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안전교통국 재난대응과 유은철 자연재난팀장을 만나다“작은 노력 하나가 시민의 안전을 만든다”
23년 공직 인생, 시민의 안전을 지켜온 유은철 팀장 이야기 수원역 집결지 정비... 난제 해결 결실, 전국 최초 '대상' 수상 자연재난팀... 복구 지원·시민 안전 의식 강화, 재난 행정 완성 25년 현장 전문가, 현장에서 배운 실무지식 가장 큰 자산 빛나는 공직 성과... 시민 불편 해결 시 큰 보람 느껴
현장에서 답을 찾다! ‘현장형 행정가’의 발자취
“제가 하는 작은 노력 하나, 행동 하나가 시민분들의 삶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들 때 큰 보람을 느낍니다.”
10월 13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유은철 팀장(만 52세)은 이렇게 말했다. 충남 청양 출신으로 대학에서 토목공학과를 전공한 그는 졸업 후 1999년, IMF 외환위기로 심각한 취업난 속에서 토목 현장에서 전문성을 다지기로 결심했다. 미군부대 공사를 수행하던 타임종합건설에 토목기사로 입사해, 1999년 동두천 미2사단 부대 내 상수도 매설공사 현장에서 첫 근무를 시작했다.
유 팀장은 근무하는 동안 공사 감독관과 선임 기술자들의 지도와 조언이 큰 힘이 되었다며, 현장 실무를 직접 몸으로 익히고 자신만의 노하우를 쌓아나간 시간을 회상했다. 그는 현장 경험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자기 계발에 매진해 토목기사 1급과 건설재료시험기사 1급, 측량 및 지형공간정보기사 1급을 취득해 전문성을 확보했다. 또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정보처리기사 1급 자격까지 취득하는 등 부단한 노력을 기울였다.
마침내 2002년 1월 25일 강화군청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고향의 칠갑산과 칠갑저수지처럼 따뜻한 분위기를 가진 수원시에 대한 동경이 있었다. 이에 다시 시험에 도전했고, 지금까지 23년 동안 수원 시민을 위해 봉사하고 있다.
수원에서의 첫 발령지는 2002년 6월 1일 원천동사무소였다. 이곳에서 그는 인감 및 등초본 발급 등민원 업무를 수행하는 동시에, 소규모 건설공사 감독 업무를 병행했다. 이후 팔달구청 건설과를 거쳐, 영통구청이 개청하면서 건설과로 발령받아 본격적인 도로정비 업무를 추진했다. 구청 관할 구역의 모든 도로를 관리하는 이 업무는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만큼 민원이 끊이지 않아 고충이 많았지만, 묵묵히 맡은 바를 수행하며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2004년 3월 8급 승진 후 4월부터는 원천유원지 관리사무소에서 근무하며 유원지 내 불법 건축물 관리 업무를 담당했고, 시청 환경녹지국 하수관리과에서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및 하수도 정비 업무를 맡으며 업무 영역을 넓혔다. 7급 승진 후 장안구청 건설과에서 도로정비 업무를 담당했었고, 환경국 하수관리과로 다시 발령받아 하수도 정비 업무를 담당하며 중요한 국책사업인 하수관거정비 1단계 사업을 성공적으로 준공시키고 2단계 공사를 추진했다.
시청 교통안전국 재난안전과에서는 2014년 2월까지 재난 관련 업무를 담당했고, 교통건설국 도로과에서는 1년간 자전거 이용 활성화 관련 업무(자전거 도로, 자전거 도로 인프라 활성화)를 진행하는 등 맡은 업무에 능동적으로 임했다.
