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장안구보건소 감염병관리과 강정희 감염병총괄팀장을 만나다“24시간 비상근무였던 코로나19 시기...함께 헌신한 모든 분에게 감사”
32년 공직 생활...감염병 관련 검사, 대응 업무 등 감염병과 함께 해 감염병은 부지불식간에 발생... 더 철저히 대응하고 있어 전담 부서 필요성으로 신설된 감염병총괄팀...수원시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 수행 감염병 예방 안전 수칙....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 제일 예방 효과 커
“전염성 있는 환자들을 대면으로 만나서 조사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고, 사망자 조사를 위해 유가족에게 역학조사를 할 때는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지난 4년 3개월은 정말 전쟁 같았던 코로나19 시기였습니다.”
지난 13일 장안구청 1층에 위치한 행복드림 민원실에서 만난 감염병관리과 강정희 감염병총괄팀장은 코로나19를 겪었던 상황에 대해 이렇게 소회를 밝혔다. 대학에서 임상병리과를 전공한 강정희 팀장(만 55세)은 경북 상주 태생이다. 1989년 서울 소재 의료기관에서 근무하다가 교수님의 추천으로 1992년 7월 경기도 공채 시험에 도전해 1993년 2월 수원시 권선구보건소에서 첫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장안구보건소, 영통구·장안구·팔달구 보건소를 거쳐 2022년 10월부터 현재까지 장안구보건소 감염병관리과 감염병총괄팀에서 팀장으로 수원시의 감염병 관련 정책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32년 공직 생활 동안 강 팀장은 의약무관리(약국 인허가 관련 업무 등) 업무 3년여를 제외한 나머지 기간은 감염병 관련 검사 및 대응 업무를 반복해 왔다. 그만큼 감염병과 함께한 공직 생활이었다. 감염병이란 사전적 의미로 ‘병원체인 미생물이 생물체에 옮아 증식하여 일으키는 병을 통틀어 이르는 말’을 의미한다. 법정 감염병은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규정되어 있는 감염병으로, 환자와 그 가족, 의료인 및 국가의 권리와 의무를 명시하고 있다. 2020년부터 1급에서 4급으로 분류되었으며 총 89종이 있다.
강 팀장은 “감염병은 규모가 어느 정도인지 모르고 예측할 수도 없기에 더 무섭다. 앞으로 또 다른 감염병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그렇기에 더 철저히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감염병이 예고 없이 지속해서 발생했다. 그중 시민들에게 가장 큰 두려움과 공포를 안겨 주었던 감염병에 대해 강정희 팀장은 “우리나라 내 환자 발생은 없었으나 치사율이 높아 걱정했던 2003년 사스(SARS)와 2009년 신종 인플루엔자(당시엔 처음 들어와 신종이라는 이름을 붙였고, 지금은 인플루엔자 중 하나로 불리고 있다. 2015년 메르스(MERS) 및 2016년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들 수 있다.”라고 말했다.
코로나19는 2024년 4월 30일 자로 위기 단계가 하향되었다. 강정희 팀장은 “4년 3개월 만이다. 이 자리를 빌려 그동안 코로나19 대응 과정에 함께 하고 헌신해 온 모든 분에게 감사를 드린다.”라고 인사를 전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변이를 했는데 지금은 일반 감기랑 비슷할 정도로 약해졌다고 설명했다.
현재 강정희 팀장이 맡고 있는 ‘감염병총괄팀’은 강 팀장을 포함한 5명이 근무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면서 수원시 감염병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전담 부서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신설되었다. 감염병관리팀은 기존에 있었고, 2021년도에는 감염병 대응팀, 2022년 10월 31일 자로 장안구보건소에 감염병관리과와 감염병총괄팀이 신설되었다. 장안구보건소의 역할에 대해 강 팀장은 “수원시 4개 구 보건소에서 일어나는 것을 총괄하면서 감염병과 관련한 새로운 정책도 만들고 있다. 또 작년엔 코로나19 백서도 제작했다. 하반기인 10월에는 전문가를 모시고 세미나도 추진하였다.”라고 밝혔다. 감염병총괄팀은 365일 상시 감염병 비상관리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업무로는 감염병 위기관리 대책, 감염병 재난 현장 조치 행동 매뉴얼 수립 및 코로나19와 같은 위기 상황 발생 시, ‘수원특례시 감염병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운영하며 상황을 총괄 관리하고 있다. 신종 감염병 발생 시 대응 절차에 대해서 강정희 팀장은 “어떤 구에 만약 환자가 발생할 경우 해당 구와 저희가 같이 대응한다. 만약 재난 상황이라 판단되면 시 재난대응과와 함께 재난안전대책본부를 차려 운영한다.”라고 말했다. 