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노동일자리정책과 동정숙 노동권익팀장을 만나다

“시민이 편안하게 느낄 노동권익 위해...노동자 권리 증진에 앞장설 터”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5/02/17 [13:18]

[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노동일자리정책과 동정숙 노동권익팀장을 만나다

“시민이 편안하게 느낄 노동권익 위해...노동자 권리 증진에 앞장설 터”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5/02/17 [13:18]

▲ 지난 2월 10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동정숙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노동권익팀 주요 업무...취약 노동자 권익보호 및 지원 등 업무 담당

산업재해예방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시군 종합 평가 S등급 획득

경기 이동노동자 수원 쉼터 운영...노동자에게 사막의 오아시스 역할

일과 가정 양립 어려워 엄마 역할 제대로 못해...아이들에게 늘 미안함 느껴 

 

“노동인권과 권익은 노동자로서 기본적인 권리를 침해받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을 근거해서 대우를 받아야 합니다. 권익 구제 상담 후 정말 도움이 되었다고,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노동자분들을 위해 남은 공직 기간 동안 공복의 자세로 더 열심히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지난 2월 10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동정숙 팀장의 웃음기 띈 인터뷰 일성이다. 대학에서 법을 전공한 동 팀장은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안정적인 꿈의 직장이라 여겼던 공직에 마음을 두었다. 그는 “처음 공무원이 된 후 정말 행복했다. 그런데 막상 현실을 마주하고 나니 많은 업무량으로 힘든 적도 있었다.”라고 밝혔다. 

 

동정숙 팀장은 1991년 11월 정자2동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첫 담당 업무가 인감 업무였는데 당시는 수기 작성이었다. 동 팀장은 무엇보다 개인별 카드에 인감 작성을 한 후 다시 인감대장 분리 작업을 했던 시기여서 일이 많아도 너무 많아 울면서 다녔다고 회상했다. 동정숙 팀장은 “일이 많았는데 별도 인력이 없었다. 그래서 인감 증명서 발급하랴, 인감 대장 분리 신고받으랴, 줄 서서 기다리시다가 ‘나도 빨리해 달라’고 소리치는 민원인들에게 죄송하다 말하며 일하랴 정말 정신이 없었다.”라고 당시 기억을 소환했다.

 

사실 인감 업무도 법령을 숙지해야 한다. 그래서 동 팀장은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공부하며 관련 자료와 법령을 숙지했던 것이다. 이후 장안구청 민방위과, 조원동을 거쳐 장안구청 생활민원과 병무팀에서 근무했다. 그때는 공무원이라고 하면 시민에게 무한 봉사하는 직업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2003년 파장동에서 인감 업무 담당 시 전산화가 시작된 시기라 거의 매일 밤 12시까지 일하기 일쑤였다. 동정숙 팀장은 ‘공무원은 국가나 사회의 심부름꾼인 공복(公僕)’이라 여겨 아무리 힘들어도 표현하지 않고 그저 자신의 자리에서 묵묵히 맡은 바 최선을 다했다고 전했다. 

 

이어 2016년 입북동 총괄팀장(현 행정민원팀)을 시작으로 영통3동 복지팀장, 영통구 사회복지과 노인장애인팀장,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정책과 수도회회계팀장을 거쳐 수원시 행정지원과 재택추진단 총괄팀장과 환경국 청소자원과 청소행정팀장으로 근무했다. 동 팀장은 “일복이 많은 것 같다. 항상 어떤 사업이 시작되어 일이 많을 때 갔다. 행정민원팀이라는 이름으로 바뀐 총괄팀도 당시엔 행정민원과 복지 모두 다 총괄했던 터라 전천후로 일할 수밖에 없었다.”라고 말했다(웃음).

 

이후 2023년 1월 27일자로 노동일자리정책과 노동권익팀장으로 발령받아 현재까지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노동일자리정책과는 지난 2025년 1월 15일자 조직개편으로 노동정책과에서 노동일자리정책과로 개편되었다.  

 

수원은 2019년 노동정책과가 신설, 올해 노동일자리정책과로 개편되며 바뀐 부분은 일자리 창출팀과 일자리사업팀이 들어왔고, 노동분야에서는 노동정책팀, 노사협력팀, 노동권익팀이 있다. 

