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유두연 환경보건팀장을 만나다

“시민들 편안한 생활 위해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어... 동료들과 원팀(ONE TEAM)으로 함께 하고 있어”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4/08/08 [08:24]

[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유두연 환경보건팀장을 만나다

“시민들 편안한 생활 위해 어느 것 하나 소홀할 수 없어... 동료들과 원팀(ONE TEAM)으로 함께 하고 있어”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4/08/08 [08:24]

▲ 지난달 7월 22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유두연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환경보건팀 주요 업무...석면, 악취, 소음, 빛 공해, 실내 공기질 등 분야 담당

2009년 석면 사용 금지...이전 사용 시설 지원 사업 통해 개선 중

2018년 환경정책과 화학사고 대응 체계 마련...초기 대응에 따라 사고 피해 범위 달라져 모든 사업장 조사

수원시 환경성질환 아토피센터, 환경성 질환 관리 능력 인정받아 ‘2024년 경기도 환경대상 단체부분 최우수상’ 수상

 

“환경부 국도비 매칭 사업으로 매년 시민들 대상 석면 슬레이트 제거 신청 접수를 받고 있는데, 수원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수원시 자체적으로도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노인정이나 어린이집 등도 지원하고 있어 다른 지자체보다 앞서가고 있는 점이 자랑스럽습니다. 앞으로도 지속될 수 있도록 함께 하고자 합니다.”

 

지난달 7월 22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환경국 환경정책과 유두연 환경보건팀장(만 49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화학공학을 전공한 유두연 팀장은 충북 청원군(현. 세종시) 태생이다. 처음엔 화장품 회사 등 일반 기업에서 근무하다가 둘째가 생기면서 좀 더 안정된 직장을 찾고 싶어 공무원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했다. 유 팀장은 “사실 공무원이라는 직업에 환상이 있었다. 그러나 출근 일주일 만에 전화로 심한 욕설과 협박을 했던 거센 민원인을 만난 후 그 환상이 와장창 깨지며 우주에 홀로 떠 있는 것처럼 힘들었었다. 그때 동료와 선배들이 잡아 준 덕분에 위기를 잘 넘기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유두연 팀장은 2006년 권선구청 환경위생과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환경위생과에서는 개인하수처리시설 및 축산폐수 관리 업무를 맡았다. 특히 개인하수처리시설 인허가 관리 업무에서 수질 기준에 대한 민원이 많았다고 했다. 유 팀장은 “수질 기준을 맞춰야 하는 개인하수처리시설도 있다. 그런데 당사자가 관리를 잘 하지 못해 수질 기준을 맞추지 못했음에도 막무가내로 연락해 ‘왜 안 되느냐’며 따지고 화를 내는 경우도 있어 난감할 때가 있었다.”라고 했다. 이후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생산과, 시청 환경정책과, 권선구청 환경위생과를 거쳐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생산과, 시청 환경정책과에서 근무했다. 이어 6급 승진 후 시청 기업지원과, 1년 장기교육, 시청 기후에너지과 수소에너지팀을 거쳐 올해1월부터 지금까지 시청 환경정책과 환경보건팀에서 업무를 맡고 있다.

 

환경보건팀은 현재 유두연 팀장 포함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요 업무를 묻자, “석면, 악취, 소음, 빛 공해, 실내 공기질 등 시민들이 생활하시면서 불편함과 걱정하실 수 있는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어린이 활동 공간(시설 내 놀이터 등) 바닥재의 중금속 등을 검사 의뢰해 매년 분석하고 있는데 만약 이상이 있을 시 개선 요구를 하고 있으며, 실내 공기질(수원시 예산으로 각 구청에서 실내 공기 측정 후 이상 유무 확인) 측정서비스를 통해 개선하는 사업도 업무 중 하나라 말했다. 이어 “시민들이 안심하고 편안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어느 하나 소홀히 할 수 없는데 피부로 느끼시는 시민분들은 항상 부족해 하셔서 그 부분이 가장 어렵다.”라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특히 석면은 2009년 사용 금지가 되었지만, 그 이전에 사용된 시설들이 많아 계속해서 지원 사업 등을 통해 제거해가고 있지만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석면 슬레이트는 환경부 지원 사업을 통해 주택, 창고, 축사 등에 사용된 지붕재 또는 벽체에 대해 철거 및 지붕개량을 지원하는 사업인데, 철거 비용은 우선 지원가구(기초수급자, 차상위계층, 기타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전액 지원하고,일반 가구는 최대 700만 원을 지원하고 있다고 했다. 또 슬레이트 철거와 함께 지붕을 개량하고자 할 때는 우선 지원 가구에 최대 1,000만 원, 일반 가구에 최대 500만 원을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두연 팀장은 “이와 별도로 수원시는 건강 취약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시설에 대해 환경성질환을 예방하고자 석면 해체‧제거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석면 해체‧제거 비용은 시설당 최대 400만 원까지 지원하여 석면 제거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환경보건팀은 환경성질환 예방관리를 위한 아토피 센터 운영‧관리, 석면 피해 구제급여 업무(석면으로 인한 건강 피해자 및 유족에게 구제급여를 지급하여 안정적인 생계지원과 신속한 구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 석면 조사 및 해체·제거 지원 및 슬레이트 처리 및 친환경 지붕개량 지원사업, 어린이 활동공간 환경 안전 검사 및 지도점검, 어린이 활동공간 시설개선 및 환경 안전관리기준 관리를 맡고 있다고 했다.