유은철 팀장은 도시정책실 도시계획상임기획단과 도시계획과를 거쳐 6급 승진 후 시민소통기획관에서 대민 소통 관련 행정 경험을쌓았다. 2019년에는 핵심리더 과정 수료 후 생명산업과 파견 근무를 통해 수원시 반려동물센터 준공과 관련된 건축을 담당하며 새로운 분야에 기여했다. 이어 권선구 건설과 하천하수팀장을 거쳐 수원역 가로정비추진단 가로정비사업팀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시민의 안전, 그가 지켜온 현장
2022년 1월부터 3년간 시청 안전교통국 시민안전과 안전점검팀장으로 근무하며 시민 안전을 위한 역할을 수행했고, 특히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에 발맞춰 중대시민재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매뉴얼 제작 등 공중이용시설 관리에 심혈을 기울였다. 현재는 안전교통국 재난대응과 자연재난팀에서 팀장으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유 팀장 포함 총 4명이 근무하는 자연재난팀은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자연재해로부터 보호하는 최일선 조직이다. 주요 업무는 여름철 풍수해(태풍, 호우) 및 폭염, 겨울철 대설 및 한파 등 계절별 자연재해 대응은 물론, 가뭄, 낙뢰, 지진 등 분야별 종합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
또한 재난 발생 시 대응뿐만 아니라, 사전 예방에도 중점을 둔다. 급경사지(34개)와 저류지(17개), 소규모 공공시설(301개) 등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며 재해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또 기상특보에 따른 상황을 관리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여 신속한 대비 및 대응 태세를 갖추고 있다.
더불어 자연재난 발생 시, 상위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예산을 확보하고, 이재민에게 물품이나 생필품 등을 긴급 지원한다. 폭염 대비 또한 철저히 하고 있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 안전을 위한 전방위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 팀장은 현장 책임자로서 재난 발생 시 시설물 관리부서와 함께 즉시 현장에 출동해 응급 복구와 피해 확산 방지 조치를 시행한다. 동시에 인명 구조와 주민 대피를 지원하며, 임시 교통통제 등 안전 확보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또 재난 피해 발생 이후 후속 조치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피해 현황을 신속히 조사하여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체계적인 복구 계획을수립한다. 피해 주민에 대한 임시주거와 생활 안정자금 지원 등 실질적인 구호도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나아가 자율방재단과 의용소방대 등 민간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대응 역량을 키우고, 주민을 대상으로 재난 예방 홍보와 교육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등 시민 안전의식 제고에도 힘쓰고 있다.
염화칼슘에서 소송을 통한 예산절감까지
2010년 1월 4일, 19.5cm의 폭설과 함께 영하 8℃~13.3℃의 한파까지 겹쳐서 염화칼슘을 이용한 제설 작업의 한계로 100대 가까운 중장비(굴삭기, 덤프트럭)등 을 동원해 새로운 제설 작업의 모델을 제시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과거에는 직원이 낫으로 1톤 염화칼슘 포대를 절개하는 과정에서 추락 사고 등의 산업재해 위험이 상존했으나, 유 팀장이 자동 절개 장치를 도입해, 싣는 시간 단축 및 산업재해를 예방할 수 있었다.
또 다른 성과로는 2011년, 하수도 원인자부담금 관련 소송업무에서 나타났다. 1심에서 패소한 사건을 다시 맡게 된 그는, 문제점은 없는지 수차례 확인한 후 수원지방법원의 해석상 오류 가능성을 발견하고 항소했다. 그 결과 서울고등법원에서 승소해 소송비용 및 반환금 등 약 1억 원의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2014년에는 자전거도로 및 인프라 확대, 공영자전거 도입을 위한 자전거 이용 활성화 기본계획 재수립 등을 추진해 경기도로부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정책평가 최우수 기관으로 선정되었다. 또한 2015년에는 농촌진흥청 등 7개 공공기관 이전 부지 활용계획에 따른 개발사업 협의 과정에서 종전 부지 내 건축물(매입금액 96억 원 상당의 후생관, 홍보관, 농업도서관)과 토지를 무상 대부받아 부족한 청사 및 산하 기관 사무소로 사용함으로써 연간 9,600만 원에 달하는 임대료를 절약하는 등 시 예산 확보에도 크게 기여했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주요 성과를 묻자, 그는 시민 불편 처리 제유공(2003년)을 시작으로 상반기 숨은 일꾼(2005년, 2014년), 연말 모범공무원(2008년, 경기도지사) 및 모범 공무원(2021년, 국무총리) 수상 등을 꼽았다.
"적극행정으로 시민의 기대에 부응"
수많은 성과 중에서도 가장 보람을 느꼈던 것은 수원시의 오랜 난제였던 수원역 주변 성매매 집결지 정비 사업이었다. 2015년 5월, 유 팀장은 이 사업의 기본계획 수립용역의 담당자로 업무를 시작하며, 관계자(업주, 성매매 종사자 등)를 만나 의견을 수렴하는 등 끈기 있게 소통해 나갔다.