 

노동권익팀은 동정숙 팀장 포함 3명이다. 취약 노동자(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등, 플랫폼 노동자 등)에 대한 권익 보호 및 지원 등이 주요 업무다. 수원시 비정규직노동자복지센터(2013년 설립)를 운영하고 있으며, 센터에서는 5대 정책 분야 상담 및 교육, 정책사업과 고용안전 및 노동복지에 관한 일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비정규직노동자복지센터에서는 네트워트 8개 사업 노동상담 및 노동자 권리 구제 지원, 노동법 시민아카데미와 비정규직 노동자 관련 실태조사, 수원시 노동통계 작성 발표, 기초 노동 질서 지키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일자리 착한가게 선정과 행복한 내-일 주제로 ucc, 숏폼, 글쓰기 공모전 개최는 물론이고 현장 노동자 휴게시설 개선 지원 및 문화가 있는 저녁, 한비넷 등 노동단체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여 비정규직 권익 보호에 힘쓰고 있다. 

 

동 팀장은 “매년 아주대학교 축제 때 부스를 운영하며 노동 상담을 해 주고 있는데, 상당한 인기가 있었다. 권리를 침해받는 경우가 생각보다 많았다.”라며 “대학생들이 아르바이트를 많이 하는 편의점에 노동 기초 질서 지키기 캠페인과 편의점과 동행 협약을 맺어 청년정책과 연계해 홍보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무로는 산업현장의 산업재해예방을 위해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을 도·시 매칭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다. 건설 현장과 제조업 현장에서 산업재해를 미리 예방하고 안전을 준수할 수 있도록 계도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수원시는 25년 사망사고 0건을 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다.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은 노동안전 지킴이가 건설 현장과 제조업 시설을 방문하여 현장에서 직접 위험요인들을 확인하고 현장 즉시 계도 및 개선 요구를 통해 산업재해를 미리 예방하고자 하는 사업이다. 이에 수원시는 2인 1조로 팀을 이루어 3개 조로 운영하며, 연간 한 팀당 770회(1일 4-5개소 방문)목표로 활동할 계획이라 밝혔다. 연 6회 유관기관 등과 함께 합동점검 및 안전 문화 인식 개선을 위한 합동 캠페인도 펼칠 예정이다. 

 

동 팀장은 “건설 현장에 직접 나가서 위험 요인이 있는지 체크하고 계도한다. 안전관리자격증이 있는 분들이 채용되기 때문에 위험 요인이 있는지 사전 체크 및 조언을 할 수 있고, 개선이 되었는지 또 나가서 확인하기 때문에 안전사고를 예방함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라고 사업에 대해 설명했다.  

 

▲ 2024년 8월 9일 혹서기 이동노동자 생수 기부 전달식을 가졌다. 앞쪽 진행자가 동정숙 팀장     ©수원화성신문

 

이 외에도 경기 이동노동자 수원 쉼터를 운영하고 있다. 디지털을 기반으로 한 플랫폼 노동자가 증가하는 시대 흐름에 따라 이동하면서 노무를 제공하는 이동노동자를 위해 수원시는 오전 10시부터 익일 06시까지 경기 이동노동자 수원 쉼터를 운영하며 편안하고 쾌적한 쉼터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동정숙 팀장은 “2020년 2월 7일 오픈해 올해 운영 5년 차다. 2024년 연말 기준 일평균 이용자 수가 138.5명으로 경기도 내 거점 쉼터 중 이용자가 가장 많았다. 이용자의 90% 이상은 대리운전기사님이다. 야간에 근무하는 대리기사님들은 야간에 개방된 곳이 없기 때문에 마땅히 갈 곳이 없으셨는데 쉼터를 이용하시며 아주 만족해하셨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특히 혹서기나, 혹한기에 쉼터는 이분들에게 휴식을 취할 수 있는 유용한 쉼 공간이 되고 있으며 이동노동자를 위한 휴식 공간 제공 및 세무 신고 교육, 생활법률 교육 등 이동노동자에게 도움이 되는 교육을 지원하고, 근로복지공단 및 경기도 수원의료원과 연계 협업하여 건강상담 등을 지원하고 있다. 

 

매년 설문조사를 실시하여 요구사항을 확인해 원하는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이들은 야간에 교육이 진행된다. 특히 생활법률 쪽에 관심이 많다. 그래서 상담할 것도 많다. 동 팀장은 “작년에도 야간에 변호사님이 오셔서 상담을 도와주셨다. 그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꼈다.”라고 답했다.  