 

또 어린이 활동 공간 확인 검사 이행과 교통 및 환경소음 측정망 운영, 석면해체사업장 관리 및 비산측정, 다중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관리, 건강 취약계층 이용시설 실내 공기질 개선 지원 사업, 악취 및 빛 공해 관리를 맡아 총괄하고 있다고 업무에 대해 설명했다. 한편 ‘인공조명에 의한 빛공해 방지법’과 경기도 조례에 따라 수원시도 빛 공해 관리구역으로 포함이 되어 빛 공해 관리 업무도 강화된다고 전했다. 조도, 휘도 등을 측정해서 ‘빛 방사 허용기준’ 이내로 유지가 되어야 하는데, 만약 기준을 초과할 경우 규제 및 관리를 하는 것으로 이 법이 만들어지기 이전 조명들은 올 7월부터 규제를 받으니 관리를 할 수 있게 지도하는 일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시민감시단과 함께 재건축 현장의 석면 해체 제거 공사 전 건물 내부 비닐 보양 과정을 점검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유두연 팀장     ©수원화성신문

 

지금까지의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2018년 환경정책과 화학사고 대응 체계 마련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유두연 팀장은 “2014년 구미 불산 사고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한 이후 화학물질 관리 업무가 환경부로 변경되고, 지자체는 환경부가 관리하고 있는 사업장에 대한 현황만 가지고 사고대응을 해야만 하는 상황이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 “모든 사고는 초기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피해 범위가 달라지고, 대부분의 사고는 허가 기준 미만의 소규모 사업장에서 발생하는데, 당시 규모가 큰 사업장은 환경부 관리 대상에 포함되어 관리되고 있었지만, 소규모 사업장은현황 자체가 없는 상태라서 무엇보다 시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현황 파악이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유두연 팀장은 당시 1개월 동안 규모와 관계없이 모든 사업장을 현황 조사하고, 화학물질 사용이 의심되는 시설은 전문가를 통해 사용 물질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환경부 자료와 통합하고 기업들과함께 고민하면서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메뉴얼을 만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사고 발생 이후 보다 예방을 위해서 모두 함께 노력했던 그 모든 순간이 성과인 것 같다고 전했는데, 유 팀장의 이 같은 노력이 빛을 발해 환경부 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근무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도 있었다. 유 팀장은 ‘환경성질환 아토피센터’로 ‘2024년 경기도 환경대상 단체부분 최우수상’을 받았다. 유두연 팀장은 “지난 6월 아토피 센터가 환경성질환 관리 능력을 인정받아 ‘2024년 경기도 환경대상 단체부분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아토피 센터는 2014년 개관 이후 환경성질환으로 힘들어하시는 질환자 및 그 가족분들을 위해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고, 실천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리고 있다.”라고 말하며 “사후관리까지 전 과정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계신데, 그런 노력이 인정받고 있어서 센터를 관리하는 팀으로서 보람 있고 정말 기쁘다.”라고 전했다.

 

장안구 조원동에 위치한 환경성질환 아토피센터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사업의 지속적인 운영과 활성화를 통해 경기도민의 인식 개선과 질환 예방에 기여하고, 취약계층에 대한 무료 예방관리사업을 확대하여 공익성을 강화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경기도 내 환경성질환 예방관리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 기여, 근거 중심의 예방 교육 콘텐츠를 자체 개발하여 도민과 도내 어린이집 등에 보급․활용은 물론 경기도를 대표하는 환경성질환 예방관리센터로서도의 위상 강화에 기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는 환경부에서 운영하는 ‘환경 보건교육 유관기관 협의체’에 전국 8개의 예방관리센터를 대표하여 활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유 팀장은 “눈에 바로 보이진 않아도 많은 부분에 노력하고 있는데, 피부로 느끼는 게 적어 우리의 노력을 부정하고 그러한 시간마저 의미 없이 평가받을 때 가장 속상하다.”라고 속내를 털어놓았다. 그는 “우리 쪽 업무는 석면이나 소음, 악취 등이다. 다들 불편해서 전화를 하시는데 원인의 요소는 워낙 다양해 명확하지 않을 때도 있다. 도로 소음의 경우에도 어떻게든 도움을 드리려고 현장에 나가서 측정해 개선하고자 하는데 계속 좋지 않은 말씀을 하실 때면 속상한 것은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직업적인 고충이 있는지 물어보자, “불편을 호소하는 민원이 있으면 상대적인 원인이 시설‧장치가 될 수도 있고 사람일 수도 있다. 특히 사람일 경우 모두 다 수원 시민으로서 서로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려고 하는데 그게 잘되지 않을 때 나의 부족함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그는 “힘들어서 전화 주시는 분도 수원 시민인데, 그 중간에서 우리가 역할을 해 드려도 만족을 못 하실 수 있기 때문에, 속 시원하게 해결을 못 해 드리는 것 같아 그런 데서 오는 힘듦과 속상함이 있다.”라고 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유 팀장은 “일이 맡겨지면 다들 잘한다. 그리고 교과서 같은 말이지만 재충전하는 시간을 자주 갖고 직장생활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유두연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래서 나중에 퇴직해서 ‘나 정말 열심히 일했고 보람 있었다’고 회상할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석면 같은 공사 완료 보고가 들어오면, 확인하다 보면 야근도 해야 하고 다음 점검할 대상들을 체크할 시간도 필요해 집에 늦게 들어갈 때가 많았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못 만들어 가족에게 미안하다. 앞으로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많이 갖고 싶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시민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유 팀장은 “저희 환경보건팀은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주변 환경에 불편함을 겪고 있는 것을 주로 다루는 업무들로 시민들이 편안한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저희가 더 열심히 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수원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유두연 환경보건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상수도사업소 맑은물생산과 김호순 수질검사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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