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석 칼럼] 우담바라 버드나무 이야기"새빛민원실 박완재, 변영호, 이명구, 임태우, 홍승화 베테랑 팀장님 고맙습니다!"
'우담바라 버드나무' 이야기입니다. 우담바라는 3,000년에 한 번 핀다는 꽃입니다. 우담발화(優曇鉢華, udumbara), 혹은 우담화(優曇華)라고도 합니다. 특정한 대나무나 영력이 강한 곳에서 피어난다고 하는 전설의 꽃으로 불교에서는 신성한 꽃이라고 합니다. 부처님의 불상에 피어나면 수많은 신도들이 사찰을 방문하여 부처님의 가피를 청하기도 합니다. 이만큼은 아니어도 300년 우담바라가 될 나무 이야기입니다.
본보 [이강석 칼럼] 생명나무로 역사만들기(2023년 12월 21일자)라는 글로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이 글에서 1910년경 서울 광화문 소재 경기도청에서 출발한 110년 측백나무를 수원시 동수원의 광교역사박물관에 이식했다는 사실을 이야기했습니다. 남경필-박원순 두 분의 극적인 통화로 베어지기 직전에 이 나무를 경기도에 옮겨오게 된 것입니다.
2009년 김문수 도지사의 팔달산 구 도청의 정문과 철대문을 철거하자는 의견에 따라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경기도청' 동판과 김영삼 대통령의 '경기도의회' 동판이 사라지기 직전에 구해낸 이야기도 여러 번 자랑한 바 있습니다.
아울러 양평군 용문산 1,100년 은행나무가 신라 마지막 왕자인 마의태자가 들었던 지팡이를 심어서 오늘에 이른 이야기, 이 나무가 세종대왕으로부터 정4품, 지금의 1급 공무원 벼슬을 받은 일,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에 있는 정2품송은 세조의 가마에 걸린 가지를 들어 올려 왕으로부터 정2품, 장관의 벼슬을 하사받아 오늘까지 이른다는 스토리도 말씀드렸습니다.
그리고 경북 예천군의 석송령이라는 '세금 내는 소나무'는 600년 전 장마로 인해 풍기골에서 개울가로 떠내려온 어린 묘목을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한 애처로운 마음으로 지금의 자리에 심었고 1920년에 이 토지의 주인이 나무가 서있는 땅을 통 크게 증여하여 토지대장에 '석송령의 토지'로 등재되었고 지역주민은 물론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드렸습니다.
그리고 지난해 11월 어느 날 수원 원천천 삼성전자 연구동이 바라보이는 돌다리 옆에 서 있는 가로세로 10cm 소나무 각목 위에 가녀린 버드나무 줄기 6개가 생육하는 것을 발견했고 이를 안정적으로 이식하여 앞서 말한 용문사 은행나무, 경기도청 측백나무, 속리산의 정이품송, 예천의 석송령처럼 스토리가 있는 나무로 관리하고 육성하자 건의했습니다. 필자는 참으로 어렵게 각목 위에 서식하는 모습에 '우담바라버드나무'라고 작명했습니다.
언론의 힘, 펜의 힘은 강했습니다. 본지에 실린 이 글은 수원시청 베테랑 팀장들을 춤추게 했습니다. 이재준 수원시장이 기획한 새빛민원실의 박완재, 변영호, 이명구, 임태우, 홍승화 베테랑 팀장들은 남상은 혁신민원과장과 회의를 열었고 3월 초에 '우담바라 버드나무'가 힘들고 어렵게 뿌리내린 소나무 각목을 뽑아올렸습니다. 차가운 원천천 물속에 주저함 없이 뛰어들었습니다. 그리고 요령스럽게도 하천 위 '머내생태공원'내의 작은 호수 바로 옆에 이식했습니다.
용이주도한 팀장들은 미리 나무에 대한 연구를 한 결과 버드나무가 좋아하는 생육환경이 물가인 것에 착안했습니다. 팀장들은 바쁜 업무 중에도 점심시간에 차로 달려와서 나무에 물을 줍니다. 필자도 아침 운동 걸음수가 늘었습니다. 새벽에 출동하여 여명까지 하천길을 걷고 나서 주변이 밝아지면 우담바라버드나무에 물을 줍니다. 물컵 하나를 비치했습니다. 철제 고추모지지대 4개를 철물점에서 구매했습니다. 네 곳에 파일을 박고 붉은 포장끈으로 울타리를 쳤습니다. 이식한 다음 날 새벽에 이 나무가 야생동물의 공격을 받는 꿈을 꾸었습니다. 그날 오후에 달려가서 안전장치를 하고서야 마음이 안정을 찾았습니다.
요즘에는 또 다른 양육일기를 씁니다. 30년 넘게 쌍둥이 남매 육아일기를 써온 엄마 아빠가 요즘에는 '어린 버드나무 키우기'에 열중합니다. 수원시청 베테랑팀장 '삼촌'들의 적극적인 후원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수년 안에 130만 수원시민의 사랑을 받는 '기적의 버드나무', '생명의 나무'가 될 것임을 확신합니다.
오늘 현장에 와보니 잔 가지에 피어나는 작은 움이 애처롭게 떨고 있습니다. 초록의 축제는 물길을 건너와 땅속에 심어진 소나무 각목과 땅속 지하에서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시민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을 아기 버드나무가 3월에 새로운 삶을 시작했습니다. <저작권자 ⓒ 수원화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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