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원FC 조은배 사무국장 “축구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팬과 도시를 잇는 축구, 조은배 사무국장이 만드는 수원FC의 새 길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5/11/24 [08:16]

[인터뷰] 수원FC 조은배 사무국장 “축구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문화 플랫폼으로 도약할 것”

팬과 도시를 잇는 축구, 조은배 사무국장이 만드는 수원FC의 새 길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5/11/24 [08:16]

▲ 11월 18일 수원종합운동장 내 사무실에서 조은배 사무국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조직 내외 이어주는 신뢰의 가교... 수원FC의 새 리더십

20년 교육 현장 노하우, 공공 스포츠 플랫폼 철학 구현

전문성·비전 결합, 전략적 실천가로 구단 재도약 이끌어

단기 성과보다 장기적 신뢰... 사람 키우는 구단으로 도시 자긍심 만들고파

 

수원시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시민 프로 축구단 수원FC가 지역 사회와 동반 성장을 목표로 K리그 무대에서 주요 클럽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2003년 '수원시청 축구단'으로 창단된 수원FC는 대한민국 축구 승강제 도입 후 내셔널리그, K리그 2를 거쳐 K리그 1까지 승격한 유일무이한 팀이라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남자 프로팀 외에 여자 축구단인 '수원FC 위민'을 산하에 운영하며 명실상부 수원시를 대표하는 주력 클럽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러한 성장의 배경에는 구단의 지속 가능한 성장과 운영 전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조은배 사무국장이 있다. 구단의 '살림'을 책임지는 조 사무국장은 지역 밀착과 혁신을 통해 수원FC의 미래 청사진을 그려나가고 있다. 이에 수원화성신문에서는 조은배 사무국장을 만나 수원FC가 지향하는 가치와 앞으로의 비전, 그리고 구단 운영 전략에 대한 심층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편집자 주>

 

 

◇조은배 사무국장, 체육 현장 20년 노하우로 수원FC 합류

조은배 수원FC 사무국장은 어린 시절부터 축구를 가까이하며 체육을 인생의 중심에 두었다. 그는 한국체육대학교를 졸업한 후 약 20년간 입시 체육학원을 운영하며 청소년들의 체육 진로 지도와 교육 현장을 깊이 있게 경험했다. 이러한 오랜 기간의 교육 현장 경험은 조 사무국장에게 단순한 입시 지도를 넘어, 체육이 개인의 성장과 지역 사회 발전에 미치는 영향력을 체감하는 계기가 되었다.

 

그는 화성시체육회 이사를 역임하는 과정에서 협동조합을 설립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 체육회와 생활체육회의 통합 과정을 지켜보며 '어떻게 효율적으로 운영할 것인가', '선수들의 은퇴 후 진로는 어떻게 할 것인가' 등 다각적인 관점에서 스포츠계의 구조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조 사무국장은 스포츠를 통한 청년 열정의 사회적 가치 전환 방안을 모색하기 시작했으며, 자연스럽게 체육 행정 분야에 대한 뜻을 품게 되었다. 결국 그는 20여 년간의 교육 및 행정 노하우를 바탕으로 스포츠가 지역의 교육과 문화를 아우르는 ‘도시의 힘’이 되도록 기여하고자 수원FC에 합류하게 되었다.

 

◇‘선수 육성’ 넘어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 비전 제시

조은배 사무국장은 현재 구단의 행정, 마케팅, 예산, 대외 협력 전반을 총괄 지휘하고 있다. 그는 프로팀 운영의 효율성을 극대화하면서도 시민 구단으로서의 공공성과 사회적 책임을 지키는 균형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고 있다. 그는 '선수 육성 중심의 스포츠'에서 '시민과 함께하는 스포츠'로 나아가야 한다는 자신의 철학이 수원FC가 지향하는 비전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말했다.

