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인물] 시민과 도시를 잇는 건축행정가! 수원시청 도시개발국 도시정비과 손대경 재개발팀장공직 29년, 건축 행정으로 시민과 함께 걸어온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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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월 13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손대경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
설계 전문가, 건축 행정가로 거듭
재산권 보호와 공익...균형감 있게 수행
새빛안심전세주택, 주거복지 새 모델 제시
도시미관 개선...2024년 국무총리상 수상 영예
미국 건축가 캐빈 로쉬(Kevin Roche)는 ‘건축은 첫째로 누군가의 요구를 만족시키는 것이며, 그 요구가 무엇인가를 완전히 이해하도록 노력하는 것이고 그리고 그것을 해결하도록 노력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또 프랑스 건축가이자 모더니즘 건축의 아버지로 불리는 르코르뷔지에(Le Corbusier)는 ‘건축은 시대를 반영하는 거울’이라고 말했다. 수원시청 손대경 팀장은 이와 같이 시대를 반영해 복잡하고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혀 있는 시민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해결하기 위해 발로 뛰고 있는 숨은 일꾼이다. 명확한 비전과 리더십을 펼치고 있는 재개발업무의 전문가 손대경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편집자 주>
수원 태생으로 대학에서 건축과를 전공한 손대경 팀장(만 56세)은 졸업 후 건축사사무소에서 6년간 건축물 설계 업무를 수행했었다. 그는 건물을 짓기 위한 설계 업무도 좋았지만, 시민을 위한 건축행정 업무를 통해 국가와 사회에 봉사하는 일도 보람 있는 일이라 여겨 공직에 입문했다. 당시 민간과 비교했을 때 공무원의 대우와 급여는 열악한 편이었다. 주위에서 만류의 목소리가 있었지만, 손 팀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공직 입문의 길을 꿋꿋이 걸었다.
◇건축사 출신에서 공직으로...시민 위한 행정 헌신
손대경 팀장은 1996년 9월 매탄4동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당시에는 건축 또는 토목 기술직이 동사무소에서 근무했던 시절이었다. 그는 소규모 건축신고, 소규모 주민숙원 공사는 물론, 수해 예방과 겨울철 제설 등의 재해 업무도 수행했었다. 이러한 기술직 업무 외에도 청소, 단체 관련 업무도 담당했었다. 여름철에는 수해 피해 예방, 겨울철에는 장비 없이 직접 인력으로 염화칼슘을 뿌리며 제설하느라 밤을 새우는 경우도 허다했다. 손 팀장은 공직에 들어오기 전에는 생각지도 못한 일을 하느라 힘든 날도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그렇지만 제설 작업 중 어린아이에게 응원 박수를 받으며 힘을 냈었던 순간이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고 웃어 보였다.
이후 손대경 팀장은 2000년 팔달구청 생활민원과(건축팀), 2003년 영통구청 건축과에서 건축 행정을 담당했었다. 손 팀장은 민간 건축사사무소에서 쌓은 전문 설계 경험과 건축산업기사 자격증을 기반으로, 시민들의 삶과 밀접한 건축과 도시 정책의 기획 및 검토, 관리 영역으로 전문성을 확장했다.
◇시민 재산권 보호, 공익 균형 맞추기 신중 기여
건축행정은 시민의 가장 중요한 재산권과 관계있는 업무다. 그는 시민 재산권 보호를 위한 조심스럽고 신중한 업무라며 시민들께서는 권한이 아주 큰 업무라고 생각하시지만 그 권한을 함부로 할 수 없는 자리라고 설명했다.
건물을 소유한 시민의 재산도 중요하지만 도심지 내 건물은 거의 붙어 있는 상황이라 인근 주민들의 재산권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뿐만 아니라, 안전, 주거 환경, 미관, 기능 등 시민 생활과 밀접하다 보니 민원도 많이 발생한다. 손대경 팀장은 현장에서 민원이 발생하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민원 발생 원인 확인 후 대화를 통해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했다. 그는 담당 공무원의 임무가 어느 쪽에도 치우치지 않는 평형 감각이 매우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장안구 총무과, 장안구 건축과를 거쳐2014년 9월 화성사업소에서 근무했다. 손 팀장은 그때 장안문 전통한옥(전통 식생활 체험관, 예절교육관)을 짓는 업무를 담당했었다. 그는 지금도 그곳을 지날 때면 장안문과 어우러지는 한옥을 지었다는 뿌듯함과 시민의 문화 체험 공간, 도시 미관을 증진했다는 자긍심을 가진다고 말했다.