2020년 7월, 수원역 가로정비추진단의 팀장으로 발령받으며 이 사업을 본격적으로 이끌게 되었던 그는 경찰서, 건물 소유자, 민간단체 등과의 다각적인 협력을 통해 전국 최초로 자진 폐쇄라는 기념비적인 성과를 일궈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11월, 제6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정책대상에서 ‘대상’ 수상의 영예를 거머쥐었다.
이 밖에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2022. 1. 27.)에 따라 수원시정연구원과 협력해 중대시민재해 대응 자체 매뉴얼을 제작·교육하며 법적 의무를 넘어선 선제적 대응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시민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한 혁신적인 시도도 돋보였다. 공중이용시설물을 이용하는 시민들로구성된 새빛 시설물 자율점검단(703명)을 구성·운영했다. 전문가를 통한 현장 교육및 일상점검, 시설물 관리부서와 반기별 합동점검으로 인명피해를 예방하는우리 동네 안전지킴이 역할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반려견 순찰대 등과 함께 2024년 수원시정 베스트 7에 선정되기도 했다.
유 팀장의 적극 행정은 겨울철 자연재난 중 한파로부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련 부서 협업을 통한 대비·대응에서도 나타나 24~25년 경기도 종합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어 3년 연속 우수기관이라는 영예를 안았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자진 폐쇄, 가장 큰 보람”
유은철 팀장은 자신이 하는 작은 노력 하나, 행동 하나가 ‘시민의 삶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고 행복하게 만든다’는 것을 느낄 때 보람이 크다고 했다. 특히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자진 폐쇄 과정에서 가장 큰 보람을 느꼈다. 수십 년 동안 쌓인 난제였고, 이해관계도 복잡했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관계인들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한 걸음씩 나아갔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뤄낸 자진 폐쇄 과정의 우수성은 타 지자체에서도 배우고자 수원으로 벤치마킹을 올 정도로 모범 사례가 되었다.
반면 제도적·현실적 한계 등으로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 수원역 성매매 집결지 자진 폐쇄가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삶의 시작이었지만, 다른 이들에게는 삶의 터전을 잃었다는 절망감을 안겨주었음을 털어놓았다. 그중엔 극단적인 선택을 하거나, 스트레스 등으로 지병이 악화되어 세상을 떠난 이들도 있었다. 그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현실적으로 손이 닿지 않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절감했으며, 제도적 한계로 충분히 돕지 못했다는 무력감이 오래 남아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이제는 제도의 한계를 탓하기보다, 그 안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한 사람이라도 더 안전할 수 있다면, 그걸로 된 거라고 스스로 다독이고 있다.
묵묵한 책임의 자리에서, 시민의 마음을 배우다
공무원으로서의 고충도 있었다. 토목직이라는 업무 특성상, 시민들이 시설물에서 안전하게 지낼 수 있도록 지키고, 공사를 통해 더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주된 역할이지만 과정은 녹록지 않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도로와 하천, 공사 현장 속에서 시민의 안전을 지키고 불편을 최소화하려 애쓰지만, 그만큼 긴장감과 대민 업무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다.
그는 민원인을 마주할 때 가끔 지쳐서 숨이 막히기도 했다며, 같은 설명을 반복하고 정성껏 이야기해도 본인의 주장만 고집하는 사람들을 만났을 때의 무력감을 토로했다. 이 때문에 한동안은 민원인을 마주하는 것이 두려워 전화벨 소리에도 놀란 적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나는 시민을 상대하는 일을 한다. 누군가의 하루가 편안해질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라고 다짐했다. 이처럼 지치고 힘들어도 다시 현장으로 나가는 유 팀장의 원동력은 자신의 노력과 끊임없는 관심으로 재난과 재해를 예방할 수 있다는 믿음이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에 대해 그는 다양한 현장에서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은 공사 하나, 시설물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고 세심하게 살펴, 시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안전하고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지금까지 배우고 연마해 온 기술을 한층 발전시켜 토목 분야 기술사 자격을 취득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싶고, 앞으로 기회가 있다면 현장에서의 경험과 지식을 후배 공직자나 관심 있는 이들에게 나누는 재능기부를 이어가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건강을 지키고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한없이 바쁘고 치열한 일상 속에서도 마음의 여유와 균형을 잃지 않고 살고 싶다고 웃어 보였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안전교통국 재난대응과 유은철 자연재난팀장의 추천을 받아 팔달구청 건축과 고춘이 건축행정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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