 

조 사무국장은 '교육에서 프로로, 개인에서 공동체로'라는 가치 전환의 현장에서 ▲선수단 ▲프런트(운영진) ▲팬 ▲지역사회가 하나의 팀으로 유기적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내부 시스템을 재정비하는 핵심적인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진정성·소통·지속가능성’으로 시민 명문 구단 도약

조은배 사무국장은 구단의 행정 및 마케팅을 이끄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핵심가치로 ‘진정성·소통·지속가능성’ 세 가지를 꼽았다. 그는 "진정성 있는 행정이 팬들의 신뢰를 구축하고, 적극적인 소통이 구단 고유의 문화를 형성하며, 지속 가능한 시스템이 곧 구단의 밝은 미래를 보장한다."라고 강조했다.

 

조 사무국장은 이 세 가지 요소가 균형을 이룰 때 수원FC가 진정한 '시민 명문 구단'으로 확고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핵심 가치를 실현하기 위한 일환으로 구단은 시민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후원 공동체인 '수원FC 캐슬클럽'을 운영하고 있다. 수원 화성에서 영감을 얻은 '캐슬(Castle)'이라는 이름처럼, '캐슬클럽'은 시민 참여를 통해 완성되는 든든한 성곽이자 수원FC의 미래를 함께 지켜나가는 연대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조은배 사무국장은 프로 구단으로서 자립도 향상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많은 분들이 수원FC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계시지만, 자립도를 높이는 것은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완성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도민 구단이지만 풀뿌리처럼 시민들의 힘이 결집된다면, 수원FC만의 견고한 중심이 생길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호소했다.

 

◇생활 밀착형 전략으로 팬덤 확대... 지역 연계 마케팅 강화

수원FC의 관중 증대와 팬덤 확대를 위해 조은배 사무국장은 구체적인 3대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첫째, 생활권 중심의 밀착 마케팅이다. 수원시 관내 초·중·고 및 대학교, 지역 상권, 아파트 단지 등 시민들의 생활 밀착 공간에서 구단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적극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둘째, 교육 연계 팬 육성 프로그램이다. 체육 교육 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살려, 학생들이 단순한 경기 관람을 넘어 스포츠 직업 체험 및 멘토링 프로그램을 통해 구단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시스템을 만들고 있다. 셋째, 지역 기업과의 상생형 스폰서십 강화이다. 구단과 지역 경제가 동반 성장하는 모범적인 모델을 구축 중이다.

 

◇유소년 육성 및 여자 축구팀 지원 방침

모든 프로 축구 구단의 필수 요건인 프로 산하 유소년팀 운영에도 힘쓰고 있다. 수원FC는 축구 꿈나무들을 위해 수원 지역 선수 위주로 유소년팀을 선발, 운영하며 뛰어난 프로그램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이는 수원FC 소속이었던 이영준 선수가 지난해 스위스 리그로 진출하는 성과로 이어지기도 했다.

 

또한, 수원FC는 여자 축구팀인 수원FC 위민을 운영하며 여자 축구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경기도에 초·중·고 여자 축구팀이 부재한 현실을 언급하며, 향후 유소녀팀이 창설된다면 수원FC도 적극적으로 일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팬을 ‘동반자’로... 수원FC, 서포터즈 소통 및 경기장 혁신 성과

조은배 사무국장은 취임 후 주요 성과로 수원FC가 팬을 단순한 관람객이 아닌 구단과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로 인식하는 운영 철학을 구현한 점을 꼽았다. 그는 무엇보다 서포터즈와의 밀착 소통을 중요시하며, 매월 서포터즈 대표단과 정기 간담회를 개최하고 있다. 이 간담회를 통해 경기 운영, 응원 문화, 팬 존 개선 등 다양한 의견을 직접 수렴하고, 이를 실제 구단 운영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고 있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또한 팬들이 경기장을 ‘체험하는 공간’으로 느낄 수 있도록 시설 및 콘텐츠를 함께 업그레이드했다. 우선 관람객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프리미엄존과 가변석 등 다채로운 형태의 좌석을 도입하여 팬층별 맞춤형 관람 환경을 제공했다. 그리고 경기장 내 굿즈숍을 전면 리모델링하여 동선과 진열 공간을 개선했다.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팬들이 구단 문화를 체험하고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수원FC 브랜드 스폿’으로 재구성하는 한편, 지역 브랜드와 협업한 한정판 상품 출시 계획도 밝혔다. 이러한 노력들은 수원FC가 시민 명문 구단으로서 팬들과의 유대감을 강화하고 새로운 경기 관람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민 구단으로서 팬들과 지역 사회와의 유대감 강화는 수원FC의 핵심 과제다. 

