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미현 칼럼] 교육의 뉴 노멀,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그 효과

유미현 | 기사입력 2020/07/23 [16:52]

[유미현 칼럼] 교육의 뉴 노멀, 비대면 온라인 수업과 그 효과

유미현 | 입력 : 2020/07/23 [16:52]

 

코로나19 첫 환자가 발생한 것이 1월 말이었는데 6개월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적으로 그 기세는 꺾일 줄 모르고 있다. 모든 일상생활을 중지하고 코로나19가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기보다 코로나19와의 공존 속에서 최대한 위생수칙을 지키며 살아가야 한다. 특히 3밀, 즉 밀폐, 밀집, 밀접을 피하고 타인과 공존하는 공간에서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 손 씻기 등을 지켜야 할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새롭게 등장한 용어 중에는 뉴 노멀(New Normal), 언택트(untact) 등이 있다. 뉴 노멀은 2004년에 등장할 당시에는 경제 용어였는데 지금은 전 시대와 달리 새롭게 변화된 사회적·문화적 변화를 포괄하는 개념으로 의미가 확장되었다. 과거에 비정상적으로 생각했던 문화가 이제는 당연한 것, 정상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지게 되었다는 의미이다. 비대면, 즉 언택트(untact) 문화의 확산이 대표적인 뉴 노멀 현상 중 하나이다.

 

이러한 뉴 노멀은 교육계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코로나로 인해 초중고의 신학기 개학이 계속 미루어지다가 결국은 4월에 전격적으로 온라인 개학이 결정되어 온라인을 통한 수업이 이루어졌다.

 

2014년부터 운영이 시작된 미네르바 스쿨은 학교 건물, 캠퍼스가 없으며 100% 온라인 강의로만 수업이 진행되는 혁신적인 학교이다. 설립 당시부터 과연 캠퍼스, 강의실이 없는 대학이 과연 가능할까 하는 의구심을 가졌던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데 올해 코로나19로 1학기 동안 대부분의 대학에서 100% 온라인 강의를 진행하게 되면서 미네르바 스쿨은 시대를 앞서간 혁신적 학교의 모델이 되었다. 미네르바 스쿨에서는 직접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실시간 온라인 강의로 이루어지는데 이 소프트웨어가 실시간으로 토론, 과제 점수를 채점하여 성적을 매긴다. 수업 시에 발언을 잘 하지 않는 소극적인 학생, 수업에 소외되는 학생을 파악하여 적절한 피드백이 이루어진다. 미네르바 스쿨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 강의의 장점을 벤치마킹 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온라인 수업이 전격적으로 이루어지게 되었고, 교육부에서는 온라인 수업의 유형을 세 가지로 정의하였다.

 

첫 번째는 화상 연결 플랫폼을 통해 동시에 온라인에 접속하여 화상 수업을 하는 실시간 쌍방향 수업, 두 번째는 비실시간으로 학생들이 지정된 강의를 통해 학습하고 추후 활동을 진행하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 세 번째는 학생들이 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할애하는 시간을 수업으로 인정해주는 과제 수행 중심 수업이다.

 

그러면 이러한 수업 유형 중 어떤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결론은 어느 한 가지 유형이 절대적으로 효과적이라기보다는 수업의 목적에 따라 가장 적합한 유형으로 선택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기존의 연구에 따르면 주로 지식을 전달하는 수업의 경우는 실시간 강의 보다는 녹화된 강의 형태가 더 적합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학습자들이 실시간 수업에서 이해하지 못한 부분을 반복 시청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언제는 다시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업에 대한 집중도가 낮아질 수 있는 문제가 있다.

 

첫 번째 유형인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의 장점은 기존의 대면수업에서 시행하던 방식과 가장 유사하게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수업의 목적이 단순히 지식을 전달이 아닌 경우 더욱 효과적이다.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소프트웨어 등장, 특히 기능의 발달로 일방적 지식 전달 강의 수업이 아닌 학생들이 자신의 자료를 이용하여 발표도 가능하고, 모둠별로 토론하고 그 결과를 발표하는 수업도 가능해졌다.

 

필자의 경우 아주대 과학영재교육원 중등과학융합심화반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지난 6월 수업에서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실험 수업을 처음으로 시도하였다. 15명의 학생의 집으로 실험 준비물과 활동지를 사전에 발송해주었고, 학생들은 받은 실험 준비물을 이용하여 각자의 집에서 개별적으로 실험을 하였다. 실험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학생들은 즉시 질문할 수 있다. 학생들의 실험 진행 상황을 동시에 모니터링하면서 도움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개별적 지도도 가능하다. 영재수업의 경우 대면이 가장 효과적이지만 현재 코로나19로 비대면 수업을 실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므로 대면수업의 효과와 가장 유사한 효과를 낼 수 있는 실시간 쌍방향 온라인 수업을 실시하게 되었다. 개별적으로 실험을 하다 보니 실험과정에서 모둠별 상호작용하는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것이 가장 아쉽다.

 

초중고에서 전격적으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가장 우려되었던 것은 바로 학력의 격차이다. 학업에 대한 동기가 뚜렷하고 자기주도적 학습 습관을 갖고 있는 학생들은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이든 크게 영향을 받지 않지만 그렇지 않은 학생들에게 온라인 수업은 학업에 여러 어려움을 안겨줄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  6월 모의평가에서 영어 1등급 비율은 8.73%로 지난해 수능(7.43%)보다 높았던 반면 2~4등급은 비율이 모두 낮아졌고 5등급 이하의 비율은 높아졌다. 이에 대해서는 추가적인 분석이 필요하겠지만 온라인 수업으로 인한 학력 격차 심화는 매우 우려되는 상황이다.

 

교육의 뉴 노멀, 온라인 수업이 일상화된 시점에서 학생을 가르치는 교사와 학부모들은 어떻게 학생과 자녀를 지도할 것인가? 가장 중요한 것은 학습에 대한 내적 동기를 고취시켜주는 것이다. 공부를 왜 해야 하는지 이유를 발견하도록 해야 한다. 즉 공부를 스스로 하고 싶은 동기를 발견이 중요하다. 그 다음에는 학습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 학습하는 방법은 저절로 습득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거쳐 터득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 기회에 자녀의 학습 습관을 점검하고, 학습하는 방법을 익힐 수 있도록 부모님들의 각별한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유미현 교수 (아주대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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