또 “취약 시설과 학교, 보육시설 종사자 등 대상 기관에 맞는 감염병 예방을 위해 역량 강화교육도 주관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해외여행 증가로 인한 해외 유입 감염병과 예측이 어려운 신종 감염병의 선제 대응을 위해 가상 시나리오를 활용한 생물테러 대응 모의훈련도 실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그렇다면 감염병 예방을 위한 안전 수칙에는 어떤 것이 있는지 묻자, 강 팀장은 “각 감염병 종류마다 다르겠지만 비누로 30초 이상 손 씻기와 마스크 쓰기가 정말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어린이집이나 취약 시설에 홍보와 손 씻기 체험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것만으로도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정희 팀장은 “특히 어린이들은 교육 효과가 빠르다. 그래서 손 씻기 체험 기기를 대여해 운영 중인데 안타깝게도 현재 기기가 1대뿐이라 좀 더 많으면 예방 교육 때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그동안 주요 성과를 묻자, 강 팀장은 “2000년 초에 워낙 감염병이 많았다. 우리는 사업 부서처럼 드러나는 성과가 있는 것 아니지만, 그래도 기억에 남는 것은 2016년 지카 바이러스가 유행할 때 위기 대응 모의훈련을 크게 했던 것을 꼽을 수 있다. 만석공원에서 연기지도까지 받아 가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만석공원 주변에 발생했다는 가상 시나리오를 설정해 시 보건소와 재난부서가 함께 초동 조치하는 실제 훈련을 했는데 상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오랜 공직 생활 동안 보람을 느낄 때도 많았다. 코로나19를 처음 겪었을 때 강정희 팀장은 2020년 1월 설날에 고향에 내려가려고 했는데 병원 선별진료소를 빨리 운영해야 한다는 연락을 받고 회의를 거쳐 준비했었다고 말했다. 강 팀장은 “물론 지금도 보건소 사업은 많지만, 코로나19 대응 초기 선별진료소 운영, 역학조사 등 24시간 상시 체크를 해야 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그렇지만 코로나19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함께 했다는 점이 정말 뿌듯했다.”라고 밝혔다.
당연히 속상했던 적도 있었다. 강정희 팀장은 “사회가 안전하고 건강해야 시민분들이 평안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업무를 맡아 하고 있는데 사실 고생해도 누가 알아주는 일이 아니다 보니 솔직히 속상할 때도 있었다.”라고 마음을 털어놓았다.
직업적인 고충도 컸다. “감염병 대규모 발생 시 24시간 비상근무는 기본이었다. 집에 들어가게 되면 새벽이 되어서야 들어갈 때도 많았다. 또 역학조사 할 때 몹시 어려웠다. 아픈 사람을 대면으로 만나서 조사해야 하는 위험도 감수해야 했다. 사망자여도 조사를 해서 보고를 해야 하기에 유가족에게 역학조사를 할 때는 일로는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지만 마음은 너무 난감하고 편치 않았다.”라고 말했다. 강 팀장은 “모든 감염병이 발생하면 반드시 조사를 다 해야 한다. 그리고 코로나19 때는 환자가 위독한 상황이어도 가족들이 만날 수 없는 상황들도 많아 그걸 지켜보는 마음이 참 힘들었다. 심지어 외국에서 아드님이 오셨는데도 볼 수 없는 상황이었다. 정말 전쟁 같았다.”라고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강정희 팀장도 감염병 발생 시 위험 노출이 제일 많이 될 수 있기에 두려움이 있었다고 했다. 특히 “여러 감염병 중 가장 무서웠던 것은 사스였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메르스도 겪었기 때문에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2~3달이면 끝날 줄 알았던 것이 오래 진행되자 코로나19도 두렵기 시작했다. ‘과연 끝이 올까?’라는 불안감이 엄습했다. 그런데 지금 마스크를 벗고 이렇게 일상으로 돌아온 것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강 팀장은 “기후 변화에 따른 환경 문제, 교통발달로 인한 해외여행 증가 등 다양한 원인으로 새로운 감염병이 또 발생할 수 있지만 보건소에 있으면서 감염병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동안은 코로나19의 교훈을 잊지 않고 철저히 수원시의 안전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또 감염병 관련 부서는 선호하는 부서는 아니다. 그렇지만 누구라도 업무를 맡게 되면 자긍심을 가지고 위에서 끌어주고 밑에서 밀어주며 함께 힘내 주셨으면 한다.”라고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는 감염병 관리는 우리 수원을 이끌어 갈 힘이라 꼭 전하고 싶고, 코로나19 때 모두 힘드셨을 텐데도 시민들과 기관들이 정말 협조를 잘해 주셔서 이렇게 마무리가 잘 된 것 같다. 정말 감사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장안구보건소 감염병관리과 강정희 감염병총괄팀장의 추천을 받아 복지여성국 아동돌봄과 김희영 드림스타트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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