2016년 2월에는 시청 재개발사업과(현. 도시정비과)에서 도시재생사업 및 재개발 정비사업 업무를 담당했다. 손 팀장은 이때 재개발 사업의 추진보다는 시민들의 재개발 구역을 해제해 달라는 끊이지 않는 민원과 집회로 밤을 새우는 날도 있었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시민들이 재개발 사업 찬성, 반대로 나누어져 행정에서도 어느 편에 서지 못하는 엄정한 일 처리가 필요한 힘든 시기였음을 언급했다.
이후 손대경 팀장은 장안구 보건소에서 장안 치매안심센터 조성 공사 담당 및 센터 준공으로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가족의 돌봄 부담을 경감하는데 기여했다. 그는 지금 생각해도 보람 있는 일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재개발팀, 지역 환경 개선 및 도시미관 증진 도와
2018년 7월 장안구 건축팀장, 2019년 4월 도시정비과 정비사업조사팀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지금까지 시청 도시개발국 도시정비과 재개발팀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재개발팀은 손대경 팀장 포함 4명이 근무하고 있다. 주로 도심지 내 도로와 공원 등 기반 시설이 열악하고 노후, 불량한 건물이 밀집한 지역에서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주택재개발 사업의 행정 지원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다.
재개발팀에서는 각 단계 마다의 인·허가 등 절차 이행 및 안내, 공사장 감독, 사업자 내부 구성원(조합원), 인근 시민 민원처리 등 사업 준비, 공사, 준공, 해산, 청산까지 최소 10년 이상 시간이 소요되는 동안 시민들에게 도움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손 팀장은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의 환경을 개선하고 도시미관 증진에 기여했다는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다. 다양한 업무를 추진한 그의 공을 인정받아 2024년에는 모범공무원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그렇지만 손 팀장은 한편으로는 재개발 사업으로 소중한 보금자리를 떠나게 되는 시민들도 있어 씁쓸함도 느꼈다고 했다. 재개발 사업은 사업구역 내 건물 또는 토지의 소유자가 조합을 설립해 공동주택 등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소유자 각각 이해관계가 다르고 복잡해 민원이 많고, 소유자마다 생각이 다르기 때문에 여러 단계의 사업 절차로 인해 시일이 오래 소요되는 사업이다. 손대경 팀장은 시청 앞에는 항상 불만과 요구사항을 외치는 집회가 열리고 있어, 소음과 통행불편 등으로 고통을 받는 직원들과 시청을 방문하시는 시민들에게 늘 죄송한 마음이 든다고 했다.
그가 담당 팀장으로 근무했었던 2021년 1월부터 매교역 푸르지오SK뷰 아파트 등 6개 구역 13,824세대가 준공, 입주 완료했고, 수원성 중흥, 매교역 팰루시드 3,332세대는 공사 진행중, 영화동, 고등동, 매탄1동에서 2,703호의 아파트 건립을 위한 사업은 추진 중에 있다.
손 팀장은 이 외에도 재개발 사업에 건립되는 공공임대주택 63호(영화동 36호, 매탄1동 27호)를 직접 매입해 새빛안심전세주택으로 청년, 신혼부부, 철거민 등에게 장기전세임대주택으로 공급하는 추가 업무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다. 재개발팀은 ‘2024년 공무원 새빛 깨알정책 제안공모 경진대회’에서 새빛안심전세주택으로 최우수상을 차지했다. 그는 주어진 업무 외에도 늘 같이 노력해 준 팀 직원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며 마음을 전했다.
