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 영통구청 사회복지과 김성복 돌봄지원팀장을 만나다

“울림 있는 통찰로, 시민의 공복 되겠다”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5/06/17 [07:33]

[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 영통구청 사회복지과 김성복 돌봄지원팀장을 만나다

“울림 있는 통찰로, 시민의 공복 되겠다”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5/06/17 [07:33]

▲ 6월 11일 영통구청 사회복지과 사무실에서 김성복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수원화성신문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로서 사회복지 현장을 걷다

행정은 곧 사람… 어르신들의 연판장 감동

특례시 출범 제도개선 기여, 공로상 수상

후배 양성에 힘써… 팀원 성장 보람 

 

“사회복지전담 공무원과 사회복지 관계종사자들은 단순 봉사자가 아닙니다. 전문성과 헌신이 함께한 전문가입니다. 이들이 전문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6월 11일 영통구청 단체소통방에서 만난 김성복 팀장(만 43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사회복지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김 팀장은 경남 고성 태생이다. 과거 주변에서는 김성복 팀장을 두고 이공계가 어울리는 이과적 성향의 사람이라 말했지만, 그는 고교 시절 ‘맹자’라는 책에 나오는 '정전제(井田制)' 내용을 읽고 사회복지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정전제’는 마을 땅을 우물 정(井)자로 나누어, 가운데 영역은 공동경작해 독거노인 등 취약계층을 위해 사용하자는 내용이었다. 김 팀장은 고대에서부터 사회복지적 고민이 있었다는 점이 매우 인상 깊었다고 언급했다.

 

사실 그는 처음에는 사회복지의 실천적 분야보다는 학문적 분야에 더 관심이 많았었다. 그러나 대학 진학 후 현장 중심의 실천적 분야에 점차 흥미가 생겼다. 그렇지만 당시 한참 택견에 빠져 있었던 김성복 팀장은 운동을 계속하면서도 일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었다. 그래서 졸업을 앞두고 정시 출퇴근이 가능한 공무원이라면 사회복지 일도 하고 운동도 병행할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해 공직에 도전했다. 그러나 막상 사회복지 공무원으로 근무하면서, 그런 희망 사항은 단순한 이상에 불과했다는 현실을 깨닫게 되었다.

 

김 팀장은 2007년, 권선구 권선2동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곳은 복지대상자가 비교적 적은 편이어서 민원인 한 명 한 명에게 성심성의껏 응대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었다. 김성복 팀장은 도움이 필요한 민원인이 있으면 직접 가정방문을 하며 최대한 소통하려고 노력했었다. 그는 이때를 회상하며,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으로서의 정체성을 형성한 중요한 시기였다고 말했다.

 

물론 첫 근무지이자 사회복지직이 혼자 근무했었던 시기였기에 부담감도 컸지만, 좋은 상사와 선배, 점잖은 단체원들과 주민들 덕분에 그는 권선2동을 살기 좋았던 동네로 기억했다.

 

이후 권선구 구운동, 권선구청, 시청 보육아동과를 거쳐 팔달구 우만1동에서 근무했었다. 김 팀장은 구운동이 권선2동에 비해 복지대상자가 많아 과연 자신이 잘 감당할 수 있을지 심적 부담이 컸다고 했다. 실제로 혼자서 보고자료 작성 및 서류 업무, 상담까지 도맡아 해야 했던 경우도 많았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열정만 가득했던 김성복 팀장은 복지팀과 행정팀 두 팀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 특히 각종 보고자료 작성법을 비롯해 실무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그는 두 팀장님들의 애정 어린 관심 덕분에 공무원으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김성복 팀장은 구운동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지역 어르신들과의 인연을 꼽았다. 그가 구운동에서 3년쯤 근무했을 때 경로당 회장님들이 김 팀장의 성실함을 높이 평가하며 ‘열심히 하는 친구인데 끌어주는 사람이 없어서 높은데 못 가는 것 같다'라고 아쉬워했다. 김 팀장은 “구운동 경로당 어르신들께서 저를 구청으로 보내달라는 연판장을 자발적으로 써주셨다.”라며 그 덕분인지 이후 실제로 구청에서 근무하게 되었다고 웃어 보였다. 김 팀장은 아무 인연도 없는 자신의 장래를 위해 마음을 써주신 어르신들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며 감사를 전했다.

