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칼럼]화성시,포스트코로나 준비 이유 있다…제4차 산업혁명 생태계 조성

위기가 곧 기회…반려화분·옥외영업 한시적·AI돌봄서비스·자율주행차 등 눈길

허행윤기자 | 기사입력 2020/05/15 [15:48]

[허행윤칼럼]화성시,포스트코로나 준비 이유 있다…제4차 산업혁명 생태계 조성

위기가 곧 기회…반려화분·옥외영업 한시적·AI돌봄서비스·자율주행차 등 눈길

허행윤기자 | 입력 : 2020/05/15 [15:48]

 



고교를 갓 졸업한 젊은이들이 캘리포니아 해병대 신병훈련소에 입소합니다.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0년 중반이었습니다,

 

그곳에서 이들은 군대가 사회와는 엄연히 다른 세계임을 뼈저리게 체험합니다. 국내에서도 이른바 ‘고문관’이라고 불리던 뚱보 청년에 대해 포악스러운 교관은 온갖 멸시와 욕설도 마다하지 않습니다. 훈련이 끝나기 전날 밤, 이 교관은 뚱보 훈련병에 의해 죽임을 당합니다. 뚱보 청년이 화장실에서 교관을 향해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이라고 외치면서 소총의 방아쇠를 당깁니다. 자신도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풀 메탈 재킷은 탄환의 납 탄두를 구리 같은 금속으로 코팅해 탄두가 뭉개지지 않고 목표물을 관통할 수 있게 제작한 총알입니다. 뚱보 훈련병이 포악한 교관을 향해 총을 쏘기 전에 외쳤던 의미는 과연 무슨 뜻이었을까요?

 

훈련을 마친 나머지 젊은이들은 베트남전선 최전방으로 파병됩니다. 그런데, 직접 전투병 보직을 받은 청년들은 없습니다. 모두 공교롭게도 군수나 정훈 담당에, 한 젊은이는 미군 기관지인 Stars and Stripes 기자로 배치 받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 젊은이들은 실전에 배치 받고, 참혹한 전쟁터를 목격합니다. 적군과 아군이 별로 차별이 되지 않는 아비규환(阿鼻叫喚)과 생지옥의 현장을 말입니다. 그리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헌데 그뿐입니다.

 

살아남은 병사들은 보이스카우트 행진곡을 부르며 전장으로 나아갑니다. 눈물도 감성도 없는 냉혹한, 살상본능만 남아있는 전쟁광으로 변해서 말입니다.

 

행진 중 한 병사가 외칩니다. “전쟁 이전과 전쟁 이후는 명쾌하게 다를 뿐이다.”

 

명장 스탠리 큐브릭(Stanley Kubrick) 감독의 명화 <풀 메탈 재킷(Full Metal Jacket)>의 스토리입니다.

 

미국에선 1987년 개봉됐지만, 국내에선 개봉이 금지됐습니다. 베트남전쟁을 베트남인의 시각에서 미군을 너무 잔인한 악인(惡人)으로 그렸다는 게 이유였습니다.

 

그러나 감독이 관객들에게 던지고 싶었던 건 모든 전쟁은 비극이어서, 발생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였습니다. 

 

“세계는 코로나19 이전과 이후가 확연히 달라져야 합니다.”

 

지구촌이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로 고통을 겪으면서 제기되고 있는 워딩입니다.

 

더구나, 코로나 바이러스는 선진국이나 개발도상국 등을 가리지 않습니다. 부자나 가난한 자, 권력이 있거나 없거나 등을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부터인가는 모르겠지만, 코로나19 극복 이후 모든 분야에서 확 달라질 환경이 예고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화성시는 이미 포스트 코로나19 시대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반려 화분 증정이나, 음식점 옥외영업 한시적 허용 등 소소한 것부터 AI와 결합된 돌봄 서비스와 자율주행차 생태계 조성 등까지 모두 망라됐습니다.

