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풀꽃향이 어울리는 소박한 듯 특별한 조경 분야 전문가!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과 최재군 과장을 만나다

"사람의 DNA는 자연 갈망... 심성 순화되고 치유되는 효과 보여"

권선미 기자 | 기사입력 2024/02/19 [11:17]

[칭찬 릴레이 인터뷰] 풀꽃향이 어울리는 소박한 듯 특별한 조경 분야 전문가!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과 최재군 과장을 만나다

"사람의 DNA는 자연 갈망... 심성 순화되고 치유되는 효과 보여"

권선미 기자 | 입력 : 2024/02/19 [11:17]

▲ 15일 일월수목원 사무실에서 최재군 과장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수목원 유무는 도시의 품격 나타내... ‘영흥수목원·일원수목원’ 개원

수원 도시녹화의 시조 정조대왕... 다량의 나무와 정원 설계한 조경가

좁쌀만 한 지식도 공유될 때 가치... 필요한 모든 이에게 연구 자료 공유

검정고시로 고등학교 졸업... 조경에 대한 열정으로 쉼 없는 학습과 연구 

조경 분야 최고 자격증 5개 모두 취득... 자타공인 전문가 등극

 

“나 혼자 아는 것은 지식이 아니다. 공유되어야 발전한다. 좁쌀만 한 지식도 공유될 때 가치가 있다.”

 

수원시 장안구 소재 일월수목원에서 만난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과 최재군 과장(만 56세)은 조경 전반에 관한 자신의 철학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최 과장은 충남태생이다. 1991년도에 공무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교정직 공무원으로 5년가량 근무를 했다. 그러나 적성에 맞지 않아 지방직 공무원으로 다시 시험을 봤다. 당시 평택으로 초임발령을 받아 3년 근무 후 수원으로 전입하였다. 현재 33년차 공무원인 그는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과 과장으로 작년 5월 19일 정식 개원한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을 총괄 담당하고 있다. 

 

최 과장은 “어릴 때 충남 칠갑산 자락 시골에서 자랐다. 생업을 위해 도시로 올라와 공장에서 소년공 생활도 해 봤다. 일하며 야간 고등학교에서 공부했다. 정말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해 봤다. 시골에서 자라 꽃과 식물 이름도 많이 알고 있고, 무엇보다 나무를 가꾸고 살리는 것이 나의 인성과 맞았다.”라고 당시 임업직 공무원으로 시험을 보게 된 동기를 밝혔다.  

 

그는 “사람의 DNA에는 자연을 갈망하는 부분이 있는데 바쁜 생활로 인해 자연과의 공감이 단절되어 있다. 그것을 해소해야 한다. 공원은 단순히 산책만 하는 곳이 아닌 회복과 치유의 공간이기도 하다.”라고 녹색갈증(Biophilia)의 중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나아가 “시민들에게 다양한 수목원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라고 공원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최재군 과장은 현재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에 대한 유지 관리 및 이벤트, 마케팅 등의 업무를 맡고 있다. 특히 일월수목원의 경우 휴식과 관광, 체험 등 다양한 융복합 기능을 하는 방문자센터가 있다. 작년 개소식 이후 체험프로그램 운영, 온실 음악회 등을 시행했다. 시민들의 반응은 뜨거웠고 만족감도 높았다. 최 과장은 “작년에는 개장 중심의 사업을 했다면 올해는 수목원 운영 첫해라서 수목원의 역사성에 중점을 둔 사업을 하고자 한다. 수목원 본연의 기능인 식물 증식, 즉 수원 식물의 정체성과 그에 따른 트렌드를 파악해 다른 곳과 차별화 할 것이다.”라고 사업 계획을 밝혔다.  

 

조경과 인문 분야, 문화콘텐츠와의 융복합 필요성을 일찌감치 인식한 그는 실생활에서 보고 듣고 느끼는 모든 것을 허투루 생각하지 않았다. 지금까지의 업무 중 이루어낸 주요 성과를 묻자 최 과장은 “2002년 월드컵 당시 교통섬에 있던 평면 화단을 축구모양 화단으로 입체화시켰다. 또 2006년 세류동과 연계해 진행했던 수원천 튤립축제, 2007년 얼음공원 조성 등이 있다.”라고 했다. 

 

그는 이러한 노력들을 인정받아 많은 수상을 했다. 신지식인, 지방행정달인, 조경기술사, 자연환경관리기술사, 문화재수리기술자(조경, 식물보호), 수목보호기술자, 도서 저자 등 그를 나타내는 수식어는 다양하다. 책을 출간하기도 한 그는 “검정고시 출신이라 조경 분야에서 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없었다. 그래서 자격증도 따고, 외부 요청이 들어오면 특강도 다녔다. 지금까지 공부한 자료들이 아까워서 처음에는 수험서 서적처럼 책을 쓰기 시작했다. 또 전통 조경 쪽에 관심이 많아 주말을 이용해 전국을 답사하며 기록했다. 이렇게 모은 자료로 원고를 써 출간했다. 특히 책 ‘왕의 정원 수원화성’은 수원화성의 역사와 조경 분야에서 정조를 평가한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말했다.  

 

▲ 최재군 과장이 식물표본 전시에 있는 토종 종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수원화성신문

 

그는 “조경의 영역은 무한대다. 조경 분야는 융복합분야다. 그래서 조경에도 인문학과 철학이 필요하다. 수목원도 조경의 한 일부라 볼 수 있다. 남들이 먼저 한 걸 따라가면 늦다. 그래서 우리가 선도하자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최 과장은 야간 고등학교에서 공부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 공부를 하고 있다. 그는 “외부 강의 요청도 많았다. 조경 분야 스터디도 하고 마케팅 강의 및 직무역량 강화를 위한 특강도 진행했다. 특히 조경 분야는 미시적이 아니라 거시적으로 봐야 한다.”라고 했다.  

 

공직 생활동안 느꼈던 보람과 고충에 대해 “시민들이 호감을 가지고 좋은 반응을 할 때, 그리고 평가가 높을 때 보람을 느낀다. 다행히 속상했던 적은 별로 없었다.”라고 했다. 하지만 “예전에 직접 심고, 캐고, 풀도 뽑고 다 해 봤다. 아무래도 살아있는 생명을 다루다 보니 내가 식재했던 나무가 죽었을 때 마음이 좋지 않았다.”라고 안타까울 때를 전했다. 

 

최 과장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수목원 과장이니까 차별성 있게 추진하려고 한다. 물론 아직은 정착해 가야 하는 시기이다. 나태주 시인의 ‘풀꽃’이라는 시에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너도 그렇다는 구절이 있다. 시민들께서도 오래 관심을 가져 주시고 참여해 주시면 좋겠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시민들이 직접 와서 꽃과 나무를 심는 수목원 발전 후원회가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최재군 과장에게 ‘조경’이란 무엇인지 묻자 “내 인생 그 자체다. 또 정신적·육체적인 치유다.”라고 했다. 최 과장은 “수원은 정원도시다. 앞으로도 차별성을 두고 선도적으로 할 수 있는 정책이 있어야 한다. 새로운 부가가치를 계속 만들어야 한다. 부가가치는 무궁무진하다. 공무원 중심이 아닌 시민 중심의 주도적인 지속성이 있어야 한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요즘 정원이 트렌드다. 정원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기능이 많다. 식물과 가까워져서 집안에 반려 식물 하나라도 키우는 여유로운 마음을 가진 사람이 많아졌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수원시 공원녹지사업소 수목원 최재군 과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도시총괄기획단 김수현 도시비전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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