 

이어 권선구청에서 그는 통합조사관리 업무를 맡아 각종 복지 지원을 신청하는 이들을 조사해 지원 여부를 검토하고, 기존에 복지대상자들의 자격 유지 여부를 추가적으로 조사, 관리하는 업무를 수행했다. 이 과정에서 김성복 팀장은 쪽방 거주자 상담, 상담 중 물건을 던진 민원인, 여러 북한이탈주민과의 만남 등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그는 특히 북한이탈주민의 다양한 삶의 애환을 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았다.

 

시청 보육아동과에서 김 팀장은 지역아동센터와 드림스타트 센터 업무 일부를 맡아 각종 행정처분 검토로 법적 자문도 받으며 다양한 경험을 했었다. 그리고 드림스타트 센터 업무를 담당하며 사회복지공무원으로서는 드물게 프로그램 개발과 운영(보통은 복지관 등 민관위탁기관에서 수행)을 했었다.

 

수원시에서 사회복지업무 강도가 높다고 알려진 팔달구 우만1동에서는 우만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해 지역과 함께 고민하고 실천하는 복지를 시도했었다. 특히 김성복 팀장은 마을만들기 사업을 복지적 관점에서 접근해 보자는 제안을 했고, 마을만들기 사업을 복지형으로 추진하면서 그는 사회복지담당자 겸 마을만들기 담당자 역할을 맡게 되었다. 김 팀장은 마을이라는 관점에서 지역사회를 움직이는 일꾼들을 만나 다양한 세계를 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자신이 더욱 성장했다고 말했다.

 

이후 팔달구 가정복지과와 사회복지과, 시청 사회복지과(현. 복지정책과)를 거쳐 광교1동 행정복지센터로 발령받았다. 시청 사회복지과에서는 의료급여 업무를 잠시 맡은 뒤, 복지기획 업무를 담당했다. 김성복 팀장은 이때 다양한 사회복지분야의 해결 방안을 고민하며, 사고의 틀을 확장할 수 있었다. 특히 우연히 맡게 된 예산 분석 업무를 통해 그는 빅데이터 분석 기법과 데이터 기반 행정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이는 이후의 업무에 있어 큰 전환점이 되었다.

 

광교1동에서 김 팀장은 노련한 동장님과 헌신적인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장님, 그리고 멋진 직원들과 함께 근무하면서 많은 것을 배워 팀장으로서 훌륭한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 그는 갑작스러운 직원 공백과 코로나 생활지원비 업무 등으로 모두가 힘들 때 모든 직원들이 똘똘 뭉쳐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나갔던 기억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이라 전했다.

 

김성복 팀장은 2025년 1월부터 지금까지 영통구청 사회복지과 돌봄지원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돌봄지원팀은 구/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관리, 국민기초생활보장 사업운영, 이웃돕기 사업 운영, 복지사각지대 관리 및 무연고 사망자 장례지원, 수원새빛돌봄(누구나) 집행 및 관리, 의료급여수급자 관리 및 장애인 보조 기기 지원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 6월 14일 제1회 영통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웃사랑 바자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에서 세 번째가 김성복 팀장  © 수원화성신문

 

김 팀장은 돌봄지원팀에서 열정적인 직원들과 함께 최선의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는 단지 업무 성과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직원 개개인이 성장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리더십을 지향하고 있다. 올해 돌봄지원팀의 핵심 업무는 출범 3년째를 맞이한 구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위상을 높이고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사회보장분과 개설, 사업별 담당위원 도입, 기금마련 사업추진 등 여러 방안을 시도하고 있다. 김성복 팀장은 앞으로도 영통구 주민들의 다양한 사회보장 욕구를 파악하고 민관이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금까지 업무 중 주요 성과에 대해 김 팀장은 2022년 특례시 출범 관련 제도 개선과 우만1동 T(Tea). T(Talk) 클럽 마을토론회를 꼽았다. 2021년부터 그는 특례시 후보 지자체들과 협업해 사회복지 분야에서 특례시가 광역지자체 수준의 지위를 가져야 하는 논리를 개발했었다. 2022년 수원시의 특례시 전환이 말뿐인 변화에 그치지 않도록, 기초지자체에 불리한 복지기준을 광역지자체 수준으로 개선하기 위한 데이터 분석과 당위성 자료를 마련했다. 이 작업은 실제로 일부 반영되었고, 그 공로를 인정받아 김성복 팀장은 2022년 특례시 출범 기념식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

