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세정과 정명숙 세무전산팀장을 만나다“공무원의 작은 움직임, 시민 삶 바꿉니다.”
세무 행정의 디지털 전환, 시민 편의를 설계하다 전국 최초 모바일 전자고지 통합시스템...시민 중심 행정 결실 시스템은 사람을 향해야...삶의 질 높이는 서비스 구축 동에서 마주한 삶의 현장...시민 삶에 온기 더하고파 일과 가정, 따뜻한 리더십으로 균형 맞춰
“시스템 개발에는 사람을 향한 공감이 들어가야 합니다.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는 프로그램과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무원으로서 보람을 느낍니다.”
8월 29일 수원시청 1층에 위치한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정명숙 팀장(만 53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전산을 전공한 정 팀장은 전남 보성 태생이다. 경기도에 거주하고 있었던 언니를 따라 올라오며 자연스럽게 지역에 자리 잡게 되었고, 평소 프로그램과 시스템 개발을 통해 누군가의 수고를 덜어주는 일에 보람을 느껴 공직에 지원하게 되었다.
1996년 팔달구 세무과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한 정명숙 팀장은 지방세 전산업무 전반을 수작업으로 처리해야 했던 당시의 어려움을 떠올렸다. 그는 세금 계산 및 종이 서류들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입력하다 보니 야근은 당연했고, 정기분 시즌에는 고지서 출력 등의 작업으로 담당자들과 밤샘 작업을 이어가곤 했었다.
세금은 오류가 절대 용납되지 않는 시스템이다. 그동안 지방세 시스템이 한 단계 한 단계씩 발전하면서 현재 행정안전부의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사용하고 있지만(서울 제외), 과거에는 지자체마다 시스템이 달라 편차가 컸다. 당시에도 수원시는 기술 역량이 뛰어나 늘 다른 지자체보다 한발 앞서 있었다.
이후 정 팀장은 팔달구 총무과, 수원시 도시계획과를 거쳐 수원시 정보통신과(현. AI디지털정책과)에서 근무했다. 도시계획과에서는 공간정보시스템 및 GIS DB구축을 담당했다. 공간정보시스템은 지리공간정보를 디지털화하여 수치지도로 작성하고, 다양한 정보통신기술을 통해 시설물과 도시공간 관리 및 행정서비스에 활용하기 위해 구축된 시스템이다. 1994년 아현동 가스 폭발 사고 이후 지하시설물에 대한 디지털화 필요성이 대두되어 중앙정부의 지원을 받아 지자체별로 시행되었다. 그는 자신은 사업 2단계 때 참여했지만, 초기 담당자들은 종이로 된 설계도면 하나하나 스캔하고 지반 자료들을 정리하는 등 고된 과정을 거쳐야 했다고 말했다.
도로를 기반으로 한 7대 지하시설물 관리시스템인 GIS 인트라넷시스템을 구축했고, 시청 청사 정문 앞에 통합기준점 1호점을 설치했다. 또한 전국 최초로 땅속 지반정보 DB 및 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정명숙 팀장은 2010년 국토해양부 장관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2010년 수원시 정보통신과에서 수원시 공식 홈페이지 운영을 시작으로, 2013년에는 수원박물관 및 광교박물관 개관에 따른 홈페이지와 모바일 웹 신규 구축을 담당했었다. 또 수원박물관과 화성박물관의 홈페이지 전반을 리뉴얼하고 교육신청 및 접수가 용이하도록 시스템의 성능을 대폭 강화해 이용자의 편의성을 향상시켰다. 정 팀장은 일을 함에 있어 항상 자신이 맡은 업무라면 언제나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다는 신념 아래 끊임없이 노력해왔다.
이어 수원시 세정과, 수원시 도시계획과를 거쳐 2019년 장안구 율천동에서 행정민원팀장과 복지팀장으로 근무했었다. 수원시 세정과에서는 표준지방세 및 수원시 특화시스템인 원콜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전화 한 통으로 수원시에 밀린세금 전체를 하나의 계좌로 납부 할 수 시스템을 정착시켰다. 이러한 혁신적인 민원 서비스는 수원시 민원행정 대상과 경기도 정보화 우수사례로 선정되는 쾌거로 이어졌다.
수원시 도시계획과에서는 스마트시티 업무를 담당하며 스마트시티 국가공모사업에 참여했었고, 그 결과 전국에서 6곳의 지자체가 선정된 국토부 스마트시티 챌린지사업에 선정되었다. 스마트시티 기술 초창기에는 정명숙 팀장 혼자 업무를 맡았었지만, 현재 과 단위 업무로 확장되었고, 국제 무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 WSCW 박람회에서 수원시 홍보부스를 설치해 주목을 받으며 성과를 알렸다.
