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 한방칼럼] ‘총명탕’을 먹으면 똑똑해질까?

공부를 못하는 것은 머리 탓이 아니다

김용 | 기사입력 2024/10/17 [09:33]

[김용 한방칼럼] ‘총명탕’을 먹으면 똑똑해질까?

공부를 못하는 것은 머리 탓이 아니다

김용 | 입력 : 2024/10/17 [09:33]

▲ 김용 수원본바른한방병원 병원장     ©수원화성신문

 

공부를 못하는 것이 누굴 닮아서 그렇다고 얘기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연 공부를 못하는 건 유전일까요? 머리가 나쁜 탓일까요? 과연 머리를 좋아지게 하는 한약, 머리가 좋아지고 맑아지며 기억력과 집중력도 좋아진다고 하는 한약이 있을까요? 머리가 좋아지는 법과 공부를 잘하는 법 그리고 머리가 좋아지는 한약이 있을까요?

 

먼저 컴퓨터와 인간의 뇌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생각해 보겠습니다. 컴퓨터와 달리 인간의 뇌는 스스로 진화하고 예리해지는 칼처럼 쓰면 쓸수록 좋아진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인간의 뇌를 경영하면 머리가 좋아집니다. 머리가 좋아지게 하는 방법 중 보통 알려진 방법이 오감자극법입니다. 비발디 ‘사계’, 베토벤의 ‘전원교향곡’은 자연의 소리와 같은 물리적인 파동을 지니고 있는 음악으로 머리를 좋게 하고 집중력을 좋게 하는 음악이라는 것이 여기에서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기분 좋게 공부하면 머리가 잘 돌아간다는 것은 뇌 호르몬이 활발하게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그 외에 규직적인 운동과 균형 있는 식사와 수면을 통한 충분한 휴식이 뇌를 경영하는 방법이 될 것입니다.

 

튼튼한 장기가 학습의욕을 높입니다. 뱃속이 편해야 머리가 맑아지고 몸의 아홉구멍이 시원해야 두뇌가 건강합니다. 동의보감에선 머리로 오는 온갖 질병은 오장육부에 그 원인이 있고, 오장육부에 오는 질병은 생활습관에서 오는데 모두 아홉구멍으로 통한다고 하였습니다. 오장육부가 튼튼하면 자신감이 저절로 생깁니다. 그리고, “머리는 차갑게 배는 따뜻하게”라는 말이 오장육부를 튼튼하게 하고 뇌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가장 간단한 말이 될 것입니다.

 

마음을 다스리면 학습능률이 극대화됩니다. 스트레스는 기억력과 인지력을 떨어뜨립니다.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피로 두통, 어지러움 증세가 나타나고 이로 인해 면역력이 떨어지며 뇌세포가 파괴와 해마의 노화를 촉진시킵니다. 산책과 명상으로 마음을 다스리면 능률이 극대화됩니다. 예전에도 공부를 잘하고 장원급제와 같은 시험을 잘 보는 방법에 대해서도 많이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주자독서환>이라는 한약은 주자가 이 약을 먹은 후 하룻밤 사이 천권의 책을 읽었다고 하는 약으로 집중력을 높여줍니다. <장원환>은 장원급제 합격을 도와주는 한약이라고 하여서 마음을 안정시켜 주고 건망증과 불면증을 치료한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알려진 <총명탕>은 중국 명나라때 태의원(太醫院) 의관(醫官)이었던 공정현(龔廷賢)이 창안했으며, <총명탕>을 오래 복용하면 하루에 천 마디를 외울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최근에 두뇌 건강, 신경보호, 기억력 증진, 병적 건망증-경도 인지장애 치료 및 치매 예방에 대한 관심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총명탕>의 ‘원지’라는 한약에서 분리-추출한 물질이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의 생성을 막고 이 단백질의 독성을 완화해서 결국 기억력을 향상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2016년 발표된 바 있고, <총명탕>의 인지 기능 향상과 여러 가지 건강지표 회복 효능이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되었습니다.

 

이러한 머리를 좋게 한다는 한약들은 대부분 머리를 맑게 하기 위해 소화기를 강화시킨다는 것과 스트레스 때문에 생긴 머리의 열을 식한다는 의미입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인체의 기와 함께 기억력에 영향을 미치는 혈을 소모시키는데, 기혈이 없는 것은 물 없는 바닥에 붕어가 뛰는 것과 같고 과민성 대장염, 위경련, 설사와 변비, 가슴 두근거림이 생길 수 있습니다. 뛰어놀아야 할 시기에 앉아서 공부만 하니 피로물질을 빼주게 하는 작용을 하는 한약들입니다. 그래서 약 복용을 하면서 적당한 운동이 같이 필요한 것은 이와 같은 이유입니다.

 

단, 이러한 한약이 모든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똑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체질과 증상 등을 고려해서 처방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마음의 안정을 시키기 위해서 가슴 떨림을 위해서 우황청심환을 먹게 되어서 너무 긴장이 풀어져서 시험을 망치게 되었다는 얘기도 있습니다.

 

머리가 좋아지는 법은 규칙적인 생활, 균형적인 식사, 적당한 운동과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입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입니다. 움직임 없고 운동이 부족해서 피로물질들이 쌓이는 사람들에게 총명탕이나 주자독서환, 장원환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총명탕>이든 <공진단>이든 아무리 좋은 약도 체질과 개인에 따라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시험 불안, 심리적 스트레스 등에 노출된 수험생이나 취업생 등뿐 아니라 우리가 모두 항 스트레스 효과를 갖춘 ‘몸 보약’보다도 ‘뇌보약’이 더 많이 필요한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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