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영통구청 공원녹지과 김은정 공원관리1팀장을 만나다“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 만드는 일... 생명의 소중함 느껴”
공원관리팀, 공원 전반적 관리 맡아... 영통구 94개 공원 유지 관리 여성 토목직으로 동료・선후배에게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 다해 영흥공원 조성 사업 가장 기억에 남아...난관도 컸지만 협업해 좋은 결과 이끌어내 앞으로 묶인 매듭 풀 듯 해결되지 않았던 프로젝트 해결하고 파
“공원은 삭막한 도시에서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공간입니다.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10월 31일 영통구청 1층 단체소통방에서 만난 공원녹지과 김은정 공원관리1팀장(만 48세)은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환경공학과, 대학원에서 토목공학과를 전공한 김 팀장은 충남 논산 태생이다.
결혼 후 남편을 따라 수원에 와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수원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던 중 성격과 잘 맞을 것 같아 공무원 시험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김은정 팀장은 2004년 수원시 영통구청 사회산업과(현. 경제교통과)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교통관련 시설물(표지판 노면 표시, 주차장 그리기, 담장 허물고 주차장 설치) 설치 및 주차장 관리 등의 업무를 맡았다고 했다. 이후 영통구청 건설과, 시청 도로과(현. 도로건설과)로 발령받아 도로 개설 사업을 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그중 크게 했었던 사업이 수원북부외곽순환도로다. 2012년 제가 맡았던 사업 중 제일 큰 규모였다.”라고 하며 인허가를 받기 위한 과정 및 민자사업 타당성 심의도 통과해야 했다고 전했다. 게다가 집단 민원도 많아서 설명회도 자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타당성 심의 완료를 이끌어 냈고 이후 승진한 다음 팔달구청 건설과 건설팀, 상수도사업소 누수보수팀을 거쳐 시청 도시개발과에서 근무했다고 말했다. 도시개발과에서는 신도시팀 영흥공원 조성 사업을 진행했는데 비공원시설 규모와 위치로 몇 년 동안 협의가 되지 않았고, 이후 체육시설・도로 개설 문제로 인해 집단 민원도 끊이질 않아 고충이 있었다고 했다.
김은정 팀장은 “도시개발 사업을 할 때 자연에 최소한의 영향을 미치도록 환경청에서 검토해서 승인을 내주는 전략환경영향평가에 통과를 해야만 한다. 최대한 환경 위해 요소를 저감하는 방안으로 협의를 하는 것이 전략환경영향평가의 기조다.”라고 말했다. 이어 환경공학을 전공해 평소에도 환경보호에 관심이 많아 사업 진행 시 후처리 문제 해소 방안 및 녹지를 최대한 보전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인고의 노력 끝에 결국 전략환경영향평가가 통과되었다고 밝혔다. 이후 영통구청 건설과, 상수도사업소 급수팀을 거쳐 올해 1월 영통구청 공원녹지과 공원관리1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게 되었다고 했다.
공원관리팀은 이름 그대로 공원의 전반적인 관리를 맡고 있는데 영통구에는 94개의 공원이 있다. 주민들의 요구 사항을 충족시키고, 공동주택이 많아 방문도 많고 세심한 손길이 필요해 공원관리 1, 2팀으로 나누어 업무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관리1팀은 김 팀장 포함 3명이 근무하고 있고 업무가 많아 심적 부담이 많을 때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은정 팀장은 “건설과에 있을 땐 시설 부분들은 법적인 규정을 따르면 되었지만, 공원은 체육시설이나 산책로 등은 구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가능 불가능을 가릴 수 없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가령 공원 리모델링을 할 때도 어떤 주민은 편의를 위해 체육시설을 찬성하지만, 어떤 주민은 시끄럽다고 반대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존 시설 존치 유무에 대해 주민설명회를 꼭 연다고 했다.
공원관리팀은 조성된 공원의 리모델링, 어린이 물놀이장 조성, 맨발 걷기 등 주민 숙원사업 및 공원 유지 관리 등의 업무를 관장하고 있다. 시민들이 도심지 내 시민의 휴식 공간인 공원을 매일 찾고 싶어하고, 건강과 힐링을 느끼며 놀이공간으로도 제공될 수 있도록 꾸준히 관리하는 게 주된 업무라 할 수 있다.
김은정 팀장은 “오래되고 침체된 공원에 최근 트렌드와 주민의 요구를 반영한 공원 리모델링 사업은 인근 도심에 새 숨을 불어넣는 작업이라 할 수 있다.”라며 주변 분위기를 변화시키고 공원 방문 욕구를 자극하게 되면서 사람들이 모여 이웃 간의 돈독한 정을 나눌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삭막한 도시에 사람의 정을 느끼게 하는 소중한 공간으로 공원이 변모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원 관리는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의 생명을 소중하게 느끼며 도시 안에서 사람과 자연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데 일과 힐링을 병행하는 보람있는 업무”라고 말했다.
