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도시농업으로 ‘수원을 새롭게, 시민을 빛나게’”미래 농업 개척의 숨은 역군! 수원시 농업기술센터 인력육성팀 오현석 주무관
농업은 인류의 생명창고... 시대는 변해도 가치와 중요성 변치 않아 종자 검증 및 관리, 사용 전반에 대한 지식 얻고자 종자기사 자격증 취득하기도 급변하는 농업환경 변화 대응... 선진 농업 통해 도농상생, 기술농업 육성할 터 수원시 최초 추진 업무들 맡아 좋은 결실 맺어... 응원해 준 선후배・동료에게 감사 농업 산업의 밀알 되어, 농업 살리고 농민에게 도움 되는 농촌지도사 되고파
프랑스 철학자 장자크 루소(Jean-Jacques Rousseau)는 ‘모든 기술 중에서 제일이며 가장 존경을 받는 것은 농업이다.’라고 했고,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는 농민계몽서 ‘농민독본’에서 ‘농사는 천하의 대본이라는 말은 결단코 묵은 문자가 아니다. 사람이 먹고사는 식량품을 비롯해 의복, 주옥의 재료는 말할 것도 없고, 상업, 공업의 원료까지 하나도 농업생산에 기대지 않는 것이 없느니만큼 농민은 세상 인류의 생명창고를 그 손에 잡고 있다.’라고 농업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러나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농림어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우리나라 농가 인구는 208만 9,000명으로 5년 전인 2019년(224만 5,000명)에 비해 15만 4,000명이나 감소했다. 이처럼 시간이 갈수록 농가 인구 감소 폭은 커지고 있지만, 그럼에도 인류의 생존에 필요한 식량을 생산・공급하는 농업의 가치와 중요성은 변하지 않았다.
다산 정약용은 ‘옛 기술에 안주하지 말고 항상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라.’라는 기술의 발전과 혁신을 강조했는데, 이와 같이 현대 사회에서의 농업은 과학기술을 접목하여 고용 창출 효과가 큰 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수원시에서도 농업기술의 급격한 발전에 대응하며, 미래 세대에 대한 책임감을 가지고 최신 기술농업을 육성하고 있는 숨은 조력자가 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하며 묵묵히 일하고 있는 수원시 농업기술센터 농업기술과 인력육성팀 오현석 주무관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그의 농업에 대한 열정과 미래 농업에 대한 혜안은 수원시 도시 농업 발전을 위한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현석 주무관은 대학에서 농생명과학부 ‘관상원예학’을 전공했는데, 어릴 때 친구들에게 농부가 잘 어울린다는 말을 자주 들었다. 어머니께서 늘 농산물의 소중함과 농부의 감사함에 관한 말씀을 해 주신 덕분에 농업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학에서 교수님의 목민심서 강의 중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즉, ‘농사는 천하의 큰 근본이며 나라를 안정적으로 유지시키는 힘이다’는 말에 감명받았다.”라고 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농업에 밀알이 되어 농업은 살리고 농민에게 도움이 되는 성실하고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되고자 결심했고, 현재 농촌지도사로 일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다.
2007년 1월 8일 전라남도 무안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한 오 주무관은 동양 최대 백련 자생지로 널리 알려진 무안 회산백련지 10만 평의 백련 관리 및 수상 유리온실 관리 업무를 맡았다고 말했다. 이후 농업인 기술 개발, 시설원예, 화훼 등의 업무를 약 4년간 추진하고, 2010년 10월 1일 수원시 농업기술센터로 오게 되었다고 했다.
오현석 주무관이 몸담고 있는 수원시 농업기술센터는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농업 서비스를 종합적으로 제공하는 수원시 직속기관으로 과거에는 농업 기술과 정보 취득이 어려운 농업인 지도 사업에 치중했다면, 현재는 농업인 지식수준이 크게 향상되면서 농업인 소득증대와 농업 발전 사업, 농업 단체 육성 및 친환경 농업 기술 보급 등 종합적인 영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새로운 농업기술과 미래농업을 이끄는 스마트팜 기술 등 사업을 확대해 가고 있는데, 서비스 제공 대상도 농업인에서 도시민으로 넓혀 가고 있다고 밝혔다.
오 주무관은 “도시농업에 첫 발을 뗀, 지금은 퇴직하신 선배님께서 ‘수원에서는 도시농업이 미래다. 너가 앞으로 맡아서 잘 해주길 바란다.’라고 하셨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도시농업에 대한 선견지명이 있으셨던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도시농업팀에 있을 때 수원시가 최초로 진행한 업무들(시민농장 조성, 도시농업 아카데미 운영, 상자텃밭 보급 사업 추진, 공동체 텃밭 조성, 도시농업 민간위탁 추진, 도시농업 세외수입 전자결재 시스템 구축) 등을 진행했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한 도시농업 추진은 물론 전국 최대・최초로 수원을 대표하는 도시농업 랜드마크인 당수동 시민농장을 조성했다고 했다.
오현석 주무관은 “무안에서의 근무 경험은 농촌지도사로서의 역량을 키우고 수원에서 추진한 시민농장 및 과수공원 조성, 농업인 교육 및 육성, 농업기술보급 등의 밑거름이 되었다.”라고 회상하며 항상 지지와 응원을 보내 주신 선후배와 동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고 공을 돌렸다.
