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장님 : 변호사님, 제가 고소장을 썼는데 한번 봐주세요.
이변 : 네 그러시지요.....잘 쓰셨네요. 제가 손을 보자면 많이 고쳐야 할 것 같은데 경찰도 고소인이 직접 작성한 것을 감안하여 도와 줄테니 제출하시지요.
이사장님 : 하하하하 변호사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괜찮은가요?!
사실, 아주 괜찮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지 범죄사실 중에 구성요건이 모호한 것도 있었고, 질문자의 의도에 맞게 적절한 울분을 섞어 정의로운 표현으로 적어 내려갔으나, 수사기관이 요구할 구체적인 사실은 많이 생략되어 있었습니다. 불송치 결정 직전에 뒤늦게 의견서를 작성하며 챗변호사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다가 든 생각은 ‘처음부터 했더라면“
지금이 변호사 선임의 골든 타임이라면, 어떤 변호사를 찾아야 할까?
특별한 전문성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형사사건 중 마약, 성폭력 사건, 특허 등 지식재산 분쟁, 의료과오로 인한 분쟁, 대규모 건설 분쟁 등은 전문성을 가진 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필요가 있습니다. 대체로 이러한 분야의 전문 변호사는 전문성을 광고하고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한편 입소문으로 찾아지는 무림의 고수와 같은 전문가도 있습니다. 저는 대한변호사협회에 부동산 전문변호사로 등록되어 있으나, 초년 변호사 시절부터 다수의 가사 사건을 수행했기 때문에 이혼, 상속 사건으로도 특화되어 있고, 수년간 학교폭력 심의에 남다른 열정을 쏟아 학교폭력, 소년범죄 사건에도 일가견이 있으며, 해드 헌터급의 채용 전문가이나 대외적으로 광고를 한 적은 없습니다.
특별한 전문성을 요구하는 사건이 아니라면, 보통의 변호사들이 대부분 수행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경우나 나와 잘 맞는 변호사를 찾으려면, 경청하고 이해해 주는 태도가 중요한지, 여러 옵션을 제시하고 장단점을 설명하면서 전략적으로 접근해 주는 것이 중요한지 무엇보다 나 자신을 잘 알아야 합니다. 통상 성격은 의사소통의 방식에서 드러나게 됩니다. 법률 용어를 쉽게 설명해 주는지, 평소에 연락이 잘 되고, 응답이 빠른지, 내 질문을 귀찮아 하지 않는지, 현실적이면서도 희망을 주어 끝까지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줄 것인지 등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좋은 결과를 도출해 줄 것이라는 신뢰를 갖기 위해선, 비슷한 사례를 다루어 본 경험이 있는지, 승소 가능성을 과장하지 않는지, 성공 사례와 함께 실패 사례도 솔직히 말해주는지, 직접 사건을 처리하는지 또는 다른 변호사에게 맡기는지, 사건 진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알려주는지 등을 질문해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비용 문제를 위해 수임료 산정에 나의 예산을 고려해 주는지, 추가 비용의 가능성을 미리 알려주는지를 확인할 필요도 있습니다.
일련의 상담을 마친 후 마음이 편안해지고 믿음이 간다면 사건을 의뢰해도 좋습니다. 결국 전문성, 소통, 신뢰의 3박자가 맞는 사람을 선택하면 됩니다.
프로필
-수원여자고등학교 졸업
-이화여자대학교 법학과 졸
-이화여자대학교 대학원 민법학 박사 수료
-사법연수원 43기
-전 한성대학교 겸임교수(법행정학과)
-전 국민대학교 겸임교수(법학과)
-현 법무법인 태일 구성원 변호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