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도시총괄기획단 허성연 상임기획팀장을 만나다

“지속가능한 수원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준비하고 있어”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4/12/30 [09:17]

[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도시총괄기획단 허성연 상임기획팀장을 만나다

“지속가능한 수원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 경제자유구역 지정 준비하고 있어”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4/12/30 [09:17]

▲ 지난 12월 10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허성연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상임기획팀 업무, 수원시 발전 위해 도시정책 연구•기획 및 중·장기적 모델 구상

역사 속 ‘꼬마열차’ 수인선...광역철도 수인선 재탄생 과정 함께해 감격스러워

무례한 민원으로 힘들 때도 있어...그럼에도 시민들로부터 칭찬받을 때 보람 느껴

엄마의 자리 채워주지 못한 미안함 커...부족한 부분 채워준 가족에게 감사

 

“지금까지 공무원으로 자리를 잘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옆에서 함께 고충을 나누고 격려해 준 선‧후배와 동료 직원들 덕이 컸습니다. 인간적인 정과 마음을 나눌 때 일도 성과도 더 잘 되는 것 같습니다.”

 

지난 10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도시총괄기획단 허성연 상임기획팀장 팀장(만 45세)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허 팀장은 수원 태생이다. 공직자의 길에 들어서게 된 계기에 대해 허성연 팀장은 대학시절 IMF 외환위기로 선배들의 취업이 불확실하고, 취업을 했던 선배들도 구조조정으로 인해 다시 대학원으로 돌아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며 그때 선배들이 공무원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고 언급했다. 허 팀장은 “처음엔 공무원이 하는 일이 무엇인지도 잘 몰랐다. 막연히 좋은 직장이라는 동경으로 대학 입시 때보다 더 열심히 노력해 준비를 했다.”라고 밝혔다.

 

허 팀장은 2003년 5월 29일 고양시 덕양구청 건축과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도시정비팀으로 발령받아 맡은 첫 업무가 개인이 땅을 개발하고자 할 때 도로와 배수로 및 주변 환경과의 조화, 안전 등을 검토한 후 허가를 내는 개발행위허가였다고 했다. 이후 2005년 9월 고양시 상하수도사업소 맑은물공급과를 거쳐 2006년 5월 수원시 전입 후 장안구 건설과, 시청 시설공사과, 균형개발과에서 근무했다. 이어 도시교통과(현 첨단교통과)에서 실무를 담당하고 6급 승진 후 첫 보직으로 2021년 10월 영통구 도로정비팀장을 맡았다. 도로정비팀에서는 도로와 도로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와 설해대책, 과적단속 등의 업무를 담당했는데 민원이 가장 많은 부서 중 하나라고 했다. 허성연 팀장은 “대부분의 토목직처럼 구청 건설과에 여러 번 근무했다. 녹지공원과가 분리되기 전 과거의 건설과는 봄가을 산불예방, 여름 집중호우, 겨울 제설작업 등 1년 내내 비상근무였다.”라고 전했다. 허 팀장은 2023년 1월 청소자원과 자원시설팀장을 거쳐 올해 7월 15일부터 지금까지 도시총괄기획단 상임기획팀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허성연 팀장이 근무하고 있는 상임기획팀은 허 팀장 포함 4명이 일하고 있다. 상임기획팀의 주요 업무에 대해 묻자, 수원시 도시발전을 위해 수원시에 적용 가능한 도시정책을 연구•기획하여 수원시 발전 방안에 대한 중·장기적 모델을 구상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이렇게 말하면 다들 얼굴 표정에서 물음표가 그려지는 게 느껴진다. 정해진 정답이 없는 업무다 보니 매일 개척하는 기분이다.”라며 팀장으로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상임기획팀은 수원시가 앞으로 발전하려면 어떤 정책들을 펼쳐야 하는지 국가정책과 동향을 파악하여 수원시가 대응해 나가야 할 과제들을 연구 및 발굴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허성연 팀장은 “그중에서 지금 추진하고 있는 업무는 수원시가 자족도시의 기능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면, 허 팀장은 “수원시가 현재 직면한 문제는 기업 생태계 약화로 경제성장 속도가 예전보다 현격히 떨어지고 재정 자립도 또한 20년 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약화되었다.”라고 하며 이것의 원인으로는 수원시에 작동하고 있는 여러 가지 중첩된 규제로 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허성연 팀장은 이러한 현실 안에서 수원시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시도할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한데, 그 해법 중 하나가 바로 상임기획팀에서 준비하고 있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라고 밝혔다.

 

경제자유구역은 외국인 투자와 기업유치를 촉진하는 경제특구로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를 조성하여 수원시뿐만 아니라 경기도와 대한민국의 경제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허 팀장은 기업이 유치되면 일자리 증가와 경제유발효과가 발생하여 탄탄한 자족 기능을 갖춘 도시로 성장할 수 있다며 “수원은 우수한 정주환경 인프라를 갖추고 있고 우수한 이공계 인재를 배출하는 대학들이 있어 기업들 입장에서 충분히 매력적인 도시로 느낀다. 만약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이 된다면 수원의 경제성장에 날개를 달 수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상임기획팀에서는 수원시의 현안사항이나 도시계획위원회 안건 검토 등의 업무도 담당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22년 공직생활 동안 맡은 업무 중 주요 성과에 대해 허성연 팀장은 “기억에 남는 업무가 2가지가 있다. 그중 하나는 주무관 시절 도시교통과에서 광역철도인 수인선 업무를 담당했었던 것이다.”라고 회상했다. 광역철도건설은 국가사업으로 추진되지만, 수인선은 수원시가 막대한 재정을 부담한 만큼 수원시가 많이 주도했던 사업이었다고 말했다. 꼬마열차로 불리던 수인선은 광복 이후 주로 여객시설로 운영되다가 1995년 12월 31일 폐선 되었다. 이후 2020년 9월 12일 수원에서 인천까지 전 구간이 개통해 분당선과 직결되어 지금의 수인분당선으로 불리게 되었다.