![]() ▲ 2024년 수원시 공무원 새빛 깨알정책 제안 경진대회 시상식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왼쪽에서 두 번째가 손대경 팀장 ©수원화성신문 |
손대경 팀장은 인구 감소 시대인 현재, 교육과 문화, 의료 등이 양호한 서울과 수도권으로 인구가 집중되고 지방은 소멸 위기에 처해 있으나, 조만간 수도권 도시들 간의 인구 유치 경쟁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수원시는 조만간 노후불량 건축물이 70퍼센트를 넘게 되는데 가용 토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재개발・재건축으로 주거환경을 개선하지 않으면 이 경쟁에서 밀려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므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님의 ‘수원형 도심재창조 2.0 프로젝트’ 정책에 발맞춰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빠르게 진행하고, 새빛안심전세주택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심하고 살 수 있는 새빛안심전세주택 공급
29년 공직생활 동안 주요 성과를 묻자, 손 팀장은 치매안심센터 조성, 노후불량 주거지 개선을 위한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국무총리 모범공무원상과 서울특별시장상을 수상했던 것을 꼽았다.
또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재개발 구역 내 공공임대주택 매입을 통해 전세사기와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청년, 신혼부부, 철거민 등에게 새빛안심전세주택을 제공할 수 있게 된 것 또한 성과라 밝혔다. 이는 올 하반기 영화동에서 전용면적 39㎡ 타입(17평형) 36호, 내년 상반기 매탄1동에서 전용면적 59㎡(24평형) 27호를 매입 계약을 체결해 시민들에게 안심하고 저렴하게 오랫동안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손대경 팀장은 현재 예산 편성 절차를 마쳤고 매입 계약을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이어 많은 시민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고충도 있었지만...시민 응원에 힘 얻어
근무하며 보람도 많았었다. 그는 장안문 한옥을 볼 때마다 시민들에게 전통 한옥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는 뿌듯함을 느꼈다. 또 치매안심센터로 치매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과 가족의 돌봄 부담을 덜었으며, 노후 불량 주거지에 재개발 사업을 통해 조원 더샵, 오목천 쌍용, 매교역 주변의 푸르지오SK, 힐스테이트푸르지오, 센트럴아이파크자이, 정자렉스비아 등 13,824세대의 공동주택을 튼튼하고 안전하게 건립토록 했었다. 손 팀장은 행정 지원과 감독을 통해 지역에 거주하던 시민들과, 새롭게 수원시민이 될 주민에게 행복한 보금자리를 제공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든 것이 보람있었다고 전했다.
손대경 팀장의 이러한 노력은 입주민들도 알고 있었다. 실제로 힐스테이트 푸르지오의 한 입주민은 시청 ‘칭찬합니다’ 게시판에 감사 글을 남기면서 손 팀장이 여러 행정 처리를 잘 해 준 덕분에 편하게 입주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물론 속상할 때도 왕왕 있었다. 그는 건축 행정을 담당했을 때 위법 행위를 하지 않고 단지 노후 대책용으로 매입해 거주하시던 고령의 어르신이 전 소유자가 한 위법 행위에 대하여 민원 등으로 행정처분을 받으실 때 스트레스로 건강을 해치게 경우를 보고 속상함을 느꼈었다.
손대경 팀장은 지금도 시청 앞에서 집회를 하며 재개발 사업으로 인한 손해를 보상해 달라는 요구에 대해 업무를 담당하는 팀장으로서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나, 다른 시민들과의 이해관계가 충돌하는 한계로 인해 들어드릴 수 없는 부분도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직업적인 고충에 대해서 손 팀장은 담당했던 업무 대부분이 시민의 재산권과 관련 있는 업무다 보니 당사자 뿐만 아니라, 주변 주민과의 이해관계가 얽혀있는 경우도 많았다고 언급했다. 그래서 어느 한편으로 치우침 없이 처리하다 보면 반대 민원과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어 힘든 상황이 종종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자리를 통해 자신으로 인해 마음이 상하셨던 시민분이 계시다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를 묻자 손대경 팀장은 정년이 4년 정도 남있는데 끝까지 시민의 어려움을 살피고 헤아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고, 정년 이후에는 공직의 경험을 살려 사회에 이바지하는 시민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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