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수원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최민욱 환경안전팀장을 만나다"감정적으로 힘든 일 많지만...함께 하는 동료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어"
환경안전팀...환경오염물질로부터 시민을 지키는 환경지킴이 역할 '톡톡' 수원시 최초 악취배출시설 법적 관리...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 수상 환경보호에 대한 소명의식...마지막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해 물러서지 않을 터
“환경보호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환경보호의 마지막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타협을 하게 되면 시민들이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되기 때문에 환경보호를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지난 17일 수원시청 1층에 위치한 새빛민원실에서 만난 환경국 환경정책과 최민욱 환경안전팀장은 단호하게 말했다. 환경공학과를 전공한 최민욱 팀장(만 45세)은 수원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다. 최 팀장은 2004년 영통구청 환경위생과에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환경사업소, 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시청 녹색환경과(현, 환경정책과)를 거쳐 시청 물관리과(현, 수질하천과), 시청 기후변화대응과(현, 기후에너지과) 및 영통구 환경위생과에서 근무했다. 2017년에는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에서 파견근무를 했고 이어 시청 정책기획과 등을 거쳐 2023년부터 현재까지는 환경정책과 환경안전팀에서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환경안전팀은 환경오염물질 배출시설에 대한 인허가 및 관리를 하고 있다. 또 유해화학물질 사고 대응 체계 관리 및 관련 대응을 맡고 있다. 그는 업무 내용에 대해 “쉽게 말해 환경오염 물질로부터 시민들을 지켜 드리는 업무를 하고 있다. 산업 활동에서 나오는 발암물질이 섞인 미세먼지도 있다. 비록 소규모일지라도 시민들이 직접 접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최 팀장은 “산업 활동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은 많이 알려지지 않아 우리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러한 것들을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우리의 업무"라며 "도시 안에서도 환경 오염물질이 발생한다. 우리가 타협하고 양보하는 순간 시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라고 전했다.
현재 환경안전팀은 최민욱 팀장을 포함해 4명이 근무하고 있다. 그는 “수원시 전체 기준 770여 개 이상의 배출시설을 우리팀이 관리하고 있는데 가능하면 한 번씩은 꼭 다 둘러보자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라고 했다.
지금까지의 업무 중 주요 성과를 묻자 그는 “수원시 최초로 악취배출시설에 대한 법적 관리를 시작한 적극행정 사례로 선정되어 ‘2023년 적극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 대통령상’을 수상한 바 있다.”라고 했다. 또 환경오염과 화학사고로 인한 피해가 없도록 평소에도 노력하고 있기에 시장님께서 엔젤 업무라고 표현하시는 업무에서 2년 연속 성과관리 우수팀을 수상했다. 엔젤 업무란 시민들을 지키기 위한 법정 업무를 하는 일을 전반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최민욱 팀장은 “공직자의 기본 업무 형태는 바로 시민과의 상호작용”이라고 정의했다. 21년 차 공직생활 동안 보람을 느꼈을 때에 대해 최 팀장은 “시민들의 반응이 호의적이었을 때다. 시민들이 원하는 정책이나 시설이 생겨 만족스러워하시는 모습을 볼 때면 큰 보람을 느낀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한 직장 선배께서 저처럼 주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들이 많았으면 좋겠다고 칭찬해 주셨을 때에는 힘이 절로 났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또 최 팀장은 업무 애로사항에 대한 고민도 깊었다. "물론 속상할 때도 많다. 업무 자체가 일을 해도 티가 나지 않는다. 반면에 하지 않으면 티가 나는 것이 바로 환경안전팀의 숙명"이라며 “의도와는 다르게 시민과의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갈등이 생길 때가 왕왕 있다. 더 좋은 방향으로 가려고 노력하는데 간혹 어떤 분들께서 행정에 대한 불신으로 오해를 하시는 경우 많이 속상하다.”라고 말했다. 또 “환경오염은 일정 기간 동안 노출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지키지 않았을 경우 바로 벌금이다. 그래서 예전에는 욕도 많이 먹고 멱살까지 잡혀 봤다.”라고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어 최 팀장은 직업적인 고충에 대해서도 털어놓았다. 환경오염 사고는 다양한 원인이 있다. 특히 자연현상 등의 원인불명으로 사회문제가 발생할 경우 원인을 찾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렇지만 해석이 필요한 경우도 있어 때로는 마치 자연학 박사나 탐정처럼 조사를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최민욱 팀장은 "2010년부터 2012년까지 하천물관리과에 있을 때 물관리 업무 중 여러 일들을 겪었다. 물고기가 죽었다는 신고를 받고 오염도, 용존산소량, 수온 등 다양한 원인을 찾아보았지만 이유를 알 수 없었다"라며 "원인을 찾기위해 TV에 나온 유명 교수님을 찾아가 조언도 구하고 다른 전문가들의 의견도 자문받는 등 온갖 방법들을 동원했다.”라고 밝혔다.
