기후 위기 그리고 식량 안보는 전 세계 지구촌 농업의 핵심 키워드가 되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농업과학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기술로는 농작물 재배생산에 있어서 스마트팜과 식물공장(인도어팜 또는 수직농장)을 들 수 있으며, 최근 그 규모가 확대된 빌딩농장도 농업선진국을 중심으로 활발한 연구 및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그렇다면 축산업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 가까운 중국의 최신 양돈기술의 단편을 보고 우리나라의 미래 축산업에 대한 실마리를 찾아보고자 한다. 예로부터 중국은 소고기와 양고기는 귀족 계층에서 소비하고 서민들은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으며, 중국인의 돼지고기 사랑은 정말 대단하다. 14억 인구가 연간 5,000만 톤의 돼지고기를 소비하고 있으며 이는 전 세계 돼지고기 소비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어마어마한 양이다. 그런 중국의 양돈산업이 2018년부터 급속하게 전파되고 있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으로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으며 지금까지 2억 마리 이상의 돼지가 살처분되었는데, 이는 전체 중국 돼지 사육에서 30% 이상을 차지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돼지고기 가격은 급등했고, 불안정한 서민물가를 바로잡기 위해 중국 정부는 무엇이든 해야 했다. 시대에 뒤떨어진 낙후된 사육환경이 ASF의 주요 원인으로 대두되자 디지털화·스마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축산농가와 기업이 손을 잡고 중국의 돼지고기 수급 안정을 위해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컴퓨팅, 사물인터넷(IoT), 5G 등 디지털 기술을 기반으로 양돈장의 첨단화에 나서고 있다. 한편, 이러한 첨단 과학기술을 한자리에 모아 탄생시킨 것이, 바로중국 후베이성에 지어진 26층짜리 최첨단 양돈장, 돼지 아파트(일명 돼지 호텔)이다. 이 돼지 아파트는 ‘세계 최고층 양돈장’이라는 타이틀과 함께 첨단 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설비를 갖추고 있는데, 온도와 습도 조절을 비롯해 사료 공급, 분뇨 배출 등이 자동으로 조절되며, 스마트 공기 여과 시스템과 자동 소독 시스템을 탑재하였고 다양한 센서 및 빅데이터 시스템을 통해 각 층에 입주한 돼지의 건강 상태를 분석할 수 있게 하였다.
이 빌딩에서는 돼지의 번식과 사육 그리고 가공까지 일괄적인 체계화와 자동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연간 60만 마리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고 약 6만 톤의 돼지고기 생산을 할 수 있으며, 최근 전국적으로 기술이 확대되고 있다고 하니, 향후 중국인들에게 안정적인 돼지고기 생산 및 공급의 한 축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첨단 돼지 아파트는 기존의 비위생적이며 냄새나는 양돈이 아니라 쾌적한 환경에서 과학적으로 안정적인 돼지고기 생산이 가능하므로 젊은 청년들이 양돈산업에 뛰어들고 있다고 하니 그 장래는 더욱 밝다고 볼 수 있다.
한편 기후 위기 대응 탄소중립 달성과 환경 오염 문제 등에 있어서도 아파트형 돼지 농장은 아주 시의적절한 도시형-미래형 농장이 될 것이며 에너지 절감 및 선순환 시스템과 대체에너지 사용 기술 등이 접목된다면 전 세계 어디에도 지어질 수 있는 새로운 축산형태로 발전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나라의 축산업 또한 낙후된 시설과 악취 그리고 환경 오염과 탄소 배출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으니, 바로 지금이 규모화된 최첨단 생산 단지의 조성이나 빌딩형 사육 농장의 도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할 시점이 아닐까 생각한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