장안구 율천동에서도 정 팀장의 열정은 변함없었다. 복지업무를 담당하며 현장 관리자로 발로 뛴 결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당시 처음 동에서 근무를 해 봤다며 정말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동안 공무원들이 근무함에 있어 편리할 수 있도록 뒤에서 지원했던 역할이었다면, 율천동에서는 시민들을 직접 마주하며 시민의 삶에 온기를 더할 수 있어 자부심을 느꼈다. 그의 현장 활동은 다양했다. 방학기간엔 지역아동센터의 초등학생 아이들과 함께 과천과학관으로 견학을 가서 방학 숙제를 도우며 웃음꽃을 피웠고, 재활용품을 수집하시는 20여 분의 어르신을 모시고 수원화성 투어도 함께 했다.
정 팀장은 당장 생계가 어려운 분들이 많았다며, 특히 부모를 여의고 단둘이 남은 어린 청소년 자매 가정이 마음 아팠다고 회상했다. 그 당시 자매들에게 여성용품 지원이 필요했지만,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다행히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나서서 후원 연계를 통해 필요한 물품이 잘 전달될 수 있었다. 그는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들이 지역과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며 큰 감명을 받았다. 자신 또한 현장에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고 호흡하며 복지팀장으로 일했던 그때, 공무원 생활에서의 시각이 근본적으로 바뀌는 결정적인 전환점이 되었다고 고백했다.
정명숙 팀장은 특히 복지직 직원들의 헌신적인 노력의 순간도 떠올렸다. 사각지대 발굴과 고독사 현장 방문 및 사후 행정처리 등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힘든 업무를 묵묵히 수행하는 직원들을 보며, 정말 태어나면서부터 사명감을 장착한 것처럼 헌신하는 모습에 안타까웠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후 2022년 성균관대학교에서 핵심리더 교육인 6급 관리자 역량강화 교육에 참여해 전문성을 높였고, 2023년에는 권선구 입북동 행정민원팀장으로 근무하며 마을축제 개최와 주민총회로 지역민과 소통하는 데 힘썼다. 그리고 2024년 7월부터 현재까지 수원시 세정과에서 세무전산팀장으로 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세무전산팀은 정 팀장 포함 3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전국 최초로 수원시 ‘모바일 전자고지 통합시스템’을 구축해 수원시 행정 효율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모바일 전자고지’란 공인전자문서중계자(카카오, KT)를 통한 전자문서 유통증명서를 통해 유통사실(송신, 수신, 열람)에 대한 법적효력을 보장하는 것으로, 전자고지 신청 여부와 상관없이 주민번호의 연계 정보를 통해 전자송달하는 시스템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7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최초 구축 사업’을 통해 같은 해 11월에 첫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후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확대 구축 사업’을 진행하며 적용 범위를 대폭 넓혔다. 처음에는 지방세 세외수입과 자동차 과태료 등 6종의 고지에 한정되었으나, 현재는 주정차 위반 과태료, 주민등록 신규발급 대상자 통지서, 군소음보상금 결정통지서 등 18종으로 확대되었고, 63개 부서에서 해당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
수원시 모바일 전자고지 통합시스템은 그동안, 종이 우편으로만 받던 세금이나 과태료, 그리고 각종 생활행정 안내문들을 별도로 신청하지 않아도 스마트폰으로 편리하게 받아볼 수 있는 서비스다. 수원시가 구축한 시스템을 통해 지방세와 세외수입 과태료 등 전자고지를 열람 한 후에 즉시 납부할 수 있으며, 세금 환급 안내문 발송과 환급신청까지 가능하다. 특히, 수원시가 전국 최초로 주민등록증 발급통지서나 주민등록 사실조사 안내문과 같이 시민 생활과 밀접한 분야까지 스마트폰으로 안내를 시작했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매우 크다. 이것은 단순한 행정 편의를 넘어 시민 개개인의 삶에 깊숙이 다가가겠다는 수원시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이 혁신적인 시스템의 탄생 뒤에는 정명숙 팀장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숨어 있었다. 그는 동에서 근무했을 때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하는 통장님들의 수고로움을 직접 보고 들으며 문제점을 직시했다. 실제 거주하지 않는 주민들이나 대면 조사를 꺼리는 시민들 때문에 통장들이 세대 방문에 큰 부담을 안고 있었다. 게다가 2023년, 당수지구가 입주하며 당시 통장이 없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직접 현장에 뛰어들어 주민등록 사실조사를 했던 경험을 떠올렸다. 정 팀장은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도 주민을 만날 수 없어 정말 고생이 많았다며, 직접 경험해 보니 이 시스템의 필요성을 더 절실하게 알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모바일 전자고지를 통한 ‘주민등록 사실조사 비대면 참여 안내’는 비대면을 선호하는 시민들의 요구에도 부응하고, 통장의 세대 방문 부담도 덜어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그는 ‘시스템은 사람을 향해 있어야 한다’는 철학으로 수원시 스마트 행정 구현을 통해 시민들의 삶을 더욱 편리하고 따뜻하게 만들고 있다.
