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 수원화성의 남쪽 문인 ‘팔달문’은 사방팔방으로 길이 열린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문이다. 이에 걸맞는 사통팔달(四通八達) 교통망을 구축하기 위해 수원시는 오랫동안 매진해 왔다. 지난 3월 국토교통부에서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시함에 따라 수원시의 이러한 노력이 마침내 빛을 발하게 됐다. 최근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용인 흥덕역도 결국 최종노선에 포함됐다. 수원시가 ‘사통팔달’ 격자형 철도망 구축하면서 진정한 ‘사통팔달’ 도시로 성큼 도약하게 된 것이다. 인덕원선 사업으로 수원시 구간에 6개 역이 신설돼 수원을 통과하는 전철역은 20개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수원화성신문에서 인덕원선 사업 계획을 미리 들여다봤다.
▲ 수원시 철도 네트워크 예상도 © 수원화성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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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으로 수원시 구간에 6개 역이 신설된다. 국토교통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지난 3월 29일 고시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수도권 서남부 지역(수원·화성·안양·의왕)의 광역교통기능 확충을 통해 대중교통 서비스를 개선하고 대중교통 이용률을 높이기 위해 시행하는 사업이다.
지하철 4호선 인덕원역을 시점으로, 광교에서는 신분당선, 영통에서는 분당선, 동탄에서는 SRT 및 GTX와 연계·환승을 통해 철도 네트워크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도 목적이 있다.
철도수단의 서비스 수준 향상을 통한 교통체계 개선, 의왕시 및 수원시 지역의 고속철도 접근성 향상, 대규모 택지개발에 따른 교통체증 해소 및 주변 철도노선의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에 따르면,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은 인덕원(안양)·의왕·수원·용인·동탄으로 이어지는 37.1㎞ 구간에 건설된다. 2021년 착공해 2026년까지 개통할 예정이다.
■ 논란 속 흥덕역 포함 최종노선 확정
논란이 끊이지 않았던 111역(흥덕역)도 결국 최종노선에 포함됐다. 논란이 될 수밖에 없는 이유는 인덕원선 노선도만 봐도 금세 알 수 있다. 인덕원역에서 동탄역까지 남북으로 매끄럽게 연결된 노선에서 유독 흥덕역만 옆으로 삐죽 튀어나와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흥덕역 신설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가중되면서 인덕원선 확정고시가 계속 지연돼 왔다. 무리한 선형 변경 요구로 노선이 약 2.2km 늘어나면서 건설비가 1500여억원이나 증가하는 문제, 흥덕역이 생기면서 동탄1호선 노선이 바뀌는 문제, 흥덕지구에 충분한 교통인프라가 갖춰져 있다는 점 등이 흥덕역 신설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게 했다.
용인시의 예산 투입 부담분도 문제였다. 흥덕역 신설을 위해 용인시가 떠안아야 할 지자체 부담분은 1564억원에 달했다. 예산 규모가 큰 만큼 당연히 용인시의회의 승인이 필요했다.
용인시의회는 지난 2월 시비 부담분에 대해 의결을 진행했지만 보류시켰다. 3월에는 반대가 많아 흥덕역이 인덕원선에서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용인시에서 예비비를 사용해 시의회 승인 없이 돈을 내겠다는 입장을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에 전달하면서 상황은 또 바뀌었다.
국토교통부는 3월 29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 기본계획’을 고지하면서도 ‘용인시의회 승인 미취득시 111역(가칭 흥덕역) 부분을 제외하여 기본계획 변경고시 예정’이라는 단서를 달았다. 마침내 4월 들어, 용인시의회가 시비 부담분에 대해 최종 의결하면서 흥덕역 신설에 대한 기나긴 논란에 마침표를 찍게 됐다.