특히 공원은 생물과 같다며 조경을 하시는 분들은 되도록 주변과 경관이 잘 어울리게, 최대한 자연을 잘 살릴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했다. 김 팀장은 “도로 개설 업무를 했을 땐 인공시설에 주로 초점을 맞췄다면 지금 공원관리팀에서는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사람을 존중하는정신이 하나의 스토리처럼 어우러져 있는 공원 콘셉트를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래서 나무를 하나의 물건처럼 보는 것이 아니라 생명으로 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공원관리 업무를 하시는 직원분들을 보면 모두 인간적이고 정이 많은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김은정 팀장은 “영흥공원 조성 사업 때 가장 기억이 남는다. 굉장히 큰 에너지를 쏟기도 했고, 일 자체가 대규모 프로젝트라 담당 직원이 4명이나 있었다.”라고 했다. 굉장히 난관도 컸고 주민들 간의 줄다리기도 있었지만 서로 협업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 착공하고 끝낸 것이 큰 성과라고 말했다.
1년이 지난 후 여성조경인협회에서 소감을 한 마디 말해 달라고 해서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했다. 사람이 훼손하고 방치했던 땅을 우여곡절 끝에 공원으로 조성하고 보니, 햇빛이 잘 비치어 양지바르고, 접근성이 좋아 누구든지 쉽게 올 수 있었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김 팀장은 사람은 자연을 치유하고 그 보답으로 자연으로부터 역시 힐링받는 것 같다며 처음엔 난항을 겪었던 사업이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성공사례가 되었다고 전했다.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많았다. 그동안 도시개발, 공원 조성, 도로 개설, 하수도, 상수도, 하천, 교통 등 여러 부서에서 다양한 업무를 수행하며 갈등 조절 역할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러 난관을 이겨내고 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한 경험은 앞으로도 어떤 어려움이 있더라도 현명히 잘 헤쳐나갈 수 있는 자산으로 남은 것 같아 보람이 크다고 말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김 팀장은 “선후배나 동료들이 역량을 펼치며 최선을 다해 일을 하다가 건강을 해치는 경우가 있다. 과로로 인해 번아웃(burnout)이 올 때, 주변에서 큰 병을 앓거나 우울증이 오는 것을 볼 때면 상당히 안타깝다.”라고 하며 그분들 모두 책임감과 사명감이 강한 분들이라 더 속상했다고 전했다. 그래서 번아웃이 오기 전에 몸과 마음을 가다듬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직업적인 고충을 묻자 김은정 팀장은 “저는 여성 기술직으로 사회적인 편견을 깨고 싶었고, 저로 인해 후배나 다른 직원들에게 누가 될까 봐 열심히 근무했다.”라고 말했다. 야근도 많이 하고, 필요할 경우 주말도 없이 일하다 보니 정작 아이들이 크는 모습을 곁에서 잘 지켜볼 수 없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김 팀장은 늦게까지 일해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남편에게 고맙고, 엄마가 잘 챙겨 주지 못해도 스스로 알아서 잘 해낸 들꽃 같은 아이들에게도 고맙다고 마음을 전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김은정 팀장은 “팀장으로서 인력 관리와 조직관리를 하다 보니 제가 많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깊이 살펴서 직원들을 잘 챙기고 조직에 도움이 되고 싶다.”라고 했다. 이전에는 주민과의 민원 문제로 갈등이 생기면 해결에 도움이 되고자 성격분석 공부를 했다는 김 팀장은 좀 더 체계화된 학문을 배우고 싶어 아주대학교 공공정책대학원 행정학과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팀장은 “인력 관리, 리더십 등을 배우고 있는데 이를 통해 부족한 포용력이나 아량을 키우고 싶다.”라고 했다. 또 김 팀장의 좌우명이 ‘라잇 나우(Right now)’인데 할 거면 지금 당장 하자는 주의로 추진력이 강한 편이라고 했다. 이런 성격의 장점을 살려 수수께끼 풀 듯, 매듭 풀 듯 앞으로도 풀리지 않았던 프로젝트를 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개인적으로는 성당의 신부님께서 ‘고독을 느껴야 성장한다’는 말씀을 하신 적이 있는데 그 말씀처럼 언젠가는 혼자 여행을 가서 충전하는 시간을 갖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영통구청 공원녹지과 김은정 공원관리1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도시총괄기획단 허성연 상임기획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릴레이 칭찬 인터뷰 관련기사목록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