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 릴레이 인터뷰] 임태우 수원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에게 듣는다“민원인들과의 원활한 소통의 핵심은 현장이 답”
|
독일의 작가이자 철학자인 요한 볼프강 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는 ‘남의 좋은 점을 발견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남을 칭찬할 줄도 알아야 한다. 그것은 남을 자기와 동등한 인격으로 생각한다는 의미를 갖는 것이다.’고 했다. 그리고 영국의 시인 겸 평론가인 새뮤얼 존슨(Samuel Johnson)은 ‘단 한사람의 칭찬도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칭찬의 중요성을 강조한 베스트셀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켄 블랜차드 외)란 책에서도 칭찬이 얼마나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이에 수원화성신문에서는 사회 곳곳에서 자신이 맡은 바 책임을 다 하고 있는 우리 주변의 숨은 영웅을 찾아 칭찬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마련했다. 칭찬릴레이 첫 주자로 임태우 수원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을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편집자주>
“굳은 얼굴로 오셨다가 가실 때는 웃으면서 고맙다고 손을 잡아 주시더라고요. 그럴 때 정말 보람을 느낍니다.”
공직사회 가치관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고 볼 수 있는 수원특례시 ‘새빛민원실’ 베테랑 공무원인 임태우 팀장(50)이 웃으며 말했다.
적극적인 K-행정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새빛민원실’은 이재준 수원특례시장의 아이디어로 작년 4월부터 시작되었다. 이곳에는 최소 경력 20여 년 이상의 팀장급으로 구성된 베테랑 공무원들이 최상의 민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 결과 시민들로부터 ‘수원시민을 위한 특별한 민원 해결사’로 불리고 있다.
임태우 팀장은 수원 태생으로 1997년에 공무원이 되었다. 처음에는 공무원인 가족의 권유를 받아 시작했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보람을 느꼈다.
임 팀장은 민원인을 대할 때 자신만의 응대법이 있다. 바로 특유의 시원시원한 성격으로 민원인들의 이야기를 먼저 다 들어주며 공감한다. 이후 제도적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가능한 경우 일사천리로 일을 추진한다. 만약 관련 부서와 협력이 필요할 경우 그 자리에서 바로 연락해 해결하는 덕분에 민원인들의 만족도가 높다. 그래서 화가 난 채로 왔던 민원인도 갈 때는 감사 인사를 하고 가는 경우가 많다.
한편 경력 27년의 팀장급인 그가 처음 최일선(最一線) 현장으로 간다고 했을 때 만류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이에 임 팀장은 “사실 시청 새빛민원실을 찾아오시는 분들은 그동안 민원 해결이 되지 않아 마음이 불편한 상태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다. 직접 현장에서 민원인을 마주하다 보니 그분들이 그동안 행정의 어떤 부분에서, 왜 화가 났는지를 이해할 수 있었다. 그렇기에 현장의 경험이 중요한 것 같다. 현장을 알아야 개선점도 보이는 법이기 때문이다.”고 지원 동기를 밝혔다.
이처럼 현장을 제대로 알면 대화를 하더라도 서로 소통이 원활하게 된다. 또 업무를 할 때 이론과 현실 사이에는 엄청난 간극이 있기 때문에 현장 경험은 필수다.
임 팀장은 토목 분야 공무원으로 사회기반시설을 만드는 일을 한다. 상하수도를 비롯해 도로, 하천, 철도, 터널, 도시계획 등 실생활에서 토목 시설물이 없는 곳은 없기에 하는 일이 광범위하다.
토목 분야의 특성상 바깥 현장을 돌아보는 일이 많다. 특히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할 때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욕을 먹는 경우가 있다. 그래도 신경 써서 묵묵히 일을 하다 보면 마지막에는 항상 고맙다는 말을 듣는다.
임 팀장은 가장 기억에 남는 민원 해결 사례로 그동안 언론에 여러 번 소개되었던장애를 가진 정모씨(남.60대) 부부가 운영했던 매표소 이전 업무를 꼽았다.
“처음에는 민원인의 반응이 시큰둥했어요. 왜냐하면 오랫동안 민원을 제기해도 해결되지 않았으니까 이번에도 안 될 거라고 생각하셨던 거죠. 사실 제 입장에서도 점용 허가 문제, 한전과 복권 판매와 관련된 문제 등 토목 분야에서 해야 할 업무도 많고 복잡했어요. 그렇지만 관련 부서와 연락해 하나씩 일을 처리해 나갔습니다. 그 모든 과정을 보시고 그때부터는 저희들을 보면 항상 웃어 주시고, 농담도 해 주시더라고요.”
절망이 희망으로 바뀌는 기적이 일어난 것이다. 이처럼 베테랑 공무원은 수원시민들에게 소통과 공감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물론 항상 보람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임 팀장은 “솔직히 일을 하다 보면 힘들 때도 있다. 그렇지만 후회는 안 한다.”라며 “민원인들 대부분은 어머니뻘이 많으시다. 간혹 억지를 부리실 때는 어머님~ 하고 살갑게 부르며 하나씩 해결해 드린다. 그러면 무척 고마워하신다. 사실 이분들 덕분에 감동을 받을 때가 더 많다. 그래서 늘 긍지를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수원특례시의 목표인 ‘더 나은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지금 이 순간에도 임태우 팀장을 비롯한 베테랑 공무원들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묵묵히 그들의 소명을 다하고 있다.
다음 칭찬 릴레이 인터뷰는 수원시청 새빛민원실 임태우 팀장의 추천을 받아 수원시청 김현수 지구단위계획과 지구단위계획2팀장의 이야기를 들어볼 예정이다.