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 청년작가전 '두리안 GX룸' 개최
‘두리안’의 이국적 정취를 불어넣은 관객 참여형 전시… 2월 6일~5월 10일까지 실내 운동실로 변신한 미술관, 몸을 이용한 자기표현과 유쾌한 놀이 시간 선사
강지현 기자 | 입력 : 2020/02/04 [14:16]
경기문화재단 경기도미술관(관장 안미희)은 2020년의 첫 번째 전시로 2월 6일부터 5월 10일까지 대만 출신의 미디어 퍼포먼스 작가 유쳉타(Yu Cheng-Ta)의 《두리안 GX룸》을 개최한다.
《두리안 GX룸》은 2019년 뉴욕 퍼포마 비엔날레(Performa)에서 커미션을 받아 제작한 《두리안 미술관》의 후속 프로젝트다. ‘냄새나는 과일’, ‘금지된 열매’, ‘과일의 왕’, ‘슈퍼푸드’ 등 다양한 꼬리표를 달고 있는 과일 두리안을 통하여 문화의 탈경계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여전히 자리잡고 있는 이국적인 가치와 이질적인 가치의 경계, 곧 우리 안의 ‘이국적 타자’의 개념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두리안 GX룸》은 ‘운동’이라는 일상적인 삶의 영역에 ‘두리안’의 이국적 정취를 불어넣은 관객 참여형 전시다. ‘실내 운동실’로 연출된 전시공간은 화려한 색채와 독특한 캐릭터, 다양한 일상의 소품과 문구로 가득 차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거나 혹은 한 곳에 시선이 머물지 못하게 한다. 시각적인 요소 외에도 청각, 촉각, 미각의 강렬한 효과를 더하여 체험요소를 늘리고 전시실 전체를 포토존화하여 관객의 ‘인증’을 유도하였다. 인라인 스케이트장, 인공 암벽등반장, 운동기구, ‘운동터널(비닐하우스)’ 등 운동거리가 풍부한 화랑유원지의 특징을 모티브로 삼은 전시실 안에서 관람객은 몸을 이용한 자기표현과 유쾌한 놀이의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전시기간 중인 4월 25일에는 《두리안 GX룸》의 야외 퍼포먼스가 진행되며, 퍼포먼스를 함께 완성할 참여자들을 2월 중순부터 미술관 홈페이지를 통해 모집할 예정이다.
작가 유쳉타는 픽션과 논픽션의 경계에서 문화와 언어, 인종, 젠더 정체성에 관한 일체의 경험들을 서술하는 작업을 선보여왔다. 그가 ‘인생극장(life theatre)’으로 설명하는 허구의 장치와 특유의 유머 속에는 현실에 대한 냉철한 인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 전시에서 그는 아시아의 두리안 농장 집안에서 태어난 ‘파미미(FAMEME)’라는 가공의 인물로 변신하였다. “SNS 입소문에 힘입어 아시아 전역에 자신의 패션 브랜드를 알린 파미미는 성공한 사업가이자 동시에 수많은 SNS 팔로어를 보유한 ‘SNS 셀럽’이다. 이런 그가 2019년 말부터 가업인 두리안 프로모션을 개시하여 11월 뉴욕을 시작으로 올해 1월 타이베이를 거쳐 이제 경기도에 도착하였다. ‘두리안 GX룸’을 통해 파미미는 두리안의 효능을 알리고 한국사람들과 소통하고자 한다.” 이 모든 과정은 SNS가 현대인의 소통방식과 주변환경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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