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한방칼럼] 머리가 좋아지는 법

김용 | 기사입력 2025/09/18 [08:43]

[김용 한방칼럼] 머리가 좋아지는 법

김용 | 입력 : 2025/09/18 [08:43]

 

▲ 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 병원장     ©수원화성신문

 

수능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머리가 좋은 것에 대해서 다시 한번 관심을 가지게 되는데, 흔히“머리가 좋다”는 표현을 기억력이 뛰어나거나 문제 해결이 빠른 사람에게 씁니다.

 

그럼 머리가 좋아지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한의학적 관점에서 본‘머리가 좋음’은 단순히 뇌의 기능만이 아니라, 전신의 균형과 생활 습관이 만드는 결과입니다.

 

다시 말해, 뇌는 우리 몸의 한 기관일 뿐, 그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 전체의 조화가 필요합니다.

 

첫째, 한의학에서는 뇌를‘수해(髓海)’라 부르며, 이는 골수와 뇌를 하나의 연결된 체계로 본 개념입니다.

 

수해가 충실해야 기억력과 집중력이 유지되고, 반대로 기혈이 부족하거나 순환이 막히면 머리가 무겁거나 생각이 잘 나지 않는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첫걸음은 기혈을 충실히 하고 원활하게 흐르게 하는 것입니다.

 

따뜻한 음식과 규칙적인 식사로 비위(脾胃)의 소화·흡수력을 지켜야 합니다. 기름지고 단 음식은 혈액 점도를 높여 순환을 방해하니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되, 너무 찬 음료는 비위의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합니다.

 

두번째, 수면은 단순한 휴식이 아니라 뇌세포의 노폐물을 청소하고, 신경회로를 재정비하는 시간입니다. 한의학에서 간(肝)은 혈을 저장하고 밤에 뇌로 보내 재충전하는 역할을 하는데, 밤11시~새벽3시 간수(肝睡) 시간에 깊이 자야 뇌가 맑아집니다. 취침 전 스마트폰, 컴퓨터 사용은 뇌를 과도하게 자극해 깊은 잠을 방해합니다. 카페인 섭취는 오후3시 이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지켜야 뇌의 리듬이 안정됩니다.

 

세번째, 머리를 쓰려면 몸도 함께 움직여야 합니다.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유산소 운동은 뇌혈류를 증가시키고, 신경세포 간 연결을 돕는 활동을 한다고 합니다.

 

한의학에서도“동(動)이 기를 생하게 한다” 하여, 규칙적인 움직임이 기혈을 순환시켜 뇌를 맑게 한다고 봅니다.

 

매일20~30분 정도 빠르게 걷기, 가벼운 스트레칭같은 완만한 운동이 좋습니다. 공부나 업무 중에도50분 집중 후10분간 가벼운 움직임으로 뇌에 산소를 공급하는 습관을 권합니다.

 

네번째, 스트레스는 뇌 건강의 최대 적입니다. 한의학에서는 스트레스를 간기울결(肝氣鬱結)이라 표현하며, 이는 기혈 순환을 막고 집중력과 창의성을 저하시킵니다.

 

명상, 호흡법, 기공과 같은 이완 훈련은 뇌파를 안정시킵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때 감사한 일 세 가지를 적는 것도 긍정적인 정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과도한 경쟁과 비교에서 벗어나 자기 속도에 맞춘 학습과 성장을 추구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뇌에 이롭습니다.

 

필요에 따라 한방 치료를 통해 뇌 기능을 보조할 수 있습니다.

 

침치료는 경혈 자극을 통해 뇌혈류와 신경 전달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한약으로 총명탕, 귀비탕, 보중익기탕, 공진단 등은 체질과 상태에 따라 기억력·집중력 저하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이 중 총명탕(聰明湯)은 한의학 고전 『의학입문』에도 기록된 처방으로, 기혈을 보충하고 담(痰)을 없애 뇌를 맑히는 효과가 있습니다. 학생들의 집중력·기억력 향상뿐 아니라 중·장년층의 건망증 완화에도 사용됩니다. 황기, 인삼, 석창포, 원지 등의 약재가 뇌혈류를 개선하고 신경 전달을 원활하게 합니다.

 

그리고, 공진단(拱辰丹) 또한 대표적인 명품 보약으로, 기혈을 크게 보강하고 간·신(腎)을 튼튼하게 하여 전신의 회복력을 높입니다. 사향, 당귀, 녹용, 산수유 등의 귀한 약재가 들어가 뇌에 충분한 에너지를 공급하고 피로로 인한 집중력 저하를 개선합니다. 과거 왕실에서도 장기간 학문 연구나 과중한 업무를 버티기 위해 애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호두, 잣, 검은깨, 구기자 등 뇌에 좋은 재료를 일상 식단에 더하는 것도 좋습니다.

 

결국 머리가 좋아진다는 것은 매일의 작은 습관들이 모여 뇌의 기능을 최적화하는 것입니다. 잘 먹고, 잘 자고, 적당히 움직이며,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 여기에 뇌를 꾸준히 쓰는 습관, 즉 새로운 것을 배우고, 호기심을 유지하며, 사람들과 교류하는 것이 더해질 때, 뇌는 나이를 넘어 지속적으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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