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 송숙영 종무팀장을 만나다

“공무원의 의사결정은 시민생활의 바로미터...시민에게 도움 되는 공무원 될 터”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4/06/18 [09:22]

[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 송숙영 종무팀장을 만나다

“공무원의 의사결정은 시민생활의 바로미터...시민에게 도움 되는 공무원 될 터”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4/06/18 [09:22]

▲ 지난 5일 수원시청 새빛민원실에서 송숙영 팀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민선8기 조직개편으로 신설된 종무팀...종교업무와 문화유산 업무 담당

시와 종교계 상생...지역 문제 함께 해결해 가는 동반자 역할

스타벅스 시티 텀블러 시민 제안...포기 않고 도전해 수원화성과 유채꽃이 어우러진 상품 제작

아이들이 엄마가 필요한 시기...바쁜 탓에 챙겨 주지 못한 미안함에 늘 마음 아파

후배들이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아 힘들 때 찾아와 기댈 수 있는 선배 되고파

수원시 공무원은 시의 자산...시정 위해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공무원 가치 높게 평가해 주는 문화 형성되길 바라

 

“공무원 한 사람의 높은 자존감이 시민들에게 큰 수혜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합니다. 공무원들이 시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수원시청 1층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 송숙영 팀장(만 53세)은 이렇게 말했다. 송 팀장은 평소 존경하던 교수님이 “남을 위하는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 좋은 일을 해 시민을 이롭게 하면 좋을 것 같다.”라고 공무원을 추천해 도전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송 팀장은 1995년 3월 순천시에서 공무원으로서 첫발을 내디뎠다. 1997년 3월 수원시 화서2동으로 근무지를 옮긴 이후 정자1동, 장안구청 총무과, 수원시청 회계과를 거쳐 공보관과 홍보기획관에서 실무를 쌓았다. 첫 팀장 보직은 고등동에서 맞춤형복지팀장을 맡아 행정민원팀장을 거쳐 팔달구청에서 사회복지팀장으로 일했다. 이후 2022년 10월 31일 민선8기 조직개편으로 종무팀이 신설되어 종교업무를 담당하다가 올해 개편되면서 문화유산 업무도 맡게 되었다. 송 팀장은 “신설팀장으로 책임감에 새로운 업무를 안게 되는 부담감이 컸지만, 사람이 못할 일은 없겠다 싶어 마음을 정했다. 이후 지금까지 문화예술과 종무팀에서 팀장으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종무팀의 업무는 종교업무와 문화유산 업무로 나눌 수 있다. 종교업무는 시와 종교계(기독교, 불교, 천주교, 원불교)가 원활한 소통과 화합을 통해 지역사회 문제를 함께 해결해 가는 동반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송숙영 팀장은 “종무팀이 없었을 때는 종교를 가진 분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구심점 역할이 없었지만, 지금은 통합 간담회를 통해 시정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또 종교 콘텐츠를 활용한 문화예술 및 관광 활성화(연등축제나 송구영신탑 점등식, 사찰음식대향연, 부활절 음악대축제, 북수동성당 100주년 기념음악회 등)를 위한 노력, 전통사찰(청련암, 봉녕사, 팔달사, 수원사) 보수·정비와 방재시스템 유지·보수, 전통사회단체(수원향교, 성균관유도회, 화령전봉향회, 화성연구회 등) 사업 지원, 매년 10월 ‘수원향교 전국 한시백일장 개최’ 등 전통문화 계승으로 역사 도시의 위상 정립을 위해 힘쓰고 있다고 전했다. 송 팀장은 “종무팀장이 되어 보니 종교기관에서 사회공헌활동과 선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을 알게 됐다. 종교인들 또한 종무팀의 존재에 아주 만족해하고 좋아하신다. 시와 종교계가 상생하면 시너지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 생각한다. 공무원도 열심히 하지만 먼저 손을 내미는 곳이 종교계다. 지금도 드러내지 않고 하는 곳이 참 많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종무팀의 다른 축인 문화유산 업무는 국가•도 문화유산, 등록 유산, 매장 문화유산, 향토 유적, 무형유산 등의 업무를 추진하는 것이다. 송숙영 팀장은 “지난 5월 31일부터 6월 1일까지 수원문화재단과 함께 화성행궁 일원에서 열린 '여민동락, 2024 수원문화유산 야행'을 추진했다. 2017년부터 매년 추진하고 있고 올해는 8회차였는데, 지역의 특색있는 역사 문화자원을 활용한 야간문화 향유 프로그램으로 성황리에 종료되었다.”라고 했다. 또 무형 문화유산의 계승과 활성화(발탈, 석장, 경기도도당굿, 승무·살품이춤, 소목장, 단청장, 불화장, 버드내산제당, 고색동 코잡이놀이, 학이동안류전통춤 등)를 위한 보조금 지급 및 공연지원, 향교와 서원 활성화 사업으로 문화재청 공모에 선정된 '향교골에서 만난 정조대왕님' 프로그램을 수원향교에서 운영해 초등학생들이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구 부국원, 수원선경산업과, 수원시 무형문화재전수회관을 운영하며 시민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접하는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그동안 보람 있었던 일에 대해서는 2016년 공보관에 있을 때, ‘수원화성방문의 해’ 홍보를 맡아 제주도까지 당일 출장을 다니며 매체 홍보를 했던 일, 시정소식지 '와글와글 수원'을 발간하며 직접 원고를 쓰고 인쇄소 초판본을 집에 가져와 늦은 시간까지 교정해 출판사에 넘겼던 일들이 힘들었지만 보람 있었다고 했다. 또 송 팀장은 “2019년 고등동 맞춤형복지팀장으로 근무했을 때 당시 사회취약계층 돌봄 관찰 활동을 위해 요구트르 배달 사업을 했다. 그런데 어떤 할아버지 댁에 요구르트가 문밖에 있다는 연락을 받고 가 보니 반지하 창문으로 미세한 불빛이 보이는데 불러도 대답이 없어 119를 불렀다. 문을 여니 어르신이 쓰러져 계셨다.”라고 했다. 응급실까지 같이 갔는데 할아버지가 치료 거부에 처치 중인 것도 다 뜯어내 결국 보호자 대신 송 팀장이 각서까지 쓴 후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해 드렸고, 퇴원 후에도 정상적인 생활을 하실 수 있도록 도와드렸다고 말했다. 송숙영 팀장은 “사실 할아버지는 그동안 모두에게 적대적인 분이셨다. 그런데 구조 이후 무슨 일이든 나만 찾았고, 복지팀장이 하라고 하면 다 하겠다고 하시며 유순해지셨다. 심지어 집 열쇠도 나한테 맡기셨다. 평안히 지내시다 2년 후 돌아가셨는데 오래 기억에 남는 분이었다. 이 사례는 우리시 '휴먼스토리 공모전'에 응모해서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라고 했다.