 

또 우만1동에서 사회복지와 마을만들기 업무를 함께 담당자로서 맡았던 시절, 그는 ‘우만1동 T(Tea). T(Talk) 클럽 마을토론회’를 기획했다. 이 토론회는 수원시 마을만들기 사업단과 마을활동가, 그리고 지역주민 100여 명이 참여해 우만1동의 미래 비전을 함께 모색했다. 비록 규모는 작았지만, 주민들과 함께 직접 기획하고 실행하며 결과물까지 도출한 소중한 경험이었다.

 

공직생활 동안 보람 있었던 일을 묻자, 김 팀장은 모든 공직자들이 비슷하겠지만 주민들의 감사 인사를 받을 때 가장 보람이 크다고 했다. 또 자신이 제시한 틈새 제안이나 건의사항이 실제로 반영되어 사회에 기여할 수 있었을 때도 보람을 느꼈었다. 최근에는 팀장으로서 후배 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팀원들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볼 때 또 다른 보람이 있다고 밝혔다.

 

또 과거 대학교수와 다른 공무원들과 공공사회복지분야 공부를 하며 책을 함께 만들었던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김성복 팀장은 평소 자신이 업무는 무난하게 잘 하고 있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누군가를 교육하기 위한 책을 만들다 보니 자신의 내공이 깊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그것을 계기로 용기를 내 대학원에서 노인학과를전공하게 되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김성복 팀장은 주어진 업무에 늘 최선을 다하지만, 의도치 않게 대내외적으로 불편을 끼치게 될 때 가장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그렇지만 그는 단순히 속상한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소중한 경험으로 삼아 앞으로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의 직업적 고충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은 사회복지 전문가로서 근무하고 있는데, 때로는 전문가가 아닌 단순한 봉사자로서의 잣대를 들이대고 무조건적인 헌신과 수용 등을 요구할 때가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그는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은 물론, 모든 사회복지 관계종사자들이 전문가로서 정당한 대우를 받는 문화가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 및 목표에 대해 김성복 팀장은 자신의 인생 목표는 사회복지 분야의 데이터 사이언티스트이자 자유연구가로 활동하면서 사회복지분야 발전에 도움이 되는 분석과 통찰을 지속적으로 도출하는 것이라 비전을 제시했다.

 

2020년 시청 복지정책과에서 김 팀장은 복지예산 분석 중 엑셀로는 한계를 느껴 스스로 빅데이터 교육을 받았다. 그는 자신이 배운 것들이 시에서 각종 분석을 할 때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특히 코로나19 당시 정부재난지원금 지급 때 수원시지원금과 경기도지원금의 중복 여부 체크를 해야 했었다. 125만 주민 데이터를 엑셀로 교차 검증한다는 것은 쉽지 않아 빅데이터 프로그램으로 해결했다. 그 결과 수원시가 다른 지자체보다 빨리 준비할 수 있었다. 그는 지금까지 데이터분석 준전문가와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증을 이미 취득했고, 현재 ‘끝판왕’으로 불리는 데이터분석 전문가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준비 중이다.

 

또한 김 팀장은 자유연구가 준비를 위해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 수료 후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의 관점을 반영한 논문을 쓰기 위해 연구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다양한 현장 경험을 통해 사회복지 분야의 발전에 기여하는 데이터 분석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고 명확히 말했다.

 

김성복 팀장은 현장에서 겪은 다양한 고충과 성장, 그리고 지식의 실천을 통해 점점 더 단단해지고 있다. 마지막으로 그는 자신의 남은 공직생활을 울림 있는 통찰로 채우고 싶다고 했다. 그리고 현장 중심의 연구가로서 오늘도, 어제보다 나은 복지를 위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수원시민의 공복(公僕)이 되겠다고 밝혔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영통구청 사회복지과 김성복 돌봄지원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경제정책국 노동일자리정책과 공기완 노동정책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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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통사랑 2025/07/19 [16:46] 수정 | 삭제
  • 우연히 기사를 읽었는데, 우리 영통구에 이렇게 훌륭한 분이 계시다니 참 자랑스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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