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행윤칼럼] 이 지사와 양정철의 랑데뷰…도민 위한 道政으로 이어지길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의미 있는 시너지 효과 기대되는 까닭

허행윤기자 | 기사입력 2019/06/05 [16:33]

[허행윤칼럼] 이 지사와 양정철의 랑데뷰…도민 위한 道政으로 이어지길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의미 있는 시너지 효과 기대되는 까닭

허행윤기자 | 입력 : 2019/06/05 [16:33]

 


경기도 인구는 1천만 명이 넘는다. 지난달 기준으로 1천314만5천482명이다. 지구촌에는 1천만 명 미만 국가들이 수두룩하다. 그래서 경기도는 지방정부가 아니라, 어지간한 나라 수준이다. 유럽에도 영국과 프랑스와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정도를 제외하고 경기도 인구보다 많은 나라는 없다. 그리스도 경기도보다 인구가 적다. 경기도는 인구 규모로는 그리스만한 국가인 셈이다.
          
이처럼 경기도 인구가 많다 보니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경기지사가 대선으로 가는 길목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경기지사에 도전하는 인사들도 대부분 중견 정치인들이었다. 당선된 뒤 국가 수준 규모의 도정을 펼치면서, 대통령의 꿈을 꾸는 건 당연한 귀결이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은 아직 단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아직까지는 그렇다.
    
재선 성남시장 출신의 정치인인 이재명 현 경기지사를 바라보는 도민들의 시각도 마찬가지다. 앞서, 이 지사는 민주당 대권경선에서 문 대통령과 경합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 지사의 정치 스케줄 상 경기지사가 종착역이라고 보는 도민, 또는 국민은 많지 않다. 역대 경기지사들의 역정이 그랬기도 했지만, 이 지사가 여기서 멈출 것으로 본다면 정치를 몰라도 한참 모르는 시각이다.
      
이 지사는 성남시장 재직시절에도 그랬지만, 획기적인 도정을 펼치고 있다. 어떤 정치학자들은 그런 이 지사의 도정에 대해 ‘실용주의’라고 규정하고 있다. 혹자는 조선 후기를 풍미했던, 그래서 부국강병을 위한 대안으로도 제시됐던 경세치용의 학문이었던 실학, 그 중에서도 북학(北學)에 비견하기도 한다. 실용주의든, 북학이든 도민들만 잘 살 수 있다면 명칭은 중요하지 않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과 경기도의 싱크탱크인 경기연구원과의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런데, 이를 놓고  정치권에서 이러쿵저러쿵 말들이 많다. 여권의 실세로 내년 총선을 기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양정철 원장인 만큼 이 지사를 만나 나눈 대화에 대해서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양 원장이 최근 서훈 국정원장과의 모임 때문에 그럴 수도 있겠다. 

 

업무협약 체결차 이 지사를 방문했던 양 원장과 이 지사 사이에 오고 갔던 대화를 인용해보자. 양 원장은 이 지사에게 “귀국인사, 부임인사가 늦었다. 지사님이 갖고 계신 획기적인 발상, 담대한 추진력 등을 통해 경기연구원에 축적되는 연구 성과들이 여러 가지 힘을 합쳐 경기도와 나라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함께 힘을 모을 수 있는 일을 도와주셨으면 해 찾아뵀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이에 “경기도가 시범적으로는 시행하거나, 시행할 일 들을 연구원이 많이 받아주시면 영광이다”라고 화답했고, 양 원장은 “저희대로 강점이 있지만 아무래도 지역밀착, 시민들과 밀접하게 다가가는 생생한 정책들은 경기연구원이 갖고 있는 성과가 축적된 것들이 훨씬 크다. 힘을 합치면 좋은 정책들을 많이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화 내용은 단솔했다.

 

하지만, 이번 업무협약 체결은 이 지사가 당선된 뒤부터 어쩌면 철저하게 계산되고 예정됐던 과정이었다고 볼 수 있다. 정치 지향도가 높은, 그래서 경기지사에만 머물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는 이 지사를 감안한다면 적어도 그렇다는 얘기다. 설혹, 이 지사의 앞으로의 정치 스케줄이 여기서 멈춘다고 하더라도, 취임 이후 그동안 보여줬던 의욕적인 도정만 봐도 그렇다.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시점을 이 지사 취임 당시로 되돌아가 복기해보자. 이 지사는 당시 경기연구원 역할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를 중심으로 진행하고 있는 연구용역 등을 세부적으로 나눠 도내 각 시·군이 지역 발전을 위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면 경기연구원이 함께 참여해 각 시·군 특성을 찾겠다는 의도였다. 경기연구원의 외연이 종전보다 대폭 확대된 것은 당연했다.

 

도지사 인수위 공동 위원장을 맡았던 이한주 위원장(당시 가천대 부총장)이 천명한 대목이 이를 잘 입증하고 있다. “각 시·군들이 나아질 수 있는 방향으로 협력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경기도가 서울과 또 다른 경쟁을 진행할 수 있도록 나름대로 특성을 잘 살리도록 하겠습니다.” 이한주 위원장은 이 지사 취임 후 현재까지 경기연구원장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이 설립된 건 지난 1995년이었다. 경기도와 31개 시·군과 지역 기업들의 공동 출연으로 설립된 경기도의 정책 연구기관이다. 경기도 공공투자사업에 대한 전문적·객관적이고 효율적인 관리를 전담하기 위해 ‘경기도 공공투자관리센터’도 부설기관으로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경기연구원은 명실 공히 다른 광역  지방자치단체에 버금가는 싱크탱크로 거듭 나고 있다.

 

여권의 ‘잠룡’인 이 지사와 ‘권력 디자이너’인 양 원장이 손을 맞잡으면서 두 사람의 차기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까닭은 충분히 읽힌다. 모름지기 자본주의 국가에서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긍정적인 관심은 국익을 위해서도 바람직하다. 지방자치제가 시행되면서 광역 지방자치단체장은 이미 행정가보다는 정치인의 반열에 더 가까워 졌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지사와 양 원장의 만남을 단순한 행정 차원의 만남으로만 보는 건 너무 순진한 시각이다. 중요한 건 이 지사의 어떤 행보도 도민들을 위한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등식이 성립될 수 있도록 지켜 볼 일이다. 이 지사도 분명히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각각 경기도와 여당 싱크탱크가 국가 발전과 경기도 발전에 필요한 정책 및 비전 개발 연구에 협력하고 지속적이고 발전적인 상호관계를 구축하기로 했다고 말이다. “과도한 정치적 해석은 성급하다”는 양 원장의 발언은 그래서 곰씹어 볼만 하다. 경기도의 연구 성과의 국가 정책 반영시 도민들을 위한 큰 자산이 되길 기대한다. 경기연구원과 민주연구원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까닭이기도 하다.

 

[허행윤 수원화성신문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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