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권선구청 세무과 김태식 도세1팀장을 만나다“어느 누군가에게 돌아가는 ‘내가 낸 세금’...사회적 봉사와 일맥상통”
부동산(이륜차) 관련 취득세, 등록면허세(등록, 면허), 도로교통관리사업소 차량(건설기계) 사후관리 세금 업무 시청 홈페이지 자료·구청 세무과 상담 통해 복잡한 세법 쉽게 알 수 있어 26년 공직 생활 성과...가족 위해 헌신한 아내의 숨은 공로 덕분 탈세는 명백한 불법...법의 테두리 안에서 세금 감면 받아야
“내가 낸 세금이 지금 당장 나에게 혜택이 돌아오지 않더라도 내 가족, 내 자녀 등 어느 누군가에겐 돌아오는 혜택입니다. 그러니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내는 세금’이라는 개념을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기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난 6월 13일 수원시 권선구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김태식 팀장은 세금 납부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김태식 팀장(만 56세)은 충북 청주 태생으로 충북대학교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김 팀장은 안산시에 살던 형을 보러 왔다가 우연히 공무원 시험을 알게 되어 준비한 후 1997년 7월 23일 연무동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그는 공무원은 정시 퇴근을 하며 저녁이 있는 삶을 사는 줄 알았는데, 처음부터 생각과 너무 다른 상황에 무척 당황했다고 전했다. 김 팀장은 “연무동에서 대청소는 물론, 세금 낸 사실 증명, 체납자 연락, 구청 세무과에서 나오는 고지서를 동별로 분류 후 통장님께 전달, 새벽에 번호판 영치 등을 하며 민원인들에게 욕도 정말 많이 들었다.”라고 했다. 이후 장안구청 세무과, 영통구청, 차량등록사업소(현. 도로교통관리사업소)를 거쳐 지동에서 근무했는데, 장안구청에서는 징수 파트에서 세금 미납부자 대상 법원 배당금 수령, 형사고발 업무를 맡았고, 지동에서는 인력 부족으로 세무행정뿐 아니라 건설 업무도 맡아 눈이 오면 밤새 제설 업무를 한 적도 있다고 했다. 이어 율천동, 장안구청 세무과, 영통구청, 도로교통관리사업소를 거쳐 승진 후 권선구청에서 근무하였고, 2021년도에는 시에서 팀장 교육을 1년 받고 다시 권선구청으로 발령받았다. 당시 과표팀 팀장으로 근무하다가 2023년 3월 31일 조직개편으로 권선구청 도세1팀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게 되었다.
도세1팀은 5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부동산(이륜차) 관련 취득세, 등록면허세(부동산 등록관련, 인허가 관련 등), 도로교통관리사업소 차량(건설기계) 세금 사후관리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김태식 팀장은 “간혹 세금은 저절로 들어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과 다르다. 미납자의 세금을 받기 위해 직원들이 안내하고, 신고 세목과 부과 세목을 꼼꼼히 확인해 정당한 세액을 끊어 준다. 업무량에 비해 인원이 부족하지만 시민들이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 받지 못하면 안 되기 때문에 직원들 모두 책임감을 가지고 묵묵히 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생활과 관련된 세금 업무를 맡고 있다 보니 민원인들의 세금 감면 및 절세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했다. 김 팀장은 “차량 구조 변경 시에는 세금을 더 내야 한다. 또 주택 취득 시 취득 신고를 60일 이내 해야 하는데, 만약 신고하지 않으면 무신고 가산세 20%를 낸다. 납기 내 기한을 지키면 불이익이 없다.”라고 전했다. 그는 “7월에 재산세가 나오는데, 납기일이 지나면 납부 지연 가산세가 붙는다. 자동이체와 종이 고지서 대신 전자 고지 제도를 이용할 경우 할인도 있으니 이용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김태식 팀장은 시민들도 다 알면 좋은데 사실 세법이 복잡하다며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기본적으로 쉽게 세금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있고, 구청 세무과에 전화하면 상담해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세금이라는 것은 알면 알수록 민원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부분이 많다고 했다. 예를 들어 휴대전화 요금은 매달 납부하니까 사람들이 기억하지만, 일반적인 세금들은 안내하고 있어도 세금 납부 여부를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1,6,7,8,9,12 숫자를 기억하시길 바란다. 1월은 등록면허세(과세 기준일(1.1) 현재 각종 법령에 규정된 인가·허가·면허를 받은 자) 납부 달이다. 6월은 자동차세(오토바이도 125cc 이상은 부과), 7월은 재산세(주택 기준 2분의 1 세금, 건축물, 항공기, 선박), 8월은 주민세(과세 기준일(7.1) 현재 관내에 주소를 둔 개인(세대주),(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수급자, 민법에 따른 미성년자, 주민등록법에 따른 세대원 등은 과세하지 않는다), 사업소분은 개인사업자, 법인사업자에게 부과) 납부 달이다. 또 9월은 재산세(7월에 낸 재산세(주택)의 나머지 2분의 1, 전답이나 산·임야·나대지 등의 토지 관련 세금, 상가에 붙어 있는 토지), 12월은 자동차세(자동차세 연세액이 10만 원 이하인 경우 6월에 전액 부과) 납부 달이다.”라고 했다. 만약 재산세가 250만 원을 초과하는 경우 분할납부도 가능하다고 설명하며 담당 부서와 상담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오랜 공직생활 동안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다. 김태식 팀장은 “26년 공직생활 동안 동에서 근무할 때 시민들과 소통한 것, 그리고 지동에서 제설 작업 때 다들 고생한다고 응원해 주신 것이 기억에 남는다. 또 율천동에서 밤밭 축제를 열었을 때 모든 직원들이 함께 준비하고, 대학생들이 밤돌이·밤순이 캐릭터를 만들었다. 그리고 주민자치위원과 새마을부녀회, 통장협의회와 새마을문고 등의 단체와 시민들 모두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도와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말했다. 이어 “연무동에서 1997년도에 홍수가 나서 집 옆 둑이 무너져 동장님 이하 직원들이 더 이상 무너지지 말라고 쌀 포대에다 모래를 넣고, 비를 맞으며 축대를 쌓았다. 직원 중에는 휴가를 반납하고 현장에서 내 일처럼 일하는 이도 있었는데, 비록 몸은 힘들었지만 공무원으로서 보람이 있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세금 부문과 관련된 에피소드도 털어놓았다. “연무동에 혼자 사시는 아주머니가 계셨는데, 계속 세금을 내지 않았다. 빌라 주변 소음이 크다고, 사는 빌라를 상대로 소송도 하고 이런저런 민원도 많이 제기하셨다. 그럴 때마다 이야기를 다 들어드리고, 조언도 해 드리며 해결 방법을 안내해 드렸다. 그랬더니 어느 순간 나와 이야기하면 편하다고 나만 찾으셨다. 지동에 있을 땐 지동까지 찾아와 상담하셨다. 결국 밀린 세금을 완납하시고 그동안 고마웠다고 말씀하시며 수원을 떠나셨는데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했다.
