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복지여성국 김수정 여성정책과장을 만나다

“혼자 할 수 없는 복지 업무...각자 위치에서 함께 힘써 준 후배들에게 고마워”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4/06/03 [08:28]

[릴레이 칭찬 인터뷰] 수원시청 복지여성국 김수정 여성정책과장을 만나다

“혼자 할 수 없는 복지 업무...각자 위치에서 함께 힘써 준 후배들에게 고마워”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4/06/03 [08:28]

▲ 3월 27일 수원시청 인근 커피숍에서 김수정 과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여성정책과 업무...여성+양성평등+1인가구 포함, 123만 수원시민 모두가 대상

2010, 2015, 2023년 여성친화도시 지정...지난해 국무총리 표창 영예

코로나19 시기 재난지원금 기부 사업 제안...시민들 뜨거운 사랑에 큰 보람 느껴

민원인의 욕설, 폭행 등으로 상처 입은 직원들 볼 때마다 가슴 아파...직원 보호 정책 필요

사회복지는 가정 내 엄마 같은 역할... 상담, 복지발굴, 시설관리 등 꾸준히 일하고 있지만 드러나지 않아 아쉬워

 

“사회복지는 가정으로 비유하자면 엄마 같은 역할입니다. 업무 특성상 내내 일해야 하지만 티가 나지 않아 안타까울 때도 있습니다. 그래도 지금 이 순간, 이 시간에도 각자의 자리에서 애쓰고 있는 우리 직원들에게 고맙고 자랑스럽다고 전하고 싶습니다.”

 

지난달 27일 수원시청 인근 커피숍에서 만난 복지여성국 김수정 여성정책과장은 이렇게 말했다. 사회복지학을 전공한 김수정 과장(만 54세)은 경북 영주 태생이지만 초·중·고등학교를 모두 수원에서 다녀 수원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고 했다. 김수정 과장은 “무엇을 전공해야 할지 몰라 고민했던 고등학생 때 담임 선생님께서 제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고, 성격도 이타적이라 사회복지가 어울릴 것 같다고 추천해 주셨다. 그래서 사회복지를 전공하게 되었다.”라고 계기를 밝혔다. 김 과장은 1993년 1월 6일 송탄 신장2동에서 별정직 7급 사회복지전담공무원으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안구 신안동(현, 행궁동), 시청 사회복지과(현, 복지정책과), 시청 주민생활지원과(현, 돌봄정책과)를 거쳐 지동 주민생활지원팀, 팔달구 사회복지과 통합조사팀과 시청 사회복지과 생활보장팀 및 시청 복지협력과(현, 돌봄정책과)에서 팀장으로 근무했다. 이어 2020년 7월에는 팔달구청 사회복지과장, 2021년 7월에는 시청 보육아동과장(23년 3월 31일 조직개편으로 아동돌봄과장으로 바뀜)으로 근무했다. 2023년 7월 10일부터 현재까지는 여성정책과장으로 총괄 업무를 맡고 있다.

 