 

또한, 취약 노동자 지원을 위해 기준 중위소득 120 이하 8개 직종 노무제공자에게 산재보험료 본인 부담금 납부액의 90%를 지원해 주는 사업과, 기준 중위소득 100% 이하의 18개 직종 노무제공자에게 국가건강검진일 1일을 포함하여 입퇴원일 12일 최대 13일까지 유급병가를 1일 수원시 생활임금 기준으로 지원하고 있다. 

 

지금까지 업무 중 주요 성과에 대해 묻자 동정숙 팀장은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활동인 산업재해 예방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을 하며 노고를 인정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시는 산업재해 예방 노동안전지킴이 경기도 시군 평가에서 기관표창을 받았으며 시군 종합 평가에서도 S등급을 획득했다.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많았다. 그는 “코로나 때 재택 추진단(재택 치료) TF 팀에서 근무한 적이 있었다. 그때 보건소에서 고생하셨던 분들을 보며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일인지 알게 되었고, 저 또한 그분들의 생명을 지키는 데 힘을 보탠 것 같아 정말 보람 있었다.”라고 밝혔다. 

 

또 노동권익팀장으로서 이동노동자 쉼터를 보며 ‘노동자분들에게 이곳이 없었으면 얼마나 힘드셨을까’, ‘이렇게 추울 때 그분들에게 쉼터가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어 다행이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꼈다고 했다. 

 

동정숙 팀장은 교육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 동 팀장은 “노동법은 어렵다. 그런데 찾아가는 노동법 교육을 하면 반응이 아주 좋다. 그래서 필요하다고 요청이 들어오면 교육도 하고 있으며 수원교육지원청에 공문을 보내 학교로부터 요청이 들어오면 학생들을 위한 노동인권 감수성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34년 공직생활 동안 어렵고 힘든 일도 참 많았다. 민원 업무 일선에서는 악성 민원으로 마음을 다치기도 했고, 갑작스러운 자연재해 때는 수원시 비상사태로 새벽 출근 및 야근을 수시로 했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일들보다 가장 속상했던 것은 아이들에게 엄마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함이었다. 아이가 고등학교 졸업 때까지 졸업식 빼고는 학교 행사에 참석한 적이 없었다.”라고 했다.

 

동정숙 팀장은 “일과 가정 양립이 잘 안되었다. 휴직 제도가 있었지만 마음이 불편해 활용하기가 어려웠다. 아이들을 방목한 것 같아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리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늘 사랑한다고 말하고 있지만 그 말속에는 미안함이 묻어 있다는 표정이다. 이어 “퇴직하신 선배님께서 ‘밤낮없이 열심히 일하다 퇴직했는데 이제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려고 하니 교감을 쌓을 시간도 없이 벌써 커버렸더라’고 한탄하신 모습이 마치 내 이야기 같았다.”라고 눈시울을 붉혔다.  

 

직업적인 고충에 대해 그는 공무원은 정책에 있어 관련 법을 집행하는 사람이다 보니 책임감도 크고 소송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얘기한다. 과거 인감 업무 시 인감 사고가 날까 봐 불안했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물론 지금은 보험 제도가 있지만 리스크가 크고 책임은 강한 일을 해야 할 때에는 좀 더 제도적으로 보호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동정숙 팀장은 “기간제 근로를 하다가 정규직으로 전환되는 통계가 어떻게 집계되는지는 모르겠지만 앞으로 근무 환경이 개선되어 많은 노동자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가지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또 노동자분들께서 쉼터를 이용하시면서 이런 곳이 있어 너무 좋다고 감사해하시고, 비정규직 노동복지센터에서 권리 구제 상담을 하시며 연신 고맙다고 인사하시는 모습을 보면 가슴이 뭉클하다며 남은 공직 기간 동안 더 열심히 도와드려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더불어 요즘은 퇴직해도 제2의 인생을 사는 분들이 많으니 앞으로 잘 준비해서 퇴직 후 사회에 기여하는 가치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소회를 밝혔다. 

 

동 팀장은 노동 권익이라는 단어 자체가 혹자에게는 투쟁이나 강경이라는 느낌이 있어 어떻게 하면 시민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을까 늘 고민하고 있다.  앞으로도 노동 취약계층 권리 증진에 앞장설 동 팀장의 행보가 주목된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노동일자리정책과 동정숙 노동권익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문화청년체육국 청년청소년과 김금순 청년정책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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