지금까지 업무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를 묻자 정 팀장은 망설임 없이 모바일 전자고지 통합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복지 현장에서 근무하며 시민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 그리고 공무원들이 겪는 어려움을 직접 보고 느끼며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러한 경험은 단순히 기술을 도입하는 것을 넘어 시스템을 개발할 때 많은 감정이 실린다는 그의 말처럼, 서로 공감하고 시민과 공무원이 진짜로 원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춰야 진정한 혁신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전국 최초로 구축된 수원시 모바일전자고지 서비스는 실질적인 예산절감 효과로 이어졌다. 정기분 세금 미납자에 대한 납기 내 안내로 면허세는 3%, 자동차세는 6.3%, 재산세는 2.3% 등 각 정기분 세금의 납기 내 징수율이 뚜렷하게 향상되는 성과를 거두었다. 정명숙 팀장은 현재 분석 결과로 미루어 약 5억 이상의 예산 절감 효과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수원시의 개별 부서들이 모바일 전자고지를 쉽게 구축할 수 있도록 통합 플랫폼을 제공했다. 이는 행정 예산 절감 효과는 물론, 부서별로 복잡한 보안 및 행정 절차를 별도로 이행할 필요가 없어져 전체적인 행정 효율성을 크게 높였다. 그리고 모바일 전자고지 미열람자, 법인 등 종이우편발송 대상자를 자동으로 분류하고, 우정사업본부 시스템과의 연계로 종이고지서 제작 및 발송 프로세스를 원스톱 시스템으로 구축했다. 이를 통해 민원 편의 제공 및 담당자 업무 부담을 대폭 경감하는 효과를 거두었다.
이 밖에도 서비스 범위는 지방세, 세외수입 외의 대민 행정분야(주민등록사실조사 비대면 미참여자 기한내 참여 안내, 군소음피해 보상금・결정 통지 및 이의신청 결정통지)까지 확대되었고, 정보 보안 강화 및 안정적인 시스템 운영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또 9월부터는 건설기계조종사 면허 적성검사 기간 도래 알림 서비스도 새롭게 시작한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동안 가장 큰 보람을 느꼈던 순간에 대해 그는 역시 ‘모바일 전자고지 통합시스템’을 언급했다. 정 팀장은 이 시스템이 운영된다는 소식을 접한 통장들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좋아했다며, 실제로도 비대면 서비스 참여도가 수치로 명확하게 증가하는 것을 보고 시스템의 긍정적인 영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과거 입북동에서 행정팀장으로 근무했을 때, 입북동 거리가 저녁 7시만 되어도 너무 어두워, 가로등 교체를 건의해 전면 교체를 하는 등 마을의 안전한 거리 조성에 기여했다. 정명숙 팀장은 대부분의 시민들은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변화였지만, 당시 한 24시 카페 사장님이 거리가 이렇게 밝아져서 너무 좋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을 때 큰 보람을 느꼈다. 그는 그 순간 공무원이 조금만 더 움직이면 시민의 편의성과 삶의 질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회상했다.
물론 속상했을 때도 있었다. 정 팀장은 늘 치열한 고민과 노력을 다해 일하는 엄마로서 아이들에게 항상 미안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러나 그때그때 자신이 맡은 업무가 무엇인지, 그리고 이 일이 시민들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아이들에게 꾸준히 설명했었다. 그는 그렇게 아이들과 대화하다 보면 스스로도 공무원으로서의 마음을 다시 무장하게 되었다고 했다. 아이들에게 “엄마는 공무원이라 참 좋다, 어디에서 이렇게 사람들을 위한 일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하면, 아이들도 공감하며 엄마를 응원해 주었다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직업적인 고충 또한 적지 않았다. 갑작스러운 재난 업무나 순간순간 일하며 겪는 고충들이 있었지만, 정 팀장은 자신의 성격상 지나간 일에 대해서는 잘 되뇌지 않고 긍정적으로 잊어버리는 편이라고 웃어 보였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에 대해 정명숙 팀장은 현재 맡고 있는 일을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하는데 집중하고 싶고, 모바일 전자고지 서비스의 새로운 대상을 꾸준히 발굴해서 직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개인적으로는 자신과 가족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는 것이 가장 큰 바람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직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묻자, 정 팀장은 지난 7월 인사발령에 따라 AI디지털정책과로 부서 이동을 한 김태용 주무관에게 특별히 고마웠고, 고생 많았다는 말을 전했다. 김태용 주무관의 노력 덕분에 모바일 전자고지 시스템이 구축될수 있었고, 함께 일하는 동안 많은 어려움 앞에서도 특유의 뚝심과 노력으로 난관을 해쳐나갔던 그에게 감사 표했다. 더불어 8월까지 진행된 모바일 전자고지 확대 사업과 연이은 새로운 서비스 개시로 지금 이 순간에도 정신없이 업무에 매달리고 있는 팀원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진심을 전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세정과 정명숙 세무전산팀장의 추천을 받아 권선구보건소 건강관리과 유병설 건강증진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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