김 과장은 “제가 맡고 있는 업무는 여성의 안전을 담당하는 것이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이 바로 안전이다.”라고 말했다. 여성정책과는 김수정 과장 포함17명이 근무하고 있다. 여성정책팀과 성평등정책팀, 건강가정팀과 1인가구지원팀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여성의 역량 강화 및 권익증진과 함께 양성평등을 통해 건강하고 행복한 가족문화를 조성하는 업무를 주로 담당하고 있다. 김수정 과장은 “여성정책팀은 총괄적인 의미로는 정책을 만들고 수행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여성단체와 양성평등, 여성노동자복지센터와 인력개발센터, 가족여성회관 운영을 통해 여성의 잠재 되어 있는 역량을 강화하여 여성이 다양한 사회참여를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라고 말했다. 성평등정책팀(올해 3월 여성친화팀에서 명칭이 바뀌었다)은 성평등을 통한 여성친화도시 구축과 건강한 가정지원을 위한 아이돌보미 운영과 건강가정지원센터, 전국 최초로 건립된 여성 건강문화시설인 ‘휴(休)’를 운영하고 있다. ‘휴(休)’는 여성의 문화공간이면서 건강과 문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최초의 기관이다. 김 과장은 “건강가정지원팀은 여성 권익증진을 위해 4대 여성 폭력(성폭력, 성희롱, 성매매, 가정폭력) 피해자에 대한 보호 예방과 피해지원 업무 및 한부모가정, 출산지원금 등 양육지원 사업을 담당하고 있으며, 1인가구지원팀은 지난 3월에 신설되었는데, 사회변화에 따라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1인가구 지원정책의 컨트럴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현재 1인가구 사업을 추진하는 부서 및 유관 기관 25개 35여 개 사업을 총괄하고 있으며 1인가구 지원사업 ‘쏘옥’(Suwon Safe(안심) One Convenience(편의) Connect(연결)의 첫 글자를 따서 만든 용어)이라는 브랜드를 발굴하여 4구 4색 거점 운영 등 1인 가구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김수정 과장은 “여성정책과는 수원시의 49.7%인 여성 61만 4천 명을 담당하는 것이 아니라, 남성을 포함하는 양성평등과 1인가구를 포함하는 다양한 가족을 담당하고 있으니, 수원의 123만 시민을 다 포괄하여 담당하는 중요한 부서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31년 공직생활 동안 주요 성과를 묻자 김 과장은 “동에서 근무할 때는 어려운 분들이 자립하는 것만 봐도 뿌듯했다. 2003~2004년 당시 보건복지부에서 지역복지의 개념이 들어와 상위하달이 아니라 밑에서 의견을 모아 지역의 여건에 맞는 복지 정책을 올리는 제도로 바뀌게 되었다. 2004년도에는 지역복지를 논의할 기구도 만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수원이 민관(民官)으로 구성된 준비단을 만들어 같이 논의하고 세우는 조직을 구성해 의미를 더했다는 것이다. 준비단부터 민관이 함께 한 경우는 드물었다. 2005년 처음 만들 때 제가 담당이어서 더 기억에 남는다.”라고 했다. 그리고 복지협력과팀장으로 근무했을 때 지역사회복지협의체를 또 맡게 되어 보건복지부 평가 대상을 받았다고 했다.또 다른 성과로는 2010년 여성가족부가 주관하는 여성친화도시로 처음 지정, 2015년에는 여성친화도시 2단계 인증을 받은 것인데 지난해엔 국무총리 표창 수상 및 2027년까지 5년간 여성친화도시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고 전했다.

 

▲ 올해 1월 수원특례시가 ‘2023년 여성친화도시 조성 유공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 우측 두 번째가 김수정 과장     ©수원화성신문

 

그동안 보람을 느낀 일에 대해 김수정 과장은 “복지협력과에 있을 때 코로나 시기였다. 어떤 시민이 재난지원금 10만원을 후원하고 싶다고 하시는 것을 보고 우리 수원시가 재난지원금 공동모금 기부 사업을 하자고 제안했다. 그래서 ‘재난지원금 기부 사업’을 복지협력과에서 시작했다.”라며 “첫 제안은 수원시에서 하고, 경기도는 도 전체에서 했는데 수원이 물품 포함 약 6억7천4백만 원을 모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재난기본소득 착한 기부’, ‘내 생애 첫 재난기본소득을 기부하겠습니다.’라는 문구로 홍보를 했는데 정말 많은 시민들이 참여해 주셔서 감동을 받았다. 그래서 더 신나게 일했다.”라고 회상했다. 또 2021년 팔달구 사회복지과장으로 근무할 때, 코호트 시설(요양병원)이 전국에서 수원이 처음 지정되어 매일 야근에, 확인 및 보고를 하느라 밤을 새우는 날도 부지기수였다고 했다. 김 과장은 “직원들이 정말 고생을 많이 했다. 우리가 IMF를 이겨낸 것처럼 코로나19도 이겨낸 것을 보고 감탄했다. 힘든 시기였지만 시민분들, 공무원들 모두 각각의 위치에서 애쓴 덕분에 잘 이겨낼 수 있어 큰 보람을 느꼈다.”라고 했다.

