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새해를 맞이하며 국내 모 대기업 사내방송과 인터뷰를 하게 되었다. 인터뷰 주제는 ‘타이밍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타이밍을 잡는 것이 왜 어려운지, 어떻게 하면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을까? 등에 대한 것이었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우리의 삶에서 타이밍을 잘 잡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타이밍을 잘 잡을 수 있는지 생각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다. 이를 독자분들과 나누고 싶다.
타이밍의 사전적 의미는 가장 좋은 순간을 잡아 동작을 맞추는 일인데 실제로는 때맞춤 또는 적기(適期), 즉 알맞은 시기라는 의미로 활용된다. 그러면 타이밍이라고 하는 것이 삶에 있어서 어느 정도나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리 인생은 수많은 선택의 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적절한 때에 적절한 판단, 그리고 적절한 결정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영화 ‘극한 직업’은 2019년 1월에 개봉하였는데 15일 만에 천만 관객 돌파하게 되어 소위 대박을 친 영화가 되었다. 기막힌 개봉 타이밍으로 손익분기점 200만인 영화인데, 실제 관객은 1625만이 들어 제작비 대비 8배 이상의 수익을 거두는 흥행 대박을 터뜨렸다. 지혜의 대명사로 불리는 솔로몬 왕은 “모든 일에는 다 때가 있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마다 알맞은 때가 있다. 태어날 때가 있고 죽을 때가 있다”고 하였다. 우리의 삶 속에서의 중요한 일들, 즉 결혼, 여행, 프로그램 고안, 사업 시작, 이직, 주택 구입, 주식 투자 등의 모든 순간에 적절한 타이밍을 고려하여 선택하여야 성공할 수 있다.
분주한 시대라도 바쁘게 서두르는 것보다는 마음을 차분히 가다듬고 적절한 시기에 올바른 선택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즉 적절한 타이밍을 잡는 것이 필요하며 늘 타이밍에 관심을 갖고 정확한 타이밍 감각을 기를 필요가 있다.이렇게 중요한 것이 타이밍이지만 업무에서도 일상생활에서도 적절한 타이밍을 잡아내는 것이 쉽지 않다. 적절한 타이밍을 잡지 못하는 유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소위 결정 장애가 있는 경우이다. 우유부단한 성격과 실패의 두려움 등으로 사소한 일도 결정을 내리지 못해 우물쭈물하게 된다. 둘째, 신중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결정하는 경우이다. 이 두 가지 경우의 공통점은 평소에 충분한 준비를 하지 않았기에 나타나는 현상이고, 이러한 선택은 반드시 후회를 남긴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완벽하진 않더라도 적어도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고 맞이할 수 있을까? 적절한 때 적절한 타이밍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는 평소 삶의 목표가 뚜렷해야 한다. 그리고 자신에 대한 정확한 파악, 즉 자신의 강점과 약점, 장애물, 가용 자원 등이 명확히 파악해야 한다.
평소에 자신의 역량을 키워야 한다. 충분한 준비가 필요하다. 그래야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다. 준비가 안 된 사람이 덥석 물게 되면 오히려 망치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준비가 기회를 만났을 때 생기는 게 행운이다.”라고 말한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의 말을 새겨볼 필요가 있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이 잡은 기회는 오히려 불행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시간관리의 핵심인 시간의 의미, 그 중에서도 ‘기회로서의 시간'의 의미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시간을 칭하는 그리스어에는 크로노스와 카이로스가 있다. 크로노스는 양적인 시간을 의미하며, 하루 24시간 누구에게나 동일하게 주어진 시간을 의미한다. 카이로스는 질적인 시간으로 일종의 ‘기회’와 같은 특별한 시간을 의미한다. 제우스 아들이며 시간의 신(神)인 카이로스의 모습을 여러 화가들이 묘사한 그림을 통해 우리는 기회의 의미에 대해 큰 시사점을 얻을 수 있다.
카이로스는 앞머리는 숱이 무성하지만 뒷머리는 대머리이며, 어깨와 양발 뒤꿈치에는 날개가 달려있을 뿐만 아니라 양손에는 저울과 칼을 들고 있다.이러한 모습을 해석해보면 다음과 같다. 카이로스의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그를 발견한 자가 그의 머리채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러나 그의 뒷머리는 대머리이기 때문에 머리카락을 붙잡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발에 날개가 달려있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즉 한번 지나가면 다시는 잡을 수 없는 것, 이것이 바로 기회이다. 카이로스가 손에 들고 있는 것은 저울과 칼은 기회가 다가왔을 때 저울과 같이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칼과 같이 날카로운 결단을 행동으로 옮기라는 것이다. 즉 진정한 행운은 기회를 잘 포착하고 기회가 왔을 때 결단하고 행동하는 것으로부터 비롯된다.
끝으로 ‘좋은 타이밍은 없다’라는 역설적인 글을 통해 결단하고 행동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좋은 타이밍이란 없다.
모든 운이 따라주며, 인생의 신호등이 동시에 파란불이 되는 때란 없다. 모든 것이 완벽하게 맞아 떨어지는 상황은 없다. ‘언젠가’ 타령만 하다가는 당신의 꿈은 당신과 함께 무덤에 묻히고 말 것이다. 만약 그 일이 당신에게 중요하고, ‘결국’ 그 일을 할 것이라면 그냥 하라. 하면서 진로를 수정해가면 된다.
-티모시 페리스(‘탐스 스토리’에서)
-유미현 교수(아주대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과학교육 및 영재교육, 융합교육 전문가, 자기주도적 학습방법 및 시간관리 전문가이다. 미래지향적 인재양성을 위해 가장 관심을 갖고 연구하고 있다. 서울대학교 화학교육과를 졸업하였으며 서울대학교에서 교육학 석사 및 교육학 박사학위(영재교육․과학교육)을 취득하였다. 현재 아주대학교 교육대학원 융합인재 및 영재교육 전공 교수 및 과학영재교육원 지도교수로 재직 중에 있다. SBS 영재발굴단 자문교수, 월간 <과학소년> 자문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한국영재학회 이사 및 한국과학교육학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의 초․중․고 영재학급 학생, 교사 및 학부모를 대상으로 수백회 이상 강연을 해오고 있다.저서로는 《New 중학생 공부혁명》《영리한 아이들에게는 재미있는 공부비밀이 있다》《공부의 황금맥을 잡아라》《어린이 호기심 과학》《청소년을 위한 시간관리와 공부 비법》《공부의 황금맥을 잡아라》《성공하는 사람들의 시간관리 습관》《시간관리 자아실현》등 다수가 있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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