이렇게까지 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어야 하는 것이 바로 환경안전팀이 할 일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 팀장은 “당시 2년 가까이 명절에 수질오염 사고 비상 대응 출근을 했다. 자동차 교통사고 발생 시 기름이 하천으로 흘러가 물고기가 죽으면 방제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라며 당시의 상황을 전했다. 현장에 나갈 때 위험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저희 팀은 잘 알기 때문에 미리 방독면을 써야 하는 사고인지, 방호복을 입어야 하는 사고인지 체크하고 나간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최민욱 팀장은 “저는 환경보호에 대한 소명의식을 가지고 있다. 제가 환경보호의 마지막 마지노선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만약 타협을 하게 되면 시민들이 환경오염물질에 노출된다. 그래서 타협하지 않는 이런 모습들로 인해 주변 사람들에게 간혹 꼰대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물러설 수 없는 자리라 생각하고 꼰대로 살겠다.”라고 말했다. 또 “물론 민원도 많다. 아무리 개인적으로 사정이 어렵다고 해도 우리가 양보하는 순간 시민들의 건강에 문제가 생기니 저희 팀이 밀릴 수 없다. 그래서 만약 기회가 된다면 컨설팅단을 만들어 배출시설들에 사전 교육을 하고 싶은 바람도 있다.”라고 전했다.
그는 또 “환경안전팀은 감정적으로 힘든 일들이 많다. 그래서 선호하지 않는 팀이다. 점검을 나갔을 때 시설 사장님께 싫은 소리 안 하면 편할 수는 있겠지만 지켜야 할 건 지켜야 한다. 그래서 현장에 나가서 지적을 적당히 하고 올 수 없다.”라고 말하며 “독성물질은 대개 무색무취라 눈치채기 어렵다. 생활에서 불편함을 못 느끼면 잘 모른다. 그래서 배출되면 안 되는 물질들을 정해 놓고 주기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물론 힘들지만 늘 함께해 주는 동료들이 있어 든든하다.”라고 감사함을 밝혔다.
최 팀장은 환경업무를 추진하면서 “환경적으로 건전한”이란 말을 좋아한다고 했다. 다시 말해 도시 내 살기 좋은 공간을 만들어도 환경오염물질로부터 안전한 공간이 되어야 하고, 생물다양성 정책을 추진하더라도 깨끗한 환경보전이 전제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후손들을 위한 기후 변화 대응도 중요하지만 지금 당장 우리가 아프면 안 된다. 그럼 후손들을 지켜줄 수가 없다. 이것이 바로 저희의 기초적인 업무이자 근본적인 업무이다.”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최민욱 팀장은 “대학 졸업 전 공무원 1차 시험에 합격해 당시에는 입사 동기라는 것보다는 직업을 갖는다는 생각만 있었다. 그런데 수원 태생으로 공무원 생활을 하면서 오히려 입사 동기를 만들어 가고 진짜 공직자가 되는 것 같다.”라고 했다. 그리고 “제 가족, 친구, 지인, 우리 시민들이 함께 살고 있는 수원시가 더 깨끗하고 환경오염물질 없이 안전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수원시청 환경국 환경정책과 최민욱 환경안전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시민협력국 마을자치과 한희정 마을지원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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