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시민복지국 노인복지과 원정선 노인정책팀장을 만나다

“이 길은 나의 길! 즐기면서 일하면 행복해...어르신들 인생 들으며 배워”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5/01/20 [07:47]

[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시민복지국 노인복지과 원정선 노인정책팀장을 만나다

“이 길은 나의 길! 즐기면서 일하면 행복해...어르신들 인생 들으며 배워”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5/01/20 [07:47]

▲ 지난 1월 14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원정선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노인정책팀, 노후의 든든한 일상생활 지원...노인정책 전반적인 업무 총괄

편하고 안전한 생활 속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어르신 안전・편의성 강화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 수원...2025년, 체감하는 할 수 있는 복지로 다가 가고파

발로 뛰는 현장 행정...더 나은 어르신 혜택 위해 무조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어

 

“수원시 전체 인구의 14%가 노인인구입니다. 제가 좀 더 뛰면 어르신들께 도움을 더 드릴 수 있지 않을까 싶어 무조건 열심히 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난 1월 14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시민복지국 노인복지과 원정선 노인정책팀장(만 52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를 전공한 원정선 팀장은 수원 태생이다. 공직자가 된 계기에 대해 원 팀장은 “부모님께서 교육 공무원이셨는데, 자부심을 갖고 계셨다. 그 모습이 좋아 보여서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막상 공직 생활을 해보니 밖에서 생각했던 칼퇴근하는 생활이 아닌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 등으로 녹록치 않은 현실을 마주했다.

 

2000년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한 원정선 팀장은 6급 승진 후 2018년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에서 맞춤형복지팀장으로 근무했다. 당시 동협의체를 운영하면서 이불빨래, 생일파티, 이미용서비스 사업 등의 업무를 맡았다. 또 가스 타이머 사업과 반려 식물 키우기 사업, 과수 체험장에서 어르신과 협의체가 함께 협업해 과수를 따는 체험을 했던 ‘과수 톡톡 체험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원 팀장은 “어르신들께서 바깥바람 쐰다고 정말 좋아하셨다. 과수를 따는 체험도 하시고, 구경도 하시면서 너무 행복해하셨던 모습이 기억에 남는다.”라고 전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 호매실동 행정복지센터 만족도조사에서 ‘매우 만족’ 평가 반응을 받았다.

 

이후 권선구청 사회복지과와 가정복지과를 거쳐 2023년 수원시 복지정책과 생활보장팀에서 수급자를 책정하는 업무를 진행했다. 이때 생활보장팀장을 맡아 전에 비해 16% 더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책정 성과를 달성했다. 이어 2024년 1월부터 지금까지 노인복지과 노인정책팀에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노인복지과는 주로 어르신을 위한 사업을 펼치고 있는 곳으로 장기요양기관 운영 관리와 재가노인지원서비스센터 운영 관리, 저소득노인가구 건강보험료 및 경로당 운영 지원과 노인맞춤돌봄·응급안전 안심서비스, 노인일자리사업 등을 진행하고 있다. 또 기초생활수급 노인가구 월동 난방비와 노인복지관 운영 관리, 노인양로시설 운영 관리 등 다양한 사업을 하고 있다.

 

원정선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노인정책팀은 노후의 든든한 일상생활 지원을 위한 장기요양서비스 지원 등을 돕고 있다. 다시 말해 수원시장기요양지원센터를 위탁관리하며 요양보호사나 센터장님을 교육하고 역량 강화와 심리치료 등의 권익증진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더불어 인권교육과 올해는 시설에서 현장을 돌아보는 ‘인권지킴이’사업도 진행한다. 이 밖에도 저소득 노인가구 건강보험료와 노인의료복지시설 관리, 고령친화도시 추진 등 노인정책에 관한 전반적인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고령친화도시란 사전적 의미로 ‘고령자들이 연령에 따른 환경 변화에 불편함 없이 살 수 있도록 각종 정책 및 서비스를 제공하고 환경을 조성하여, 고령자들이 지역 사회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하는 도시’를 뜻한다. 원 팀장은 “수원시는 2024년 12월 WHO(세계보건기구) 고령친화도시에 3번째 연속 재가입 신청을 했으며, 앞서 2016년도에 WHO로부터 고령친화도시 인증을 받고 2019년에 재인증을 받았다.”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원정선 팀장은 누구나 불편함이 없는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수원시가 이번에 인증이 되면 경기도 최초가 되는 것 같다고 언급했다. 고령친화도시로서의 수원이 진행한 구체적인 사업에 대해 원 팀장은 유니버설 디자인을 적용해 어르신들의 편의를 돕는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니버설 디자인은 물리적인 장애물이나 심리적인 장벽 등을 제거해서 성별과 연령, 국적과 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모든 사람이 편하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디자인을 의미한다. 원정선 팀장은 유니버설 디자인 적용 사례로 작년에는 문고리 사업과 안전바 설치 사업을 했고, 또 큰 글씨로 샴푸와 린스 등 생활용품에 큰 글씨 스티커 붙이기 작업도 진행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우리는 당연하다고 느끼는 일들이 어르신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예전에는 노인의 가치를 높이는 사업이 대부분이었다면 이제는 체감하는 노인복지로 다가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높은 턱은 유모차 뿐 아니라 어르신들도 불편할 수 있다며 고령친화도시는 결국 모든 세대가 안전하고 편할 수 있도록 함께하는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25년 공직 생활 동안 맡았던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원정선 팀장은 “어르신들을 모시고 함께 했던 과수 체험과 수원시가 여성친화도시, 고령친화도시 재인정 받은 것이 좋았다.”라고 뿌듯함을 드러냈다. 2017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기여를 인정받아 원 팀장은 여성가족부로부터 국무총리 기관 표창을 수상했으며, 경기일보사 주민복지분야 경기공직대상을 받았다. 또 2023년에는 새빛톡톡 홍보 우수기여자로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2024년 6월 수원시청 로비에서 개최한 어르신 사진 릴레이 전시회 ‘인생 내껏’ 행사가 기억에 남는다며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주제로 어르신 작품 총 30점을 전시했는데 행복한 어르신들의 웃는 모습에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고 미소지었다.