 

반려 화분 증정부터 살펴볼까요. 화성시는 어버이날을 맞아 지역 내 저소득 홀몸어르신 2천800여 명에게 반려화분을 선물로 제공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외출이 어려운 홀몸어르신들의 정서 안정을 돕고, 소비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화훼농가에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입니다.

 

반려화분으로는 병충해가 없고 빛이 적은 실내 환경에서도 쉽게 키울 수 있는 풍란, 다육이, 스킨답서스, 아이비 등이 선정됐습니다.

 

다음은 음식점 등의 옥외영업 한시적 허용입니다.

 

화성시는 오는 10월31일까지 6개월 동안 음식점 등의 옥외영업을 한시적으로 허용합니다.

 

대상은 일반음식점, 휴게음식점, 제과점 등으로 건물 1층에 영업장이 위치할 경우이며 별도의 신청은 필요하지 않다고 합니다.

 

1층 영업장 전면에 위치한 공지를 활용해 테이블 간 간격을 사방 2m 거리로 유지해 설치·운영하면 됩니다.

 

이젠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는 광경도 흔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기존 영업장에 설치된 조리시설과 용수 사용시설 등은 옥외에서 사용하지 못하고, 화구를 사용한 가열 조리행위도 불가하다고 합니다.

 

코로나19로 외부활동이나 방문복지 서비스 등이 모두 멈추면서 취약계층에 대한 돌봄 사각지대가 우려되는 가운데, 화성시의 AI결합 ‘행복커뮤니티사업’돌봄 서비스도 주목받고 있습니다.

 

SK텔레콤이 만든 인공지능 스피커를 홀몸어르신의 가정에 설치하고 케어매니저가 실시간 모니터링과 2개월마다 방문점검 및 상담 등을 지원합니다.

 

인공지능 스피커는 24시간 내 전등의 작동이나 문의 여닫음이 감지되지 않으면 관제센터로 경고 알림을 보내며, ‘살려 달라’는 말 한마디로 구조신고도 가능합니다.

 

치매예방 콘텐츠와 질병정보, 날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마치 사람과 같은 대화로 어르신의 말벗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이를  위해 지난해 5월 전국사회경제연대 지방정부협의회 주관으로 SK의 사회적 기업 행복커넥트(구.행복한에코폰)와 업무협약을 맺고, 화성시서부노인복지관에 운영을 맡겨 지금까지 홀몸어르신 200여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화성시는 지난 3월 시범사업이 종료된 이후 바로 재협약을 맺고 지난해 대비 85% 이상 증액한 1억3천만 원을 투입해 체계적인 홀몸어르신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어르신들의 고립감, 정보단절 등을 해소하고 촘촘한 사회안전망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자율주행사업 추진도 본격화됩니다.

 

화성시 전략사업담당관과 화성시의회는 최근 안산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공동 워크숍을 열고 6대 전략사업들을 논의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초점을 받은 프로젝트가 자율주행사업입니다.

 

핵심 사업으로 떠오른 자율주행산업 생태계 조성이 논의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화성시는 지난달 국토교통부로부터‘도심도로 자율협력주행 실증대상지’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시범 운영을 앞두고 있는 자율주행사업과 자율주행차 부품협력 제조기업 지원을 위한 산업혁신기반 구축 공모사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지구촌을 급습하기 전에도 이미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이해야 한다는 게 정부와 각 지자체들의 핵심 아젠다였습니다. 그 4차 산업혁명의 환경이 화성에서 먼저 착착 조성되고 있는 겁니다.

 

위기가 기회라는 말이 있습니다.

 

화성시가 그에 딱 맞게 소리 없이 준비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포스트코로나에 대비한 화성시의 아이템들이 정착될 때면 코로나19도 우리 곁에서 물러가지 않을까요? 그때쯤이면 어쩌면 <풀 메탈 재킷> 후반부에 나오는 병사들처럼,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씩씩하게 미래를 향해 행진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일이지요.

 

허행윤 수원화성신문 편집국장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내용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 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포토뉴스
경기도시공사, ‘덕분에 챌린지’ 동참
1/8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