 

▲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대한불교천태종 용광사 점등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좌측에서 두 번째가 송숙영 팀장     ©수원화성신문

 

30년 공직생활 동안 주요 성과를 묻자 “고등동에 있을 때 정신이 온전치 못한 알코올중독 엄마가 아들을 밖에 못 나가게 해 아들이 사회생활도 못하고, 계속 먹기만 해 건강을 해칠 정도로 비만이 되었다. 계속 대화하며 설득했고, 결국 동의를 얻어 엄마는 치료를 위해 병원에, 아들은 운동도 하고 직업학교도 갈 수 있게 도와 드렸다.”라고 했다. 또 “7급 때 장안구청 총무과에서 주민자치업무와 마을만들기를 추진할 때, 정말 즐겁고 신나게 일했다. 주민자치업무도 구 평가에서 장안구가 1등을 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송 팀장은 성과라고 말해도 되는지 모르겠다며 수줍게 ‘수원화성 텀블러’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사실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데 스타벅스 시티 텀블러에 수원화성을 넣은 사람이 바로 나다. 공보관에 있을 때 시티 텀블러에 수원을 넣어 알리면 좋겠다는 시민 제안이 있었다. 다들 어려울 거라 했지만 나는 바로 스타벅스에 제안서를 냈다. 당연히 처음엔 사업성이 없다고 거절당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송숙영 팀장은 포기하지 않고 2016년은 수원화성방문의 해로 더 많은 사람이 올 것이라고, 담당자에게 수원을 알리는 사진과 자료를 보내 제안했다. 그랬더니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소통하게 되었고, 그 결과 수원 시티 텀블러가 출시되었다. 송 팀장은 “예산 하나 안 들이고 수원을 알리게 된 것이다. 당시 인천 국제공항 기념품 매장에서도 판매되었다. 적극 행정의 표본이 된 것 같아 뿌듯했다.”라고 했다.