 

▲ 2024년 8월 어르신 가정에 안전바를 설치하고 있다. 위에서 두 번째가 원정선 팀장     ©수원화성신문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있었다. 원 팀장은 장애인분들 생일파티 때 그분들의 지인들을 초대해서 행사를 진행했는데, 장애인분들께서 두 배로 더 좋아하셨다고 했다. 그동안 지인분들에게 식사 한끼 대접하고 싶었던 마음이 컸는데 생일파티를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해하시는 모습에 굉장히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원정선 팀장은 “과수 체험 때도 햇빛을 보며 웃음 가득미소를 지으시던 어르신들의 모습에 뿌듯했고, 작년엔 문고리 사업으로 방문 손잡이 교체도 하고, 계단 쪽에는 안전바 설치를 해 드렸더니 어르신께서 이제는 기어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며 흡족해하셨다.”라고 보람스런 순간 중 하나로 꼽았다. 사실 가장 사고가 많이 나는 곳이 집안이며 특히 낙상사고가 빈번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데 안전바 설치로 어르신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어 다행이라 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원정선 팀장은 어르신들께서 외로움을 느끼셔서 한번 전화하시면 기본 30분 이상을 말씀하시는데, 그냥 말씀하셔도 되는 것을 내 이야기를 더 들어달라고 화를 버럭 내시는 경우도 있어 조금 힘들 때도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직업적인 고충을 묻자 원 팀장은 취약계층 및 저소득층 관련 업무를 하다 보니 그분들의 어렵고 힘든 부분을 보면 함께 마음이 아프고 힘들어 번아웃이 올 때도 있다며 감정 노동 후 우울감이 들지 않도록 힐링 에너지를 보충하고자 노력한다고 밝혔다.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는 ‘훌륭한 인간이 되기 위해서는 나이를 먹는 것이 필요하다’고 했다. 나이가 들어감은 다양한 경험에서 나온 지혜와 성숙함을 가져다주는 것으로 어르신들의 삶을 통해 인간 됨을 배울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말이다.

 

이처럼 원정선 팀장은 “결국은 노인이다. 우리 생의 마지막 단계가 바로 노인인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하나씩 정책을 잘 만들어 놓으면 결국 나중에 우리가 편하게 살 수 있는 것”이라며 나의 미래라 생각하고 사업을 하니 재미있고, 더 열정적으로 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삶의 주기에 맞춰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노인정책 분야에서는 통장님들과 연계해 사례 발굴에 신경을 쓰고 있다. 사람들에게 상처받고 마음을 닫아 어려워도 도움의 손길을 거부하시는 분들도 있기에 라포 형성이 중요하다며 다방면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를 묻자 원정선 팀장은 “지금 하고 있는 노인복지에 충실히 임하고 싶다. 내가 좀 더 뛰면 도움을 더 드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에 무조건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라며 각오를 다졌다. 이어 수원시 전체 인구의 14%가 노인인구로 앞으로는 무조건적인 보호보다는 그들의 활동을 위한 패러다임 변화가 필요하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원 팀장은 최대한 어르신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발굴・지원하고 귀담아들으면서 정책에 반영하고자 한다고 노력에 대해 언급했다. 더불어 어르신들께서 불편함 없이 지내실 수 있는 안전한 도시, 정주하고 싶은 도시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즐기면서 일을 하면 행복하고, 자신이 만나는 모든 이가 행복하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원정선 팀장은 어르신들을 만날 때마다 그분들의 인생을 듣고 배우고 있다고 했다. 그래서 이 길이 바로 자신이 갈 길이라 믿는 원 팀장의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시민복지국 노인복지과 원정선 노인정책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노동정책과 동정숙 노동권익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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