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도시디자인단 장일석 디자인사업팀장을 만나다“아빠가 하는 일 자랑스럽게 생각해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아이들...보람 느껴”
도시디자인단의 창의적 디자인...사용자 편의와 품격 높여 디자인사업팀 업무...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경관 및 환경개선사업 진행 제설, 도로유지, 복구 등 많은 업무로 힘들었지만 정(情)이 담긴 말 한마디에 힘이 나 파장초교 주변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함께 협동해 얻은 소중한 결과물 의미 있어 토목직 공무원 크고 작은 고충 많아...대책 및 처우개선 필요해 공무원도 누군가의 소중한 아들·딸... 격려와 배려는 힘내서 봉사할 수 있는 원동력
“초한지 유방의 책사 장량의 삶처럼 ‘지지(知止: 멈출 때를 안다)’를 통해 자기 분수에 넘치지 않도록 경계하고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며 공직생활을 하고 싶습니다.”
지난 8월 29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도시디자인단 장일석 디자인사업팀장(만 52세)은 이렇게 말했다. 대학에서 토목을 전공한 장일석 팀장은 경기도 평택 태생이다. 장 팀장은 전공을 살려 기술직(토목) 공무원으로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1996년 수원 팔달구 건설과 도로정비팀에서 첫 공직 생활 시작했다. 그때는 도로정비팀이 만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인원도 2명밖에 없어 일이 많았다고 했다. 장 팀장은 “5~6개월 동안 거의 집에도 못 갔다. 가더라도 새벽에 잠깐 옷만 갈아입고 나올 정도였지만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일했다.”라고 했다. 이후 시청도시계획과, 도로과, 하수관리과 그리고 권선구, 팔달구(건설과)에서 근무했다.
구청에서 제설차가 부족해 인력으로 작업했던 일, 비상근무(태풍, 눈, 산불, 명절 등)와 도로 유지 관리로 쉴 수 없었던 날들, 하천물이 넘쳐 제방 붕괴 및 유실 시 비를 맞으며 밤샘 수해복구를 했던 힘든 시간이 있었지만, 그런 경험들 덕분에 많이 배우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2년부터 현재까지 장일석 팀장은 수원시청 도시디자인단 디자인사업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장 팀장은 수원시청 도시디자인단에 대해 “디자인전문가와 시민, 공직자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여 지역 특성을 고려한 세부적인 디자인을 검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 시설물(도로 등), 건축, 공원(조형물이나 수목, 내부 시설, 일월 공원 조형물이 다 들어간다.)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하여 창의적인 디자인으로 사용자의 편의와 품격을 높이고자 하는 부서다.”라고 설명했다.
덧붙여 디자인사업팀은 이를 토대로 각종 경관 및 환경개선 사업을 시행을 하는 곳이라 밝혔다. 다시 말해 어떤 디자인 계획이 나오면 그 사업에 법적인 문제는 없는지, 다른 기관과 협의를 해야 하는지 등을 검토한다고 했다.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그는 “우리 단에서 추진한 사업으로 ‘파장초교 주변 안전마을 만들기 사업과 정자동 감성 상권 조성사업, ‘원도심(향교로, 행궁로) 경관개선 사업’이 있다. 특히 파장초교 주변 안전마을 만들기는 약 5년 전, 보행 도로를 새로 만들고, 옹벽 및 조명, 주민 쉼터 등을 조성해 타 지자체에서도 견학 올 정도였다. 그래서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정자동 감성 상권 조성사업 또한 도로와 조형물 등 경관 사업을 실시해 상권이 살아나는 효과를 거두었다고 했다. 또 ‘인계 장다리 마을 만들기 사업’, ‘수원 아시아 푸드스트리트 안심환경 조성사업’, ‘농수산물 유통로 상가 간판개선사업’ 등도 진행했는데, ‘인계 장다리 마을 만들기 사업’은 노상주차장을 보도로 넓혀서 통학로를 만들어 학생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도록 개선했다고 전했다. 장 팀장은 “현재 율전동에 밤길이 안전한 밤밭조성사업을 하고 있는데, 향후 팔달산 벚꽃길 특화 가로조성사업도 추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보람도 많았다. 장일석 팀장은 “각종 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안전(소방, 치안 등)하고 불편 없이 교통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했다. 또 하수도 분류 식화를 통해 하수도 악취 해소와 오수관을 매설하여, 정화조를 청소하지 않아도 되게끔 해 처리비용이 절감되어 가게에 경제적인 도움을 드렸다.”라고 했다. 간판 개선 사업을 통해서는 깨끗해진 도시 경관으로 가게 홍보 효과까지 누릴 수 있어 소상공인들께서 ‘만족하신다’, ‘고맙다’고 말씀해 주실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개인적으로는 직업병인지 몰라도 타시도의 도로, 교통시설물 및 경관에 대하여 아이들에게 설명(구조 및 용도)해 주면, ‘아빠 멋져!’라고 하며 ‘나도 아빠처럼 공무원이 되고 싶다’라고 할 때 마음속 뿌듯한 느낌이 있다.”라고 전했다.
