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하 칼럼] 공감 · 소통 프로젝트 (2) 스트레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리 대처법 효과...긍정 인식의 전환 필요

김은하 | 기사입력 2018/11/21 [14:13]

[김은하 칼럼] 공감 · 소통 프로젝트 (2) 스트레스, 어떻게 받아들일 것인가?

불가근불가원[不可近不可遠] 관리 대처법 효과...긍정 인식의 전환 필요

김은하 | 입력 : 2018/11/21 [14:13]
▲ 김은하 아주대 심리학과 교수/ 아주대 심리상담 센터장     ©수원화성신문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가장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일이나 모임 줄이기, 규칙적으로 운동하기, 자신만의 시간 가지기, 영양가 있는 음식 먹기, 한 가지 일에 집중하기, 이메일이나 스마트폰에서 잠시 벗어나기, 누군가에게 감사를 표현하기 등을 꼽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현대인들은 이런 스트레스 해소법을 보면서 오히려 더 한숨을 쉰다. 현실적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시간이나 돈이 없고 아무리 노력해도 스트레스가 줄어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현대인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스트레스 관련 연구들이 보고된 적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스트레스는 독이 아니라 오히려 ‘약’이야”라고 생각하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낸다면 스트레스가 우리에게 우리에게 해를 입히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타난 것이다.

 

켈리 맥고니걸(Kelly McGonigal) 박사는, 건강 심리학자로, 2013년 TED 무대에서 ‘스트레스와 친구가 되는 법’이라는 강의를 하면서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였다. 먼저, 맥고니걸 박사는 미국 성인 3만명에게 “지난해에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십니까?라는 질문을 하였고 8년 후 공식적인 사망기록을 살펴보았다. 놀라운 결과가 나타났는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사람이 사망할 위험성이 43% 더 높았는데, 이 수치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한다’고 대답한 사람들에게만 해당되었고, ‘스트레스가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대답한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적게 받은 사람들보다 오히려 사망할 위험성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연구에 의하면, 182,000명의 미국인이 너무 이른 시기에 사망하였는데, 그 이유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인 것으로 확인되었다. 즉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병’이 된다는 생각이 사망할 위험성을 높인다는 것이다. 관련하여 Richard Shelton 교수도 스트레스가 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였는데, 특히 적정한 수준의 스트레스는 두뇌기능을 향상시키고 면역력과 스트레스에 대한 내성을 높이며 성공에 대한 동기 부여를 한다고 설명하였다.

 

또 다른 연구로, 맥고니걸 박사는 미국에 있는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에 당신은 스트레스를 얼마나 경험하셨습니까?” 그리고 “당신은 가족, 친구, 이웃을 돕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냈셨니까?”라는 질문을 하였고 5년 후 공식적인 사망기록을 살펴보았다. 그 결과, 스트레스가 사망의 위험성을 30% 증가시킨 것으로 나타났지만,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쏟고 그들을 돕는데 시간을 보낸 사람들의 경우에는 스트레스와 관련한 사망률의 증가가 없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결과는 하바드 대학 연구팀이 75년간 900명을 추적한 연구에서도 유사하게 나타났는데, 즉, 행복을 예측하는 가장 강력한 요인은 관계/사랑이라는 것이다. 

 

맥고니걸 박사의 연구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스트레스 자체를 줄일 수 없다면 그리고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따로 시간이나 돈을 쓸 수 없다면, 스트레스에 대한 생각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지칠 때, 스트레스가 어떻게 나에게 ‘약’이 될 수 있는지 생각보자. 또한 사랑하는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그들을 돌보고 나의 ‘힘듦’을 나눠보자. 다시 말해, 맥고니걸 박사의 말대로 스트레스를 ‘친구’로 받아들이면 스트레스는 우리이게 해가 되지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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