 

물론 오랜 공직생활 동안 속상할 때도 왕왕 있었다. 김수정 과장은 “주로 분배를 하는 업무다 보니 어려운 분들을 많이 만난다. 대부분은 고맙다고 하시며 어떨 땐 고생 많다고 고구마를 삶아 주시기도 하셨다. 또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와 주라’고 하는 분도 계셨다. 그런데 간혹 몇 몇 분들은 정말 우리를 힘들게 했다. 교도소 출소 후 칼을 갖고 온 사람, 체력적·정신적으로 약해 직업 연계 제한이 있음에도 막무가내로 소리 지르는 사람, 법적으로 안되는 부분도 해 달라고 의자를 던지는 사람, 하루에 80통 이상 민원 전화하는 사람, 보는 앞에서 자살하겠다고 하는 사람 등으로 마음고생을 했다.”라고 털어 놓았다. 무엇보다 “우리 직원이 맞는 것도 봤다. 직원을 보호해 주는 정책이 없어 당시 너무 가슴이 아팠다.”라고 속상했던 마음을 전했다. 수원시는 동마다 안전요원이 배치되어 있다. 예전 팔달구에서 여직원이 맞는 사건이 발생해 수원시가 적극 나서 44개 동에 안전요원을 배치했다고 했다. 다른 지역은 없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부분은 수원시가 선도적인 역할을 한 것 같다고 했다.

 

전산화가 되고, 사회 구조가 변화하면서 복지서비스 또한 고도화되고 있다. 그만큼 시민들에게 제공되는 서비스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그런데 직원의 수는 늘지 않아 일이 많은 편이다. 김수정 과장은 “많지 않은 인원과 재정에도 우리는 다양한 사업을 발굴하고자 애쓰고 있다. 이런 의지나 열정은 다른 시·도에 비해 천 배, 만 배 넘는다고 장담할 수 있다.”라고 했다.

 

업무 중 고충도 털어놓았다. 김 과장은 “사회복지는 가정으로 비유하자면 엄마 같은 역할이다. 있을 땐 잘 모르지만 없거나 일하지 않으면 티가 난다.”라고 했다. 또 “복지업무는 내내 꾸준히 일해야 한다. 보조금, 생계비, 기타 책정 업무 등 복지행정 분야는 주로 컴퓨터 작업을 많이 하다 보니 눈에 확 띄는 성과가 없어 보인다. 우리는 우리 지역에 맞는 복지발굴을 하고, 상담소, 쉼터, 한부모시설 등도 관리하고 있다. 무엇을 하나 분배하더라도 우리는 몇 천명을 하다 보니 예산이 많이 들어가고, 다른 지역보다 규모가 크다. 열악한 근무 환경 속에서 한 발 한 발 떼는 게 쉽지 않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성정책과는 업무 특성상 절대 혼자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함께 협업하고 지지해야 한다. 그래서 김수정 과장은 늘 후배들에게 고맙다고 했다. “직원들이 함께 힘내 준 덕분에 지금까지 올 수 있었다. 그래서 늘 감사하다. 자신이 행복해야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해 줄 수 있다. 그래서 우리 직원들도 워라밸(work-life balance)을 통해 가정도 지키며 시민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멋진 공무원이 되길 바란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묻자 김수정 과장은 “여성이 안전한 도시, 계속 살고 싶고, 출산하기 좋은 도시 수원으로 만들고 싶다. 그래서 사명감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라고 했다. 또 개인적으로는 “마음속 소소한 목표들을 달성해가면서 건강하게 공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싶다. 그리고 지금까지 느꼈던 보람을 더 느끼고 싶다.”라고 말했다.

 

독일의 의사 알버트 슈바이처는 ‘복지는 그 무엇보다도 사람을 섬기는 것이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여성정책과는 이처럼 사람을 섬기기 위해 오늘도 뛰고 있다. 복지는 시민들의 당연한 권리다. 중앙정부 및 지자체에서도 요람에서 무덤까지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고자 한다. 물론 극소수지만 이런 권리를 악용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복지사회는 함께 소통하고, 배려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어야 실현될 것이다.

 

다음 릴레이 칭찬 인터뷰는 수원시청 복지여성국 김수정 여성정책과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문화청년체육국 문화예술과 송숙영 종무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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