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100세 시대,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술교육

이경수 | 기사입력 2025/09/23 [08:48]

[시론] 100세 시대, 새로운 도전을 위한 기술교육

이경수 | 입력 : 2025/09/23 [08:48]

▲ 한국폴리텍대학 제주캠퍼스 교학처장 이경수 교수     ©수원화성신문

 

은퇴는 더 이상 삶의 마지막이 아니다. 평균 수명이 100세에 육박하는 시대, 은퇴 이후의 삶은 '제2의 인생'으로 불리며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 그러나 드라마에서나 현실에서나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에게는 막연한 불안감이 존재한다. 특히 오랜 기간 한 직장에서 일하며 쌓아온 경험과 기술이 새로운 직업 시장에서는 인정받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최근 한 드라마에서는 정년 퇴임 후 재취업을 원하는 60대 남성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그는 평생을 직장에서 일했지만, 막상 퇴직하고 나니 특별한 기술이 없어 재취업에 어려움을 겪는다. 결국 전기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많은 중장년층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는 비단 드라마 속 이야기만이 아니다. 평생을 한 직장에서 헌신했음에도 불구하고, 은퇴 이후의 삶을 위한 준비가 부족해 막막함을 느끼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는 아직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들에게는 희망이 있다. 이미 우리 사회 곳곳에서는 중장년층의 새로운 도전을 돕기 위한 다양한 지원 제도가 마련되어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여러 기관에서 제공하는 직업교육훈련 과정은 제2의 직장을 꿈꾸는 이들에게 훌륭한 기회가 되고 있다. 이 교육 프로그램들은 실용적인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하며, 비용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무료로 제공되는 경우가 많아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해 배움을 망설였던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예를 들어, 컴퓨터 활용, 드론 조종, 바리스타, 요양보호사, 전기기능사 등 다양한 분야의 교육 과정이 개설되어 있어, 개인의 적성과 흥미에 따라 새로운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이러한 기술교육은 단순히 자격증 취득에 그치지 않는다. 새로운 분야에 대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사회적 관계를 확장하며 삶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은퇴 후에도 경제적 자립을 가능하게 하여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하는 기반이 되고 있다.

 

우리 사회는 이미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이는 은퇴 인구가 늘어나는 동시에, 이들이 사회의 활력 있는 구성원으로 계속해서 참여하는 것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중장년층이 다시금 사회의 주축으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이들을 위한 기술교육이 더욱 확대되고 내실 있게 운영되어야 한다. 단기적인 교육 프로그램보다는 지속적인 직업훈련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여, 각자의 경험과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직업을 찾도록 도와야 한다. 또한, 기업들은 중장년층의 숙련된 경험을 높이 평가하고 이들을 위한 유연한 고용 환경을 조성하여, 세대 간 상생의 기회를 만들어야 한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다. 100세 시대는 우리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끊임없이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준다. 중장년층이 이러한 변화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고 행복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평생교육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정부와 사회는 이들을 위한 체계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 활기찬 노년은 곧 활기찬 사회를 만드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우리의 미래를 위한 투자, 바로 중장년층을 위한 기술 교육 확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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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광교주민 2025/09/23 [10:31] 수정 | 삭제
  • 잘 읽었습니다.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
  • 이윤지 2025/09/23 [09:13] 수정 | 삭제
  • 드라마에서 보았지만, 우리의 현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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