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7년에 발족한 한사랑길봉사단 길남주 회장은 현재까지 회원 수 100여 명의 봉사단을 묵묵히 이끌어온 주인공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경제적, 시간적으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 만 3년째 봉사단을 이끌어 온 수장으로서 우여곡절도 많았을 텐데 지금까지 이끌어 온 소감에 대해 묻자 길 회장은 간결하게 “뿌듯하다”고 말했다. 봉사란 무엇인지? 참된 봉사의 의미에 대해서도 “아무 사심 없이 하는 게 봉사다”라며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까지 참여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 수원화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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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 찾아 매월 집수리 봉사
│2017년 봉사단 출범 후 현재 회원 110여 명 활동
│재정 부족으로 봉사의 한계 느낄 때 안타까워
│도움 받은 이웃들의 기뻐하는 모습이 봉사의 원동력
흔히들 각박한 세상이라고 하지만 종종 ‘살맛’ 나게 하는 따뜻한 뉴스를 접할 때가 있다. 대부분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거리두기가 미덕이 되었지만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은 가까이 해야 한다는 캠페인 문구가 전하듯,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이웃을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봉사단체 ‘한사랑길봉사단’은 그 진리를 몸소 보여준다.
한사랑길봉사단은 매월 정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집수리 봉사를 하고 있다. 도배, 미장, 새시, 설비를 업으로 하는 전문가부터 요리사, 자영업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시민들이 재능 기부를 통해 기꺼이 마음을 나눈다.
지난 2017년 11월 17일 발대식을 갖고 비영리 봉사단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에는 6명이었던 회원이 현재 110여 명에 달할 정도로 봉사단의 규모도 제법 커졌다.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된 회원들이 봉사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하나가 된 것이다.
한 가구 한 가구에 새로운 희망을 선물하는 봉사단 활동의 중심에는 길남주 회장이 있다. 각 동의 행정복지센터 복지 팀장들과 지인들의 추천을 통해 도움을 줄 집이 정해지면, 길 회장은 그 집을 미리 방문하여 봉사를 진행할 수 있는 곳인지 또 어떤 곳에 손길이 필요한지 직접 확인한다. 봉사자들과 후원자를 모집하는 일부터 집수리에 필요한 도배지와 연장, 청소용품 등을 준비하고 봉사자들을 위한 간식과 식사를 챙기는 일까지 모두 길 회장의 주도로 이루어지니 그야말로 일당백의 역할을 해내는 셈이다. 본인 또한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는 평범한 자영업자이면서도 그는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많기에 봉사를 놓을 수는 없다”고 말한다.
한 번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다는 봉사의 참맛에 푹 빠져버린 한사랑길봉사단의 길남주 회장을 수원화성신문이 만나보았다.
● 길남주 한사랑길봉사단 회장 인터뷰
- 봉사단은 언제 어떤 계기로 설립되었나?
교회나 소모임 등을 통해 봉사를 해오던 중에 어려운 환경에서 지내고 계시는 이웃들과 독거노인 분들의 이야기를 접하게 되었다. 작은 수도꼭지 하나가 고장이 나도 고치지 못해 불편을 감수해야 하는 현실을 알게 된 후 막연히 돕고 싶단 생각이 들었다. 마침 우리 동네에 집수리와 관련된 기술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많이 계셔서 같이 도와보자는 데에 뜻을 모았고, 2017년 11월에 봉사단을 만들어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 봉사 현장에서 뿌듯함을 느낄 때는?
사람이 도저히 생활할 수 없을 정도의 곰팡이와 쓰레기로 가득한 집을 많이 접하게 된다. 그런 곳에서 생활하다 보면 호흡기 등 건강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 심각한 환경에서 지내던 분들이 봉사단이 다녀간 후 깨끗해진 집에서 기뻐하는 모습을 볼 때면, 변화된 공간에서 기분 좋게 살아가실 모습과 우리 부모님 생각도 나면서 정말 뿌듯하고 자부심이 든다.
- 봉사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어려움이 있다면?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긴 하지만 봉사 활동이 대부분 그렇듯 뿌듯함이 더 크다. 하지만 아무래도 재정이 부족하다 보니 마음만큼 더 많이 해드리지 못하는 부분이 안타깝다. 많은 분들에게 봉사를 해드리면 좋은데 한계가 있다는 점이 많이 아쉽다.
- 자영업자로서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이 많았을 것 같은데.
그렇다. 손님이 꽤 줄어서 자연스럽게 매출이 많이 떨어졌다. 어려움을 실제로 체감하고 있다. 하지만 나 혼자만 어려운 것이 아니고 모든 국민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오히려 나보다 더 어려움을 겪고 계실 분들이 걱정이다.
- 감염 우려로 봉사활동에도 차질이 있었을 것 같다.
집수리 봉사활동 현장에서는 방역과 소독을 철저히 하고 마스크를 잘 착용한다. 평소 방역 지침을 지키며 진행하기 때문에 봉사할 때 크게 문제는 없다. 단, 이전에 했던 무료 식사 봉사, 공연 같은 경우는 코로나19로 인해 현재 중단된 상태여서 매우 안타깝다. 대신 요즘에는 시기가 시기인 만큼 방역 봉사를 새로 추가했다. 도움이 필요한 곳을 찾아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진행하고 있다.
- 오랜 기간 봉사활동을 지속하게 하는 원동력을 꼽는다면?
봉사를 막 시작하게 되었을 때 친오빠가 50대 초반의 이른 나이에 돌아가셨다. 그때 오랜만에 오빠 친구 분들을 만나게 되었는데 내가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서 생전에 오빠와 함께하던 모임의 회비 100만 원을 오빠 몫이라며 선뜻 후원해 주었다. 그때의 응원과 지지가 나로 하여금 봉사 활동을 계속하게 하는 자극제가 된 것 같다.
또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나게 뵌 분들과 우리 봉사단 분들의 도움과 응원, 또 도움 받으신 분들께서 눈물까지 보이며 기뻐하는 모습들이 무엇보다 큰 원동력이다.
- 봉사단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지, 가능하다면 참여 방법을 알려 달라.
물론 누구든 참여할 수 있고, 우리 봉사단의 문은 늘 활짝 열려 있다. 시작이 어려울 수는 있지만 소소한 것부터 할 수 있는 일들이 많기 때문에 언제든지 용기 내어 참여해 주시길 바란다. 매월 셋째 주 일요일 아침 7시 50분까지, 집합 장소인 수원시 장안구 파장천로 52 '얼씨구절씨구 ‘로 오시면 언제든 참여할 수 있다. (문의 / 010-5513-8050)
- 봉사단 회장으로서 앞으로의 계획을 들려 달라.
도움이 필요한 분들은 어디든 언제든 있다. 지금처럼 변치 않고 봉사활동을 진행하고 싶다. 바람이 있다면 우리 동네뿐만이 아니라 다른 지역에도 우리 봉사단을 더 만들어서 도움의 손길을 드릴 수 있었으면 좋겠다. 젊은 친구들도 좀 더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홍보할 예정이다. 코로나19가 지나가면 행사나 공연 등을 다시 시작해서 많은 분들에게 한사랑길봉사단을 알리고 참여를 이끌어내는 계기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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