 

조은배 사무국장은 수원FC가 인근 구단들과 차별화된 고유한 팬 문화를 만들고 팬덤을 확대하기 위한 핵심 전략 중 하나로 '핑크퐁 아기상어'와의 협업을 꼽았다. 그는 올해 핑크퐁 아기상어와 협업하여 실제 구단 공식 등번호 10번 선수로 등록했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처럼 대중적이고 친근한 캐릭터와의 이색적인 마케팅은 가족 단위 관중은 물론, 잠재적 팬층을 구단에 유입시키고 긍정적인 구단 이미지를 구축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수원FC는 이러한 혁신적인 마케팅을 통해 지역 사회와의 접점을 넓히고, 축구를 넘어 문화 콘텐츠로서 팬들에게 다가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11월 2일, 조은배 사무국장이 대구FC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수원종합운동장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공공 스포츠 플랫폼 지향... 지역 공헌 활동으로 사회적 가치 실현

수원FC는 경기를 넘어 시민의 삶에 기여하는 '공공 스포츠 플랫폼'이 되어야 한다는 조은배 사무국장의 철학에 따라 다양한 지역 사회 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구단은 이 철학을 바탕으로 ▲유소년 축구교실 운영을 통해 지역 내 초·중·고 학생들을 대상으로 축구교실 운영. 저연령 팬 및 축구 입문층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 ▲장애인 생활체육 지원을 위해 호매실장애인종합복지관 등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장애인 축구교실을 개최, 스포츠 참여 기회를 확대했다. 그리고 ▲어르신 대상 사회 공헌 활동도 병행하여 세대 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지역축제 활성화 지원을 위해 구단 홍보 부스 설치 및 선수단 참여 등을 통해 시민들의 ‘생활 속 스포츠 연결고리’ 역할을 수행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조 사무국장은 이러한 활동이야말로 구단의 진정한 브랜드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민들이 "수원FC가 있어서 자랑스럽다"라고 말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청소년들이 경기장에서 선수들을 보며 꿈을 키워가는 모습을 볼 때, 과거 교육자로서의 경험이 현재 구단 운영과 연결되어 있음을 체감한다고 전했다. 다만, 그는 제한된 예산 속에서 지속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늘 고민이라고 솔직한 심정을 드러내면서도, 이것이 시민 구단이 풀어야 할 숙제이자 사무국장으로서의 책임이라고 했다.

 

◇중심은 ‘시민’과 ‘성적’... 장기적 신뢰가 행정의 힘

전체 조직을 아울러야 하는 사무국장으로서의 고충도 적지 않다. 그는 프로 구단은 성적, 재정, 시민 만족도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며, 이들이 충돌할 때마다 방향을 잡는 것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시민과 성적'에 중심을 두고 있으며,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인 신뢰를 쌓는 것이 진정한 행정의 힘이라고 역설했다.

 

조은배 사무국장은 수원FC가 남녀노소 누구나 편하게 와서 즐길 수 있는 구단이 되기를 희망했다. 이를 위해 일관된 정책과 방향성이 필요하며, 마케팅, 육성 등 구단 운영 전반의 균형 잡힌 성장을 강조했다. 다만, 현재 프런트(사무국) 인원 부족이 업무 효율성을 저해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인력 확충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앞으로 수원FC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한 역할과 각오를 묻자, 조 사무국장은 수원FC는 이제 단순한 ‘시민구단’을 넘어, 스포츠를 통해 도시의 자긍심을 만드는 ‘문화 브랜드’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 과정에서 사무국장은 중심에서 구단의 철학과 시스템을 정립하는 중심축이자, 행정·마케팅·교육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조정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은배 사무국장은 앞으로도 교육적 시각과 행정적 경험을 바탕으로, ‘사람을 키우는 구단, 시민이 함께 만드는 구단’이라는 수원FC의 정체성을 공고히 자리매김하겠다는 강한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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