■ 인덕원선 2조7천억원 투입, 경수대로 상습 정체 해소 기대
17개 역을 신설하고, 1개 역(서동탄역)은 개량한다. 사업비 2조7190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수원시는 343억원을 부담하게 될 예정이다. 17개 역 중 수원시 관내에 신설되는 역은 북수원·장안구청·수원월드컵경기장·아주대입구삼거리·원천교사거리·영통역(가칭) 등 6개다.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노선은 수원시 북부에서 남부로 가로지르는 형태다. 인덕원선이 개통되면 출퇴근 상습 정체 구간인 경수대로 차량 정체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은 2012년 6월 국토교통부가 기본계획 용역에 착수하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기획재정부는 2014년 12월 타당성 조사·기본계획 수립용역에 재착수하며 구체화됐다.
수원시는 애초 기본계획에 포함된 5개 역을 설치할 계획이었지만, ‘북수원역(교육원삼거리) 추가 설치’를 원하는 시민들 목소리가 높아지자 국토교통부에 북수원역 추가 설치를 적극적으로 요구했다. 국토교통부에 “시 예산으로 사업비를 분담하더라도 북수원역 건설이 꼭 필요하다”는 의견을 표명하고, 조속히 사업을 추진할 것을 거듭 요청했다.
■ 북수원역 추가 요청, 수원 통과 전철역 20개
인덕원·수원·동탄 복선전철은 일반철도사업으로 전액 국비 투입이 원칙이지만, 국토교통부는 지방자치단체가 추가 신설을 요청한 역은 지자체가 일부 비용을 분담할 것을 요구했다. 수원시는 국토교통부와 수차례 협의한 끝에 북수원역 신설 추가 비용 686억원 중 343억원(비용편익비 1.0 이상은 50% 납부)을 분담하기로 최종 협약했다.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건설사업이 확정되면서 수원시의 ‘사통팔달 격자(格子)형 철도망 구축’ 계획은 탄력을 받게 됐다.
수원시 관내 전철역은 2012년까지 성균관대·화서·수원·세류역 등 4개였지만, 그해 12월 분당선 ‘기흥역~망포역’ 구간이 개통되고, 이듬해 ‘망포역~수원역’ 구간이 개통되면서 ‘광역철도망 시대’에 한 걸음 다가섰다.
2016년 1월에는 신분당선 ‘정자역~광교역’ 구간 개통으로 수원에서 서울 강남까지(광교역~강남역) 36분이면 갈 수 있게 됐다. 내년 수원역과 인천 송도역을 잇는 수인선이 분당선과 연결되면 수원역을 중심으로 하는 수도권 남부 순환철도망이 완성된다.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역~호매실’ 구간은 현재 사업 검토 중이다.
내년 수인선이 연결되면 수원시 관내 전철역은 14개가 된다. 7년 만에 10개가 늘어나는 것이다. 2026년 인덕원~동탄 복선전철이 개통되면 수원을 통과하는 전철역은 20개가 된다.
■ ‘트램 3법’ 통과, 2022년 노면전차(트램) 운행 예정
수원시가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노면전차(트램)’도 지난달 2월 트램 운행 근거를 담은 ‘도로교통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되면서 사업추진 동력을 확보했다. 도로교통법 개정안 통과로 도시철도법·철도안전법 등 트램 운행에 필요한 3가지 법안이 모두 마련됐다.
수원시는 2010년 ‘친환경 교통수단 사업계획’을 수립하며 노면전차 도입을 추진했다. 수원역·화성행궁·수원케이티위즈파크·장안구청에 이르는 6㎞ 노선을 대상으로 2015년 민간투자사업 제안서가 접수돼 적격성 조사를 의뢰한 바 있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2022년 노면전차가 수원 시내를 달릴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에는 수원발 KTX 직결사업 기본계획이 고시됐다. 수원발 KTX 직결사업은 경부선 서정리역과 수서고속철 지제역 사이 9.45㎞ 구간에 연결선을 만들고, 수원·서정리·지제역을 개량하는 사업이다. 2021년 개통되면 수원발 KTX 부산행이 하루 4회에서 12회로, 광주 송정행·목포행은 각각 3회씩 운행이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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