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대책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영업중단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과”

이상준 기자 | 기사입력 2021/06/08 [14:37]

수원시민대책위,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영업중단은 시민들의 힘으로 만들어낸 성과”

이상준 기자 | 입력 : 2021/06/08 [14:37]

▲ 수원시민대책위원회가 손피켓을 들고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완전 폐쇄를 주장하고 있다. 수원시민대책위 제공     ©수원화성신문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원회(이하 수원시민대책위)는 6월 8일 보도자료를 통해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영업중단에 대한 입장문을 발표했다.

 

수원시민대책위는 “지난 5월 31일을 기점으로 지난 60년간 꺼질 것 같지 않았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불이 꺼졌다.”고 밝히면서 “성매매 집결지는 아직 폐쇄된 것이 아니며, 단지 영업중단이 된 상태”임을 분명히 하면서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완전히 폐쇄되기 위해서는 수원시의 로드맵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수원시민대책위 은동철 집행위원장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의 불 꺼진 모습을 본 것은 수원에 태어나 살면서 처음 보았다.”라면서 “대책위에서 시민들과 함께 행동해온 지금의 모든 과정이 오늘의 영업중단을 이뤄낸 것”이라고 강조하고 “수원시민대책위원회는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가 완전히 폐쇄되고 대한민국이 성매매가 불가능한 사회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문 전문>

 

5월 31일 수원역성매매집결지 영업 중단에 따른

수원역성매매집결지폐쇄 수원시민대책위(이하 대책위) 입장문

 

‘홍등 끄고 포차 개업… 집창촌 업종전환 확산, '자진폐쇄 1호' 수원역 집창촌 상업지구 개발, "오빠" 아가씨의 마지막 호객…60년 수원역 홍등가 불 꺼졌다 등 연일 언론 보도가 이어졌다. 꺼지지 않을 것만 같았던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는 5월 31일 기점으로 불이 꺼졌고 불법 영업은 사실상 중단되었다.

 

영업을 이면에는 어렵게 용기를 내준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고소와 법을 집행하는 경찰에 의지, 더 나아가 시민들의 폐쇄 민원∙행정 등의 성과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사회가 전염 확산 방지를 위해서 국민들이 힘을 모을 때, 집결지 업주들은 여전히 불법 영업을 해왔던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업주들이 자정 노력으로 ’폐쇄‘한 것처럼 왜곡되는 점에 대해서는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업주들이 자진폐쇄로 협상조건을 내건 5월 31일까지,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를 방문한 성구매자들은 여성들이 어디로 이동했는지를 궁금해하며 집결지를 누비고 있었다. 언제 문을 닫는지도 알 수 없는 채로 여성들은 불안한 5월을 보냈다. 그리고 시간이 멈춰버린 집결지에서 이제 여성들은 오로지 혼자의 힘으로 모든 것을 해결해야 하는 상황에 맞닥뜨렸다. 업주와 건물주로부터 나가라는 요구는 다른 지역의 집결지폐쇄 과정에서 누구보다 여성들에 생존권을 외치면서 성매매가 유지되기를 바라는 그 업주들의 모습이었다. 일가족 사례에서 보는 것처럼 성착취 카르텔은 여성의 몸을 매개로 거래의 수단으로 만들었고 이제 더는 필요가 없어지자 쫓아내기 바빴다.

 

누군가는 불이 꺼진 것이 폐쇄라고 할지 모른다. 범죄자들에 대한 제대로 된 처벌이 이루어지지 않아 다시 가벼운 판결을 먹고 자란 수많은 범죄자를 우린 기억해야한다. 집결지폐쇄는 단순히 영업을 그만두는 것에 그칠 수 없다. 성착취를 일삼아 온 진짜 가해자를 제대로 처벌하는 것부터가 진정한 폐쇄의 시작일 것이다. 업주들은 자진폐쇄라며 성착취라는 범죄를 포장하고, 지자체와 수사기관, 시민을 상대로 업종전환이라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식의 태세전환을 하고 있다. 이전과 같이 앞으로도 어떠한 처벌 없이 견고하게 그 자리를 유지할 거라는 강력한 믿음 없이는 있을 수 없는 모습들이다.

 

이에 우리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과거를 반성하고 현행법상에서도 그동안 불법인 영업을 수원역 한복판에서 버젓이 지속할 수 있게 해준 국가와 지자체의 묵인 방조, 경찰과 업주의 유착 비리,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수단으로 성매매 집결지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지역사회 담론은 인권침해를 당하고 있는 여성들의 현실을 외면하고 다 함께 묵인 방조하면서 유지 시켜온 책임을 통감한다.

 

5월 31일 업주들이 영업을 중단한 것은 그들은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결국 보상받을 것 다 받을 것이다. 언제나 피해자, 취약한 위치에 있는 여성들이 장소를 떠나는 것으로 끝나버리는 상황들이 되지 않기 위해서 시민∙행정∙경찰과 검찰은 어느 때보다 더 강력한 실천에 노력이 필요하다.

 

또 영업중단 이후 완전히 집결지가 폐쇄되어 성평등과 여성 인권을 기억하는 공간으로, 시민들의 복지가 실현되는 공간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수원시 차원의 집결지 완전 폐쇄 로드맵이 시급하게 필요하다.

 

성매매에 주체는 수요자와 알선자들이며 성착취다. 시대적 변화에 맞추어 더는 여성들을 성착취하여 자신의 욕망과 자본을 취득하는 일이 없도록 이번 기회에 뿌리를 뽑아내어 다시는 여성이 어떠한 이유로든 거래의 수단으로 도구화되지 않도록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기를 바란다.

 

이에 대책위는 성매매의 토대는 여성차별과 억압적 문화를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을 인식하고 ’성매매가 가능하지 않은 사회‘를 위해서 다음과 같이 요구한다.

 

1. 성매매여성들의 피해와 고통에 대한 지역사회 전체의 공감과 반성, 성평등한 문화조성

2. 성매매알선업자와 건물주, 토지주에 대한 불법 수익에 대한 몰수 추징

3. 성매매문제는 남성의 문제라는 인식 아래 정책 집행

4. 성매매 여성들에 대한 인권보호와 사회적 자원 확대

5. 인권과 복지가 실현되는 지역주민의 공간으로 변화에 대한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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