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최인성 | 기사입력 2020/06/25 [14:18]

[기고]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최인성 | 입력 : 2020/06/25 [14:18]

 

벌써 5년 전이다. 화성시민 몇 분이 나를 찾아와 화성시 발전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던 그 날. 수원화성 군 공항 예비후보지 발표가 나고 생각이 미처 정리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나는 그렇게 이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찬성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이 감정이 격해진 상태에서 격렬한 시위도 있었지만, 잠깐이었다. 지금은 서로의 입장을 존중하고 각자의 입장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자신과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치부하기 마련인데 우리는 근래 보기 힘들 정도로 민주적이고 인도적인 차원의 새로운 시위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국책사업 시위 과정에서는 보기 드문 일이다. 이 일을 함께하는 사람으로서 뿌듯함까지 느낀다. 수준 높은 시위의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한다. 화성시의 미래와 후손들에게 분명히 좋은 선례로 남을 것이다. 

 

따지고 보면 군 공항 이전 문제는 지방자치단체 업무가 아닌 국가의 일이다. 그런데 해결의 중심에 나서서 역할을 해야 하는 국방부는 뒤로 빠져 있고 지방자치단체끼리 불필요한 소모전을 벌이고 있다. 이런 현실이 무척 가슴 아프고 답답하기만 하다. 그러는 중에 5년이라는 아까운 시간을 흘려보냈다.

 

입장은 다르지만 갈등하는 상황이 힘들고 불편하다는 것은 화성시민과 수원시민 모두 동일하게 느끼고 있을 것이다. 사람이 하는 일은 사실 말 한 마디에서 갈등이 시작되고 또 말 한 마디로 해결되기도 한다. 서로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보고 서운한 마음을 공감하고 헤아려 주며 다가가야 한다. 비록 군 공항 이전이라는 문제로 인해 지금은 갈등을 빚고 있지만 화성과 수원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라는 것은 누구도 부인하지 않을 것이다.  

 

화성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나는 경기남부 통합국제공항이 화성에 들어서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 경기남부권은 740만 인구가 있는 수도권이면서 수많은 첨단산업단지와 관광자원 등이 넘치는 곳이다. 진작 있어야 할 공항이 아직 없는 것이다. 화성에는 1차 산업인 농업부터 레저·관광, 자동차와 첨단반도체 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산업이 있다. 현재 유수의 대기업들이 경기남부지역에 터전을 잡고 있다. 삼성전자가 평택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단지를 건설하고 있고, SK하이닉스도 용인시에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그 외 많은 기업들도 경기 남부로 이전을 고려하고 있다. 물류를 지원할 곳이 화성에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다. 역동적인 도시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국제공항이 필요하다. 경기남부통합국제공항은 그 컨트롤타워가 될 것이다.

 

통합국제공항이 만들어지면 그 이익은 화성시민에게도 당연히 돌아갈 것이다. 공항을 중심으로 철도와 전철, 도로 등 연계 교통망이 크게 확충될 것이고 자연스럽게 시민들의 일자리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 화성시의 발전은 지금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진행되어 동북아시아의 중심 도시이자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나는 화성이 세계적인 도시로 발전해가길 간절히 바란다.

 

서로 입장이 다를 뿐 우리는 모두 화성을 사랑하는 화성시민이다. 결국 화성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은 같다. 화성시 발전과 나아가 경기도민의 발전을 위해서라도 이제는 함께 정리를 해야 할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상황을 직면하지 않고 미루기만 한다면 갈등의 시간만 길어질 뿐, 모두 손해 보는 일이다.

 

대화의 장이 하루 빨리 열려야 한다. 반대 입장이든 찬성 입장이든 서로 만나 머리를 맞대고, 대승적인 차원에서 방향을 설정하여 결정을 지어야 한다. 그 결정이 어떻게 나든지 결과에 승복하고 함께 나아갈 수 있는 길이 되길 바란다. 최근에는 화성시민들 사이에서도 많은 소통이 이루어지고 있고 국제공항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들이 점점 늘어가는 분위기라 고무적이다. 머지않아 시민들이 갈등을 해결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 어서 그런 날이 와서 함께 모여 웃을 수 있게 되길 고대한다.

 

최인성 경기남부권역 국제공항유치도민연합회 공동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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