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 칼럼] 이국종 요청에 이재명이 응답했다…학교 운동장서 닥터헬기 이착륙한다

이국종표 공정은 ‘받은만큼’아닌, ‘아픈만큼’치료받는 것
이재명과 이국종의 이유 있는 랑데뷰…세상을 밝히는 공정주의

허행윤기자 | 기사입력 2019/06/20 [15:35]

[허행윤 칼럼] 이국종 요청에 이재명이 응답했다…학교 운동장서 닥터헬기 이착륙한다

이국종표 공정은 ‘받은만큼’아닌, ‘아픈만큼’치료받는 것
이재명과 이국종의 이유 있는 랑데뷰…세상을 밝히는 공정주의

허행윤기자 | 입력 : 2019/06/20 [15:35]

 


환자는 모름지기 아픈 만큼 치료받아야 한다. 하지만 실상은 만만찮다. 의도적이든, 아니든 돈을 낸 만큼 치료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 때문이다. 병원에 오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똑같게 치료받을 수 있을까. 이 질문에 대한 답변도 애매모호하다. 응급실로 실려 온다고 다 똑같은 위급 환자로 치료받진 않는다는 얘기다. 논리적으로도 충분히 불공정하다. 그러나 이게 현실이다.

 

정확한 통계치는 없지만, 의료계에 따르면 응급실로 실려 오는 환자 가운데 상당수가 저소득층 서민들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고관대작들이나 부유층이 부러지고 터져서 실려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적어도 상류층은 갑작스런 사고 등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부러지고 터지기 전에 (사회로부터) 정기적으로 예방조치를 받기 때문이다. 서민 입장에선 이 같은 현실도 공정성하고는 거리가 멀다.

 

알버트 슈바이처 박사도 아마 이 같은 이유로 아프리카 밀림으로 들어갔을 터이다. 독일계 프랑스인으로 프랑스령 적도 아프리카 랑바레네에 병원을 개설하고 인술(仁術)을 펼쳤던 까닭이기도 하다. 약육강식의 치열한 생존논리만 적용되는 밀림이었지만, 그가 있었기에 인간사회에서의 불공정은 적어도 그곳에는 없었다는 얘기다. 이 쯤 되면 불공정의 인위적인 공정화가 이뤄진 셈이다.

 

우리에게도 의료계의 공정성을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사가 있다. 아주대병원 외과 의사이자,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을 맡고 있는 이국종 교수가 그렇다. 그는 대한민국 의료분야의 비공정성에 대해 쓴 소리를 하는 몇 안 되는 의사 가운데 한 사람이다. 의료 분야에서도 공정성이 확보돼야만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수 있다는 게 이국종 교수의 명쾌하고도 확고한 신념이다.

 

이 교수의 의료계 공정화를 위한 대안 가운데 하나가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 확보다. 닥터헬기가 자유롭게 이착륙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돼야 응급환자를 살리기 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의료분야 공정성이 정착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국종표 의료 공정성의 핵심은 골든타임이고, 이를 위해 닥터헬기와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야만 ‘아픈만큼’치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 확보를 놓고 소음문제 등으로 그동안 민원들도 많이 제기됐던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지난해 의정부 모 종합병원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병원건물 옥상에서의 닥터헬기 이·착륙 시 소음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집단 반발한 적도 있었다. 어떠한 정책도 완벽할 수 없기에 늘 변수가 따르기 마련이다. 닥터헬기도 이 같은 논점에서 자유롭지는 못하다.

 

이국종 교수의 의료분야 공정성이 이재명 경기지사의 공정주의와 랑데뷰했다. 이 지점 한복판에 바로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 확보가 있다. 앞으로 경기지역에선 적어도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위한 닥터헬기의 이착륙이 자유로워진다. 소음으로 인한 민원 제기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졌다는 의미로도 읽힌다. 올 하반기부터 학교 운동장과 공공청사 등이 닥터헬기 이·착륙장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경기도와 도교육청, 아주대병원은 최근 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지사와 강영순 도교육청 제1부교육감, 한상욱 아주대병원장, 이국종 경기남부권역 외상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응급의료전용헬기 이착륙장 구축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도와 도교육청은 닥터헬기를 이용한 중증외상환자 이송 시 학교 운동장과 시·군 공공청사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도에 따르면 올해 1~2월 조사 결과,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으로 사용 가능한 학교운동장과 공공청사를 모두 개방하면  모두 2천420곳으로 종전 닥터헬기 이착륙 공간보다 1천832곳이 늘어나게 된다. 시설별로는 학교운동장 1천755곳, 공공청사 77곳 등이며 이 가운데 주·야간 활용할 수 있는 장소는 389곳이고 1천441곳은 등화시설 미비로 주간에만 이용할 수 있다. 이 지사는 이 자리에서 생명 구조상황을 고려, 헬기 이·착륙에 따른 소음 등 민원 발생을 감수해야 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 지사는 “도민 안전을 위협받는 상황이 낮에만 있는 게 아닌데 닥터헬기 24시간 운용에 장애가 있어서는 안 된다”며 “사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상황에서 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시민의식을 갖고 약간의 불편도 감수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이 교수의 의료분야 공정성 확보와도 맥이 닿는 대목이다. 이 교수도 “생명을 살리기 위해 대한민국 사회가 나아가야 할 문제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앞서 도는 지난해 11월 경기남부권역외상센터와 중중외상환자 이송체계 구축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시장군수협의회 및 정책협력위원회, 도교육청 등과 이·착륙장 확보를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아주대병원은 지난달 30일 ‘2019년 경기도 응급의료 전용헬기 도입·운영’ 계약을 체결했다.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에 배치되는 닥터헬기는 국내 처음으로 24시간 상시 구조·구급 임무를 수행하며 주·야간 5분 내로 출동해 경기도와 인근 해상, 도서, 산악지역 환자를 신속하게 이송할 수 있게 된 셈이다.

 

지역에선 이국종 교수의 의료분야 공정성 확보를 위한 닥터헬기 이착륙공간 확보 요청에 이재명 지사가 응답했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정치권에선 모 정당이 벌써 이 교수를 내년 총선 후보로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관측도 흘러 나오고 있다. 그만큼 이국종 교수의 의료분야 공정성 확보를 위한 닥터헬기 이착륙공간 확보가 지역에선 중차대한 성과라는 점이 입증된 셈이다. 이 지사와 이 교수의 공정성 확보를 위한 의미 있는 협업에 거는 도민들의 기대가 그래서 크고 각별하다.       

허행윤 수원화성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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