그는 2014년 인력육성팀에서 수원시 그린농업축제 개최와 수원시 농업인단체 육성 및 농업인 교육, 수원시 최초 시민 농업대학을 개설했고, 기술보급팀에서는 농업인 대상 농업기술 보급사업 추진 및 시민 대상 유용미생물 생산 및 공급을 맡았다고 말했다. 2017년 도시농업팀에서는 전국 최초로 도심 속 과수공원 조성을 해 현재까지도 매년 6만여 명이 찾는 수원의 대표적인 농업 명소로 자리매김했다고 소개했다. 또한 전국 최초 과수공원 체험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시민의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였고, 수원시 최초 곤충 아카데미를 운영하여 학생들에게 자연의 생명을 직접 보고 느끼는 교육 기회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이후 2022년부터 현재까지 인력육성팀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이곳은 두 번이나 있었던 곳이라 마음이 남다르다고 했다.
인력육성팀에서 그는 수원시민에게 농업 활동에 필요한 맞춤형 교육 추진 및 인적 역량 강화, 전통생활문화 교육,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말했다. 맞춤형 교육이란 전통 농업인 단체 지원을 통해 농업경쟁력을 향상하여 핵심 주체로 육성하는 일을 말한다. 전통생활문화 교육은 우리 쌀로 만드는 우리 술 이론 및 실습 교육이나 먹거리 관련 정기교육이고,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 업무는 매년 10월 수원화성문화제와 연계하여 3일간 진행하는 일이라 설명했다.
특히 수원시 주최, 수원시 규방공예연구회 주관으로 시행되는 전국 규방공예 공모전이 매년 만명 이상이 관람하는 규방공예 대표 행사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볼 때 농촌지도자로서 자부심과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또 “수원시 농업 발전의 핵심 주체인 농업인단체 1,082명을 대상으로 교육, 벤치마킹, 자매결연 행사 등을 추진하여 농민이 만족하고 단체가 화합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현석 주무관은 일하는 동안 당연히 속상했을 때도 있고, 농촌지도사로서의 고충도 많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과 무엇인가를 같이 이루다 보면 힘듦보다 감동이 더 크다고 말했다. 한 예로 농업의 스마트화를 위한 교육의 일환으로 농업인 분들을 만나 여러 배움의 과정을 함께 하다 보면 처음엔 잘 모르셨지만, 장족의 발전을 거듭하는 모습을 보고 감격스러웠다고 했다.
오 주무관은 유시유종(有始有終)하는 사람이다. 진중한 성격으로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해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끝까지 마무리하는 성격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업무에 도움이 되고자 종자를 검증 및 관리, 사용하는 전반적인 지식에 대한 자격을 얻기 위해 종자 기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일에 대한 그의 열정을 인정받아 지난 10월에는 농촌지도자회 활성화 유공 표창을 받기도 했다.
오현석 주무관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묻자, 2010년 10월 수원 전입 후 도시농업 업무를 맡아 그해에 수원시 최초 시민농장 3개소(다래기, 토종, 평리)를 조성해 수원시민에게 텃밭 551구좌를 분양하여 도심 속 수확과 나눔의 기쁨을 제공했던 것을 꼽았다.
이어 “2010년 당시 시민농장 조성에 필요한 예산이 없어 군대에서 취득한 중장비(굴삭기, 기중기, 지게차) 자격증과 군 복무 경험을 바탕으로 직접 농업기술센터의 트랙터, 관리기 등 장비를 이용하여 시민농장을 조성했다.”라며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2013년 당수동 국유지 약 32,000㎡를 확보하여 수원시민 1,000가구에 텃밭을 분양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계절마다 다양한 꽃을 볼 수 있는 경관 단지, 텃밭농사 기술을 배우는 교육농장을 운영했는데, 그 결과 전국 최대 규모의 수원을 대표하는 도시농업 랜드마크 당수동 시민농장을 조성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처음 했던 업무라 일이 많아 야근도 자주 했지만 다른 시군에서 수원의 도시농업을 벤치마킹할 정도로 우수한 결과를 맺어 애착이 간다고 전했다.
오 주무관은 “앞으로의 농업은 시민주도의 도시농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본다. 또 직접적인 노동 인력이 없어도 자동으로 농작물을 생산하고 관리할 수 있는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러한 신기술을 알리고 보급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 농업인구와 경지면적이 줄어들고 있지만, 도시민의 도시농업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민농장이나 도시의 주변에 텃밭을 조성하고 농사를 짓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좋은 농사꾼에게 나쁜 땅이 없다’는 속담처럼 오현석 주무관은 환경이나 조건을 탓하지 않고 위기 속에서도 꽃은 피듯이 낯선 변화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그는 “과거에 비해 농촌지도사의 역할이 축소되고 있지만, 농업이 도시화되고 스마트화되어 새로운 분야에서 농촌지도사들이 해야 할 일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다. 점점 도시화가 되고 과학과 접목된 기술도 보급되고 있는데, 수원 시민분들을 도와드리고 농업에 생기를 불어 넣는 일을 하고자 한다.”라고 전했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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