그동안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김 팀장은 개인적인 성과라면 조직에서 큰 문제 없이 잘 지내면서 직장에서 반려자를 만난 것이라 말했다. 그는 “연무동에서 아내를 만났다. 모든 일에 참 열심인 사람이다. 그래서 아내를 존경한다.”라고 마음을 전했다. 또 “그렇기에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 동에 있을 때 3년 동안 일찍 출근해서 10시까지 있었다. 세금 체납이라는 게 파도 파도 끝이 없다. 나한테 주어진 일에 대해서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컸다.”라고 했다. 사실 진정한 내 편은 아내와 아이들이었는데, 당시엔 직원들과 소통을 더 많이 하고, 외부 일에 더 적극적이었다고 했다. 아내를 믿고 사무실에 나와 주말에도 일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미안하다고 전했다. 김태식 팀장은 “아내가 임신한 상태에서도 밤까지 일한 적이 많았는데, 부부 공무원으로서 나는 아내를 너무 못 챙겨줬다.”라고 말하며 지금까지 공직생활 동안 얻은 모든 성과는 가족을 위해 헌신해 온 아내의 숨은 공로 덕분이라 밝혔다.
늘 긍정적인 그도 속상할 때가 왕왕 있었다. 김 팀장은 “사실 밀린 세금 걷는 게 제일 힘들다. 찾아가도 만나기 어렵다. 아무리 상세히 찾아도 세금을 빼돌리는 사람도 있고, 명의를 변경해 확인되는 재산이 없는 경우도 있다.”라고 했다. 또 “민원인이 ‘왜 내 세금만 받냐, 다른 사람 세금은 안 받냐, 내가 준 세금으로 너희들 월급 주고 있다’며 욕을 할 때면 마음이 착잡하다. 그렇지만 내가 욕을 듣는 만큼 세금을 걷게 되는 것이니, 받은 세금만큼 취약계층에 돌아간다 생각하고 참는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아빠가 필요한 시기에 충분히 쉬면서 아이들 옆에 있어 주지 못해 미안하고 속상하다고 말했다.
직업적인 고충도 컸다. 번호판 영치 때 따라와 욕하는 사람, 다른 직원들에게 흉기를 들고 위협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법의 테두리 안에서 세금 감면을 받는 것은 좋지만 탈세가 절세인 것처럼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김태식 팀장은 “취득세 안에는 지방교육세가 포함되어 있다. 지방교육세를 내면 지금 당장은 ‘내가 왜 내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세금은 지금 당장 내가 혜택을 받진 못해도 내 자녀가 학교에 다니며 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라고 했다. 그래서 “눈앞에 보이는 것만 혜택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세금은 누군가에게 돌아가는 혜택으로 사회적인 봉사라 생각하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또 내가 열심히 일해서 내는 세금이라는 개념을 더 나은 생활을 위한 기부라고 생각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시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묻자 그는 “세금이라는 게 알면 알수록 혜택이 되고, 모르면 본인에게 손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다. 상담이 필요하실 때 언제든지 저희에게 연락하시면 직원들이나 세무 공무원들이 열심히 설명해 드릴 것이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에 대해 김 팀장은 “후배들에게 선배들이 고생했던 부분을 물려주기 싫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후배들은 선배들과 다른 환경에서 일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노력해 더 나은 환경을 제공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또 “개인적인 목표로는 건강을 챙기고 싶다. 퇴직 후 건강한 노년 생활을 보내며 해외 자유여행을 다니고 싶기 때문이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리고 내가 낸 세금 자체가 지금 당장 나에게 쓰이진 않아도, 내가 다니는 도로의 보수를 위해, 내가 사는 곳의 환경을 위해,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해 의미 있게 사용되고 있으니, 기부의 개념으로 생각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권선구청 세무과 김태식 도세1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미래전략국 디지털정보과 정보보안정책팀 윤희영 부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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