물론 속상할 때도 있었다. 그는 “공사로 인해 도로가 혼잡해져 교통 체증이 발생하고, 공사 굴착으로 인한 진동 및 비산 먼지로 주택과 상가 분들께서 불편하다는 민원이 발생할 때도 있다.”라고 하며, “저희도 시민분들의 더 나은 편리함을 위해 업무 처리를 하다 보니, 부득이하게 즉시 처리가 되지 않는 민원이 있을 때도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는 고생한다고 물 한 잔 주시는 할머니도 계셨고, 고맙다고 등을 토닥여 주시던 할아버지도 계셨다. 그만큼 정이 있었는데, 요즘엔 많이 삭막해졌다.”라고 했다. 그는 공무원 개개인도 우리의 소중한 아들·딸이라 생각하셔서 너무 야단치지 마시고, 격려와 배려를 해 주신다면 정말 더 힘내서 열심히 봉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마음을 전했다.
직업적인 고충을 묻자, 장일석 팀장은 “우리나라 대부분의 기술직(토목직)은 각종 도시의 기반이 되는 각종 시설물관리와 인허가 업무등을 맡고 있다. 특히 경기도(남부)는 면적 및 인구도 많고 도로시설물 등이 많아 건설안전 사고(붕괴, 침수 등) 발생 시 업무 분장이 명확하여 담당자의 책임이 크다 보니 타 직렬에 비해 토목직 공무원들의 크고 작은 고충이 많다.”라고 말하며, 이를 위한 대책 및 처우개선이 필요하다고 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에 대해 장 팀장은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공무원 선후배분들에게 항상 감사드린다. 공무원은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맡은 바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동료와 선후배가 함께 협업하기에 가능한 것이다.”라고 했다. 이어 “후배들을 보면 나이는 어려도 어떤 상황에서 대처 능력이 뛰어난 사람, 법적인 해석 능력이 탁월한 사람, 현장 업무처리 능력이 높은 사람 등 배울 점들이 참 많다. 그래서 후배들을 보며 많이 배우고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장일석 팀장은 “초한지 유방의 책사 장량의 삶처럼 ‘지지(知止: 멈출 때를 안다)’를 통해 자기 분수에 넘치지 않도록 경계하고 항상 마음속에 되새기며 공직 생활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사실 아버님께서 일찍 돌아가셔서 어린 마음에 빨리 직장을 잡아야겠다고 생각했을 때, 철도공무원이셨던 할아버지의 추천으로 공무원을 꿈꾸게 되었다. 요즘 어머니께서 관절 때문에 외출을 너무 힘들어하셔서 마음이 무척 무겁고 죄송한 마음이다.”라며 “지금 와서 돌이켜보면 가족들과 시간을 자주 보내지 못한 게 아쉽다. 그래서 가족들에게 잘하고 싶고, 공직 생활도 겸허히 잘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마음을 표현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도시디자인단 장일석 디자인사업팀장의 추천을 받아 권선구청 안전건설과 서만식 도로정비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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