 

물론 오랜 공직생활 동안 속상할 때도 있었다. 무엇보다 제일 속상했던 것은 아이들을 제대로 돌보지 못했다는 것이라 했다. “일이 많아 아이들 학교 행사 때 갈 수 없었다. 특히 첫째 아이의 첫 운동회 때 못 가 아이가 많이 서운해했다. 또 둘째가 어린이집에서 많이 아프다고 연락이 왔는데, 다음날 주민자치박람회 준비로 바빠 도저히 데리러 갈 수가 없었다. 도움을 요청할 사람도 없어 출산한 지 얼마 안 된 안양에 사는 여동생에게 부탁하며 펑펑 울기도 했다.”라고 속상함을 드러냈다. 송숙영 팀장은 매일 아침 전쟁을 치르듯 세 명의 자녀를 어린이집에 맡기고 동사무소에 출근하면 등줄기에 땀이 흐를 정도로 힘들었다고 했다. 그래서 “아이들한테 너무 미안하다. 엄마가 필요했을 텐데 그 시간을 같이 못 보내줬다. 놀이공원도 항상 엄마 없이 다녔다. 다행히 남편이 아이들을 잘 돌봐 주었다. 남편은 교사인데, 참 반듯하고 좋은 아빠다. 그래서 늘 존경한다.”라고 미안함과 고마움을 전했다.

 

업무 중 고충도 털어놓았다. “화서2동에 있었을 때 전입신고 업무를 맡았는데 일이 너무 많아 매일 막차를 타고 퇴근했을 정도로 업무량이 상당했다.”라고 했다. 사실 송 팀장은 그동안 동에서 칭찬·친절 공무원으로 많이 선정될 정도로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며, 가정에서는 편찮으신 시부모님을 모시고, 세 아이를 키우며 집안일까지 하는 슈퍼우먼이었다. 그러나 늘 바빴던 탓에 사춘기 아이와 대화할 시간이 별로 없어 관계가 소원해질까 걱정돼 수첩을 만들어 교환일기처럼 사용했다고 했다. 송 팀장은 “아직도 잊을 수 없는 큰 아이의 첫 메모가 ‘엄마, 제 바지가 너무 추워요. 좀 두꺼운 걸로 주세요.’였다. 바뀐 계절도 모를 만큼 정신없이 일하면서 정작 아이에게 필요한 건 챙겨 주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래도 지금은 아이들이 우리 엄마는 정말 대단하다고 해 줘서 힘이 난다며, 지금까지 버티고 지탱할 수 있었던 힘은 바로 아이들 덕분이라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묻자 송숙영 팀장은 “늘 후배들이 사랑스럽다. 사회생활이 녹록지 않아 힘들 때 찾아와 기댈 수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나를 찾아와 고민 상담을 할 때면 참 고맙다. 혼자 고민하면 염세적으로 변할 수 있어 오픈해야 마음도 편한데 그 대상이 나여서 감사했다. 우리 후배들은 참 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또 “수원시에는 역량이 뛰어난 공무원들이 많다. 이는 시의 자산이라 생각한다. 공무원 한 사람의 높은 자존감이 시민들에게 큰 수혜로 돌아갈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하며 공무원들이 시정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수 있도록 공무원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를 높게 평가해 주는 문화가 형성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송숙영 팀장은 “돌아보면 공무원으로 일하며 힘든 적도 있었지만 뿌듯함이 더 많았다. 예전에는 주로 관(官)이 주도했다면, 지금은 민관(民官)이 함께 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 우리 시를 이끌어 가는 건 시민이다. 한 분 한 분 참여하는 것이 참 소중하다. 비록 결과는 하루아침에 나타나지 않겠지만, 그 과정을 심어 주기 위한 노력이 중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마지막까지 무탈하게 초심을 잃지 않고, 사회에 이로운 일을 하고 싶다며 공무원의 의사결정이 시민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알기에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들이 다 반듯한 성인으로 자라서 사회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깨어있는 생각으로 주변을 행복하게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고 했다. 그리고 퇴직하면 글을 쓰고 문학을 이야기하며, 대학원에서 전공한 문예창작을 살려 문학관에서 자원봉사자로 의미 있는 삶을 살고 싶다고 했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 송숙영 종무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시민협력국 시민소통과 성영신 소통기획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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