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인계동 李家 부대찌개

‘李家 부대찌개’ 맵지만 속 시원한 진한 그맛

윤수연기자 | 기사입력 2014/09/01 [10:06]

[맛집탐방] 인계동 李家 부대찌개

‘李家 부대찌개’ 맵지만 속 시원한 진한 그맛

윤수연기자 | 입력 : 2014/09/01 [10:06]

“직장인과 단골손님이 주 고객입니다. 저는 오신 손님 다시 오시게 하자는 주의로 음식업을 합니다. 음식점은 정직해야 합니다. 제가 주방에 들어가 음식을 만드는 이유도 정확한 음식 재료를 파악하고, 직접 조리하는 것이 마음 편하기 때문입니다.”

‘이가 부대찌개’ 차준병 대표는 부대찌개에 대해서는 대가라고 할 만큼 부대찌개에 대한 자부심이 깊다. 그도 그럴것이 차 대표는 어머니의 손맛을 그대로 이어받은 데다 그만의 손맛을 가미했기 때문이다. 차 대표의 어머니는 ‘두꺼비 부대찌개’라는 상호로 이미 부대찌개집을 운영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 요리사.

“맛집을 수 없이 다니며 시식한 것은 물론, 어머니가 만드시던 부대찌개 맛에 저만의 특별 조리법을 추가해 국물 맛을 내고 있습니다. 치즈를 넣지 않고 육수를 사용하는 것도 저희 집의 노하우라고 할까요. 값이 저렴한 음식이라고 해 절대로 원가만 계산해 만들 수는 없습니다. 신선한 재료 사용을 철칙으로 하고 있습니다.

깍두기와 동치미 등 밑반찬과 김치, 육수 다대기 등을 직접 만들고 맛을 봅니다. 육수와 다대기는 배합이 중요 합니다. 저희 집 부대찌개는 20여 가지의 재료가 들어갑니다. 소시지는 콘킹이라는 최상금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고, 햄도 가장 최상급을 씁니다. 민찌라고 부르는 다진 쇠고기도 돼지고기와 닭고기가 섞이지 않은 순수 소고기로만 농수산물 시장에서 직접 구입해 옵니다.”

이가 부대찌개의 맛은 처음엔 맵지 않은 듯 하다가 끝맛은 매콤했다. 다소 맵지만 속이 시원해지는 맛이었다. 차 대표의 설명대로 양지로 맛을 낸 국물은 진하고 선명했다. 기름기가 없어 느끼하지 않아 밥 한공기가 부족할 정도였다. 가공되지 않은 착한 맛이라고나 할까.




▲ 부대찌개

#1 끓이면 끓일수록 깊어지는 감칠 맛
소시지와 햄이 넉넉히 들어간 부대찌개는 즉석에서 보글보글 끓여 먹는 맛이 일품인데 이가 부대찌개의 햄 맛은 특별한 맛이었다. 맛과 모양부터가 달랐다.

“저희집 햄은 모양이 다릅니다. 타 부대찌개집은 크기가 큰햄을 잘라서 사용하지만 저희는 작게 포장된 햄을 사용 합니다. 원가가 비싸지만 맛이 다르기 때문에 작은 햄을 고집 합니다. 김치는 찌개용을 따로 담급니다. 젓갈 사용도 하지 않습니다. 늦가을에 배추 맛이 좋은데 한꺼번에 담그었다가 사용합니다. 두부도 찌개용 두부만을 사용, 부드러움 맛을 냅니다.

재료 자체를 좋은 것을 쓰면 맛이 확연히 다릅니다. 맛이 나지 않으면 저 스스로 만족을 못합니다. 한 두 번은 싼 재료를 쓸까 하는 갈등도 있었지만 눈앞에 보이는 이익으로 손님을 놓치고 싶지 않아 박리다매를 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의 맛을 인정받고자 합니다.”

밑반찬으로 나온 동치미의 무맛은 밭에서 바로 뽑은 무 맛 이었다. 아삭거리며 매콤한 맛이 일품이었다. 알고 보니 ‘이가 부대찌개’에서는 동치미 하나에도 세심한 신경을 써서 만든다는 것. 소금물을 끓여서 무를 절이면 무가 더 아삭거린단다. 파래무침 역시 손님들에게 인기가 좋은 밑반찬. 맛을 보니 파래의 구수한 맛이 지속적으로 젓가락을 움직이게 한다.

큼직하게 썬 두부와 햄, 소시지, 잘익은 김치, 다진 쇠고기와 대파 등이 어우러진 이가 부대찌개는 먹으면 먹을수록 국물 맛이 진하게 느껴졌다. 얼큰하고 감칠 맛 나는 맛은 밥반찬은 물론 술안주로도 톡톡히 제 몫을 해 낼 것 같다.

어머니의 손 맛+양지 육수+콘킹 등 최상급 햄=노하우
“싼 재료로 손님 놓치고 싶지않아… 맛 위해 불편한 점 감수”


▲ 베이컨구이

#2 신선한 재료 듬뿍, 영양 가득
이가 부대찌개의 특별한 점은 또 있다. 무쇠 솥에 부대찌개를 끓인다는 것이다. 음식을 담는 그릇도 이천에서 만든 도자기를 사용한다. “무쇠 솥에 밥을 하면 더 맛이 있듯 찌개도 무쇠에 끓이면 맛이 더 있습니다. 더운 맛이 오래 가고요. 하지만 무쇠는 다루기가 힘이 듭니다, 우선은 무겁고 잠시만 방치해도 녹이 납니다. 설거지 하기도 힘이 듭니다. 그러나 손님을 위한 맛을 내기 위해서 불편한 점들을 감수합니다” 이처럼 ‘이가 부대찌개’는 재료는 물론, 용기 하나 하나에도 세세한 정성이 깃들어 있다. 모든재료 또한 신선함이 돋보였다.

이가 부대찌개의 또 다른 메뉴는 ‘스테이크·베이컨구이·모듬구이’. 모듬구이는 베이컨과 스테이크, 수제 소시지가 나온다. 스테이크는 채끝등심 국내산 육우만을 사용하는데 그릴에 직접 직화로 구워 내온다. 여성 고객과 아이들이 좋아하는 메뉴란다. 베이컨구이는 양배추가 넉넉히 들어가고 새송이버섯과 양파, 청·홍피망, 당근 등이 듬뿍 들어 있다. 베이컨은 보통 얇고 딱딱하기도 한데 이가 부대찌개의 베이컨구이는 두툼한 살과 부드러운 고기 맛이 입에서 녹아 내렸다.

이가 부대찌개는 단독건물로 주차장도 넓고, 깨끗하고 정갈한 분위기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문을 연다. 점심에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는 직장인들, 백화점 쇼핑을 하고 나온 주부들, 출출해지는 저녁이면 이가 부대찌개에 들러 얼큰한 국물 맛을 보며, 좋은 사람들과 어울린다면 적은 비용으로 큰 만족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문의 인계동 갤러리아백화점 뒤편.  수원시 팔달구 인계동 1130-10 (031-226-7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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