 

광역철도 중 최대 연장, 최장 사업 기간 동안 추진되었는데 허 팀장은 지하철 공사와 상부의 기반 시설 공사를 바쁘게 마무리하고 개통할 시기에 업무를 담당했다고 전했다. 그리고 공사 구간 중 노후 주택가 근처도 있어 공사 때 정말 많은 민원들이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어느 추운 겨울날 공사현장 인근 아파트 입주자 대표 회의에 갔다가 엄청 질타를 받았다고 했다. 당시 주무관이었던 허성연 팀장은 그 당시는 마음의 상처도 많이 받아 돌아 나오는 길에 몸이 떨리도록 힘들었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허 팀장 “지나고 생각해 보니 시민들은 어려움을 호소할 창구가 시청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시청 또한 시민들의 입장에서 가교 역할을 담당하는 게 중요한 역할 중 하나기 때문에, 그 과정 속에 아픔과 어려움이 있었던 만큼 더 큰 보람을 느꼈고, 기억에 남는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공을 인정받아 ‘2020 수인선 개통 유공 국토교통부 표창’을 받은 허성연 팀장은 일제강점기 일본의 소모품으로 이용되었던 힘든 시기를 거쳐 이 ‘꼬마열차’ 수인선이 마치 형님 열차로 재탄생하는 스토리를 옆에서 직접 보니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있는 것 같아 감격스러웠다고 수인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2022년 5월 4개 구청과 시청 도로정비팀이 합동 과적단속을 하고 있다. 우측에서 세 번째가 허성연 팀장     ©수원화성신문

 

또 하나 기억에 남는 일은 팀장 보직을 받고 청소자원과 자원시설팀장으로 자원회수시설(소각장) 등 관련 업무를 맡았을 때라고 전했다. 허 팀장은 “자원순환센터, 음식물자원화시설과 같은 환경기초시설을 운영‧관리하고 건설하기도 하는 업무를 하는 팀이었다.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들을 처리하는 일이었지만 쓰레기를 자원화시키고 탄소중립에 굉장한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 깨끗하고 첨단적으로 관리되고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허성연 팀장은 처음엔 업무가 생소했지만 여기에서 진짜 여러 가지 많은 일을 배웠으며, 우리 생활에 단 하루도 없어서는 안 되는 필수시설을 관리한다는 뿌듯함도 느꼈다고 했다.

 

22년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있었다. 허 팀장은 “시민들을 위한 일을 하다 보니 잘했다고 칭찬받았을 때 무엇보다 보람 있었다.”라고 말했다. 어린이보호구역, 노인보호구역 관련 업무를 맡았을 때에는 정말 사업이 많았던 시기여서 민원은 많이 받았지만 일 처리가 완료되면 칭찬과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전했다.

 

허성연 팀장은 당시 남부경찰서 모 경위님이 시청 여성 공직자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했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그 결과 2014년 경기지방경찰청장 표창도 받았다고 전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허 팀장은 “자녀 문제가 가장 속상했다. 엄마와 좀 더 있고 싶어 하는 아이를 등원시키고, 울면서 출근한 적도 있고, 임신했을 때 아침 6시에 번호판 영치를 한 적도 있었다.”라고 했다. 얼마 전 폭설 때도 새벽 일찍 나와 제설작업을 하느라 긴급 학교 휴업 연락을 못 봐 아이가 학교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고 연락이 온 후에야 알았다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직업적인 고충에 대해 묻자 허성연 팀장은 악질 민원으로 무작정 욕설과 폭언을 쏟아내거나 근무시간 외에도 수십 통씩 전화를 하는 등 도가 지나치는 민원으로 힘든 적도 많았다고 했다. 또 업무 특성상 야근이 많았다며 비상근무 시 100시간 이상 야근을 한 적도 있다고 언급했다. 허 팀장은 “지금까지 공무원으로 자리를 잘 지킬 수 있었던 것은 옆에서 함께 고충을 나누고 격려해 준 선‧후배와 동료 직원들 덕이 컸다. 우리가 하는 일들은 혼자서는 절대 할 수 없는 일이다. 인간적인 정과 마음을 나눌 때 일도 성과도 더 잘 되는 것 같다. ”라고 밝혔다.

 

가족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허 팀장은 “바쁜 엄마 밑에서도 불만 없이 건강하게 자라서 고맙다. 평소엔 칭찬에 인색했는데 잘 하고 있다고, 정말 대견하고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그리고 힘들다는 핑계로 가정을 잘 돌보지 못했지만 늘 부족한 부분을 남편이 잘 채워줘서 고맙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를 묻자 허성연 팀장은 공무원 입사 전에는 공무원이 목표였지만, 그 이후부터는 생각할 겨를도 없이 바쁘게 살다 보니 나이가 벌써 40대 중반이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 계속 찾고 있는 중이다. 지금 당장은 노후를 즐기면서 살 수 있는 계획을 세우는 게 목표다. 내가 나를 잘 모르고 있구나 싶어 시간을 갖고 나를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져야 될 것 같다.”라고 전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도시총괄기획단 허성연 상임기획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복지여성국 어르신돌봄과 원정선 노인정책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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